-
2024년 새해 벽두부터 이웃나라 일본이 흉흉하다. 노토반도 지진 소식에 이어서,하네다공항 비행기 사고 소식에, 새해 액땜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다. 평소 항공경영에 관심이 많은 필자는 유독 하네다공항 활주로 사고 소식에 더 관심을 갖게 됐다. 사건의 경위를 살펴보자면, 지난 2일 오후 5시 47분에 하네다공항 활주로를 달리던 JAL 소속 항공기 후면에 강한 폭발과 함께 불이 붙게 되는 사고가 났다. 놀랍게도 JAL 여객기에 탑승했던 379명은 모두 탈출했는데, 화재의 원인은 활주로에서 JAL 여객기와 충돌한 일본 해상보안청의 항공
전문가칼럼
황용식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2024.01.08 16:45
-
12월은 늘 아쉬운 달이다. 달력 한 장을 남겨두고 지난 한 해를 반추(反芻)해보기도 하고, 아쉬운 마음에 다가오는 새해 계획을 세우기도 한다. 매년 이러한 일련의 반복적인 행동을 통해 조금씩 발전해 나갈 수 있다면 참 다행인 일이다.특히 2023년 계묘년의 끝자락에 우리에게 들려왔던 2030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 소식은 올해의 아쉬움으로 남게 됐다. 지난 몇 년 간 부산 시민 뿐만 아니라 온 국민이 준비하고 염원하고 응원했던 유치 이벤트였던 만큼, 그 아쉬움은 더 크게 다가온다.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우리네 인생이 아쉬움으로만 점
전문가칼럼
황용식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2023.12.07 09:36
-
필자가 2021년 10월에, 본 칼럼에 기고한 ‘플랫폼 게임’이라는 칼럼에는, 대한민국 국민 메신저 기업이자, 대표 플랫폼 기업인 ‘카카오’에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가 가득했다. 어쩌면 카카오 관계자가 필자의 칼럼을 읽어 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썼던 기억이 난다. 그로부터 2년이 지난 시점, 과연 카카오는 필자의 바램 대로 달라졌을까?2년이 지난 지금, 카카오의 상황은 오히려 더 심각해졌다. 일단 대통령이 나서는 상황까지 왔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일 ‘민생 타운홀 미팅’에서 “카카오의 택시에 대한 횡포는 매우 부도덕하다”라면서
전문가칼럼
황용식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2023.11.13 13:14
-
우리 인류 역사가 계속되는 한, 언제나 전쟁의 꼬리표를 땔 수 있을까? 지난 주말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으로 시작된 전쟁에서 이틀 만에 양측에서 1100명에 달하는 사망자가 나왔다(10월 9일 기준). 특히 이스라엘 남부 음악 축제 행사 지역을 대상으로 집중 공습이 이루어져서 이스라엘 측 민간인 희생자가 컸다고 한다. 이스라엘의 반격도 이어졌는데, 이스라엘의 집중 공습이 이어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사망자도 400명을 넘어섰다.이번 사건이 특히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으로 다가온 이유는, 전세계적으로 이스라엘의
전문가칼럼
황용식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2023.10.10 11:23
-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가, 가을이 와도 가시지 않는 뜨거운 날씨처럼, 한반도를 계속 달구고 있다. 사건의 요지를 설명하자면, 최근 일본이 원전 사고 발생 12년 만에 후쿠시마 발전소에서 처리한 방사성 오염수를 태평양에 방류하기 시작했고 이에 대해 중국이 일본 수산물 금수 조치를 내리고 한국에서는 야당과 여러 시민단체에서 항의 시위가 벌어지는 상황이다. 유엔(UN) 산하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방류가 안전하며 사람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고 우리 정부도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우리
전문가칼럼
황용식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2023.09.12 09:15
-
최근 인터넷에 떠도는 글을 읽고 실소를 금할 수가 없었다. ‘해가 지지 않는 나라, 영국을 철수시킨 5대 전투’라는 내용이었는데, 미합중국의 독립전쟁부터 나치 독일과의 덩게르크 전투 등 총 5개 전투 중에서, 영국이 패한 맨 마지막 전투가 바로 새만금에서의 ‘잼버리 전투’였다는 것이다.그렇다. 글로벌 행사 유치에 늘 진심인 우리 대한민국이 이번에 제대로 사고를 쳤다. 8월 1일부터 12일까지 개최되는 새만금 잼버리는 개막 초기부터 폭염에 따른 온열 질환자 속출과 비위생적인 화장실, 부실한 식사 등으로 논란이 됐다. 이런 분위기 속에
전문가칼럼
황용식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2023.08.07 17:11
-
일본에 가면 한국 관광객들이 필수로 가는 코스가 있다. 바로 ‘돈키호테’라는 할인 매장인데, 코로나19 이후 해외 관광객들이 이곳에 몰리면서 방문객 중 절반은 한국인, 나머지는 중국계 관광객들이라는 얘기가 돌 정도다. 심지어는 요즘 MZ세대들 사이에서 인기있는 위스키 열풍 때문인지, 돈키호테 매장에 산토리 위스키를 진열하면 바로 한국 관광객들이 ‘순삭(순간 없어짐)’시킨다는 웃지 못할 에피소드들이 인터넷에 떠돈다.한쪽에서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로 시끄럽고, 한쪽에서는 ‘Yes 재팬’ 바람으로 난리도 아닌, 일본을 바라보는 우리 국민
전문가칼럼
황용식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2023.07.10 11:22
-
기업 경영에 있어서 외교문제가 끼게 되면 해법이 복잡해진다. 특히 중국과의 외교문제에 있어서 더욱 그렇다. 지난 몇 년 간, 한중관계는 사드 사태 이후에 부침(浮沈)을 거듭해 왔지만 미국의 트럼프, 바이든 정부의 중국과의 외교, 경제 모든 측면에서 ‘디커플링(decoupling)’ 기조가 이어지면서 우리 기업들에게는 더욱 어려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디커플링은 우리 말로 해석하면 ‘탈동조화’인데, 세계 경제로부터 중국을 분리한다는 의미로, 트럼프 정부 때부터 처음 가시화됐다. 중국의 미국 패권에 대한 도전을 견제하기 위한 미국의 외
전문가칼럼
황용식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2023.06.12 16:55
-
80년대를 기억하는 독자라면 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간판들을 기억할 거다. 한 예로 거리에 다닥다닥 붙은 여러 국밥집들이 있는데, 간판에 다 ‘원조(元祖)’라는 글자가 써 있다. 근데 더 재미있는 것은 ‘원조’라는 단어 앞에 또다른, 다양한 수식어들이 붙어 있다는 것이다. ‘진짜 원조’, ‘오리지날 원조’ 등 한 국밥 거리에서 누가 진짜 원조인지 간판으로 ‘배틀’하는 모습은, 우리 기성세대들에게 매우 익숙한 장면이었다.필자가 본 칼럼에서, 지난 몇 년 간, ESG경영에 대해 소개하고 강조했던 시간도 어느덧 세월이 꽤 흘렀다.
전문가칼럼
황용식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2023.05.09 16:37
-
경영전략은 기업이 경쟁 환경에서 성공하기 위해 채택하는 계획적인 방식입니다. 기업이 경쟁우위를 유지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목표를 설정하고 그에 맞는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경영전략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고, 기업이 성공적인 전략을 수립하는 방법을 살펴보겠습니다.아마 위 문단을 읽고 난 후, 눈치 빠른 독자라면 필자의 칼럼이 어딘가 기계적이고 친절하면서도 다소 딱딱한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 그렇다. 위 내용은 필자의 신참 ‘조교’인 ‘챗GPT’에게 이번 달 경영전략 칼럼을 써 달라고 요청한 내용의 일부분이
전문가칼럼
황용식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2023.04.11 14:14
-
우리 말에 ‘엎치락뒤치락’이란 단어가 있다. 아마 최근 붉어진 SM엔터테인먼트의 상황에 매우 적합한 표현일 것이다. 최근까지 업데이트 된 내용을 간략하게 정리하자면, 이수만 전 총괄이 SM을 상대로 제기한 신주·전환사채 발행금지 가처분 신청 인용으로 카카오가 2대주주에 오르려던 계획이 무산됐다. 동시에 이수만 전 총괄의 우군인 하이브가 이수만 전 총괄의 잔여지분과 공개매수를 통해 19.43%의 지분을 확보했지만 최대 25%까지의 공개매수는 실패해서 SM엔터 지분 40%의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는 어려워졌다. 여기에 다시 카카오와 카카
전문가칼럼
황용식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2023.03.07 17:20
-
대만의 반도체 기업 TSMC의 기세가 새해부터 맹렬하다.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을 TSMC가 12조1100억원을 내면서, 경쟁사인 삼성전자는 TSMC의 3%도 안되는 2700억원의 ‘어닝 쇼크’ 실적을 발표했다. 더 놀라운 점은 반도체 경기가 다운사이클 국면임에도 불구하고 TSMC가 12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냈다는 것이다. 이는 대한민국의 대표기업인 삼성전자에게는 분명히 경고등이 들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물론 TSMC의 약진과 삼성전자의 부진에 있어서 다양한 원인을 들 수 있다. 소비자 우위 시장인 메모리 반도체 생산 비중
전문가칼럼
황용식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2023.02.10 09:21
-
초밥을 또래 고등학생들보다 유독 좋아하는 필자의 아들이, 요즘 초밥을 먹으면서 장난처럼 하는 말이 있다. "몇 개고? 밥 알이 몇 개고?" 경영학도를 꿈꾸는 아들이어서 그런지, 얼마전에 종영된 화제의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을 유독 재미있게 즐겨보며 필자에게 대한민국의 기업 스토리가 이렇게 재미있는 줄 몰랐다고 말한다.그러고 보니 우리 아이들이 삼성, 현대, LG, SK가, 우리나라의 대기업이자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이라는 사실은 대략적으로 알고 있겠지만, 이 기업들이 어떻게 성장했으며 오늘 날의 세계적인 기업으로 어떻게 거듭났는지
전문가칼럼
황용식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2023.01.10 09:52
-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대한민국의 벤투호는 비록 8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우리 선수들에 대한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는 여전하다. 특히 ‘졌지만 잘 싸웠다’라는 응원 메시지는 우리 국민들의 성숙한 응원 문화를 엿볼 수 있다. 어쩌면 과거와는 달리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시하는 우리 국민의식도 작용했을 것이고, 그만큼 우리 태극전사들의 투혼을 국민들도 어느 정도 인지했을 것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축구의 세계는 냉정하다. 독일의 축구 영웅 베켄바우어 선수는 ‘강한 자가 이기는 것이 아니라 이기는 자가 강하다’라는 명언을 남겼고 1954년
전문가칼럼
황용식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2022.12.07 17:19
-
국가에게나 기업에게나 또는 개인에게나, 그 누구에게도 재난은 닥친다. 그러나 그 재난을 어떻게 관리하느냐 그리고 그것에 대한 예방까지 할 수 있다면 정말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지난 10월 29일에 있었던 이태원 참사 또한 그런 맥락에서 접근할 수 있다. 정치권은 벌써 이 참사가 예방할 수 있었는가 아니면 부지불식 간에 일어난 일이어서 어쩔 수 없었다라는 변명 아닌 변명을 하면서 설왕설래하고 있다. 90년대에 연달아 일어났던 인재(人災)와 최근에 있었던 세월호 참사까지, 다양한 유형의 국가적 재난을 늘 겪으면서 우리는 이러한 장면
전문가칼럼
황용식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2022.11.09 15:05
-
최근 생산, 투자, 소비 등 경제의 3대 축이 일제히 마이너스 성장으로 곤두박질치고, 수출로 지탱하는 경제 구조에서 무역 수지가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등 경제 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아울러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인플레이션의 불길이 번지면서 국민들이 체감하는 물가는 무섭게 뛰고 있다. 뛰는 물가를 잡기 위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시장 금리도 뛰고 있다. 한국 경제의 이 같은 불안감이 반영되면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20년만에 최고 수준까지 오르고, 단기적인 경제 충격마다 급등락을 거듭하는 등 위기감도 커져
전문가칼럼
황용식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2022.10.11 10:23
-
역대급 태풍인 힌남노의 피해가 만만치 않다. 가장 피해가 컸던 경주, 포항 지역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었고 추석을 앞둔 시점에서 농작물 피해 규모는 7천141㏊에 달했다. 무엇보다도 포항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 침수로 인한 인명피해는 많은 국민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인간은 자연의 위력 앞에서 늘 무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인간은 수많은 자연재해를 겪으면서 다양한 방식으로 대처해 나가기도 한다. 특히 자연재해에 익숙한 일본의 경우 아주 특이한 방식으로 자연재해를 이겨낸 사례가 있다. 1991년 가을, 사과로 유명한 일본 아
전문가칼럼
황용식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2022.09.13 12:30
-
최근에 있었던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 의장의 대만 방문과 동시에, 우리나라를 비롯한 여러 아시아 국가를 방문한 사건이 미중 외교 갈등으로 비화되면서 계속 큰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우리 정가(政街)에도 이 불똥이 튀었는데 바로 윤석열 대통령이 펠로시 의장을 접견 안 한 부분이다. 경영학이 전공이 필자의 경우 정말 정치외교학은 쉬운 분야가 아니라는 생각이 이번 일로 새삼 깨닫게 되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5월 윤 대통령 취임 후 전격 우리나라를 방문한 정상(頂上)은 아이러니하게도 미국의 바이든 대통령이었다. 사소한 부분이겠지만
전문가칼럼
황용식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2022.08.09 09:17
-
외국어가 가장 어렵게 다가오는 결정적인 이유는 그 언어가 갖고 있는 어감에 대한 몰이해(沒理解)일 것이다. 사전에 나와있는 단어를 그대로 썼을 때, 그 단어에 대한 어감은 그 언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즉각적으로 반응하게 된다. 이러한 상황은 얼마 전에 있었다. 본 칼럼에서도 언급되었던 대한민국이 낳은 글로벌 K-Pop 그룹인 BTS가 활동 ‘중단’을 한다는 기사가 해외 언론에 전파 됐을 때, 이를 그룹 ‘해체’로 이해하는 해외 팬들과 해외 언론의 문의가 쇄도한 것이다. 문제는 바로 영어 단어인 ‘hiatus (하이에이터스)
전문가칼럼
황용식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2022.07.11 10:56
-
우리 말에 ‘출신(出身)이란 단어가 있다. 사전(辭典)적 의미로 찾아보면 출생 당시 가정이 속하여 있던 사회적 신분을 뜻한다. 또 다른 의미는 어떤 지방이나 파벌, 학교, 직업 따위에서 규정되는 사회적인 신분이나 이력 관계를 뜻한다. 어쩌면 전자는 양반, 쌍놈을 따지던 조선시대에 적합할 수 있다고 볼 수 있지만 후자의 경우는 2020년대를 살고 있는 지금의 대한민국에서도 볼 수 있는 현상이다. 지난 5월 새 정부가 들어오면서 새롭게 기용된 인사들의 ‘출신’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이 회자되고 있다. 그만큼 우리 사회에서 출신이라는 것은
전문가칼럼
황용식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2022.06.11 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