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은 녹색경영 및 친환경기술 개발을 위해서는 저탄소경영 체제로 전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고 그룹 단위의 ‘환경위원회’를 신설 운영하고 있다.

최태원 SK 회장은 이와 관련 “지속적인 녹색성장은 단순히 환경기준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친환경기술을 바탕으로 할 때 가능하다”면서 “신재생에너지, 2차전지, 환경기술 등을 패키지화해 보다 많은 비즈니스 기회를 얻고 이를 통해 국가적인 녹색성장에도 적극 기여하라”고 강조한다.

환경위원회를 통해 SK그룹은 오는 2010년까지 각 계열사별로 최적의 환경경영 기본 정책을 마련하고 장기적으로는 회사, 종업원, 고객, 협력사도 동참하는 ‘저탄소경영 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SK그룹은 각 계열사별로 친환경기술 개발을 위한 전담부서나 조직을 구축, 체계적인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환경경영에서도 SK식 ‘따로 또 같이’ 경영을 도입해 각 계열사가 저탄소 자립경영 체제를 구축하게 할 예정”이라면서 “에너지·환경 관련 유망 기술을 꾸준히 발굴해 궁극적으로는 환경 일류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SK에너지는 더 이상 정유사가 아닙니다.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종합 에너지 회사’입니다.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한 신성장동력 확보에 지속적 투자를 해나갈 것입니다.”

구자영 SK에너지 사장은 굴뚝산업 정유사 이미지를 벗고 그린 에너지를 앞세운 종합 에너지사로 거듭나고 있으며 정유업 외에도 자원 고갈을 대비해 미래 에너지 개발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더욱 강하게 밝혔다.

SK에너지는 최근 포스코와 손잡고 청정 석탄에너지 기술 공동개발에 나섰다. 청정 석탄에너지 기술은 이산화탄소와 공해 물질의 배출을 혁신적으로 낮추는 그린에너지 기술이다.

저급 석탄을 고급 석탄으로 전환하고 가스화하는 ‘전단 공정’은 SK에너지가 담당하고 전단 공정으로 생산된 합성가스를 합성석유, 합성천연가스, 화학제품 등으로 바꾸는 ‘후단 공정’은 포스코가 맡기로 했다.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이산화탄소를 모아 친환경 플라스틱을 개발하는 것도 SK에너지의 역점사업 중 하나다.

SK에너지는 이를 위해 지난해 10월 이산화탄소를 활용해 플라스틱 제품을 생산하는 신기술에 대해 특허 이전 및 연구 협력 계약을 아주대와 체결했다.

이 기술은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모아 플라스틱 원료인 ‘폴리머’로 전환하는 것. 종전에 플라스틱 원료로 쓰인 나프타의 사용량을 절감하면서 탄소배출권도 확보할 수 있어 각광받고 있다.

공장에서 나오는 폐열을 유용한 원료로 전환하는 작업도 활발하다. 폐열을 활용함으로써 벙커C유의 사용을 줄이기 때문에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 효과를 거둘 수 있다.

SK에너지가 올해 초 애경유화와 함께 개최한 ‘저탄소 녹색성장 스팀 네트워킹 협력사업 준공식’이 대표적 사례다.

무엇보다 최근 SK에너지에서 가장 주목받는 그린사업은 그린카의 핵심기술인 2차전지사업이다.

SK기술원에서는 SK에너지가 개발한 2차 전지를 단 하이브리드카를 시험 운행 중이다. 실험실에서는 영하 30도에서 영상 60도까지 오르내리는 급격한 온도 변화 속에 2차전지의 전기 충전 및 방전 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국내외 하이브리드카 업체들과의 기술 제휴도 모색하고 있다. 미국과의 협력 가능성이 특히 눈길을 끈다.

지난해 3월에는 미국 상원의 에너지·자원위원회 위원장 등 미국 에너지 전문가 10여명이 SK에너지 기술원을 찾았다. 이들은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함께 리튬전지 분리막 등 시설을 둘러보고 SK에너지의 대체에너지 기술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SK에너지는 2차전지 소재 개발에서 쌓은 노하우를 하이브리드카용 배터리 기술개발로 이어갈 계획이다. 2차전지 소재 분야에서 특화된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하이브리드카 배터리 기술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C&C가 그린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컴퓨팅 등 IT서비스 업계의 화두인 그린IT 사업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SK C&C는 모든 IT서비스사업에 있어 시스템의 가상화 및 통합화를 비롯한 IT장비의 에너지 효율화, IT를 활용한 에너지 효율화, 그린IT 기술 지원을 위한 그린IT 아키텍처 표준 수립 및 적용에 나선다.

클라우드 컴퓨팅사업의 경우 시장 진입을 위한 비즈니스 포지셔닝을 어떻게 설정할지를 검토 중에 있으며 사업 추진 역량을 내재화하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을 구성하는 가상화, 유틸리티 컴퓨팅, 그리드 컴퓨팅, 웹 2.0 등 주요 기술요소에 대한 사업적, 기술적 검토를 통해 비즈니스 모델을 확정하고 사업화가 가능한 클라우드 서비스 아이템을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SK C&C는 그린IT 아키텍처 정립 및 적용의 일환으로 ‘데이터센터 그린화’를 추진키로 했다. 데이터센터 그린화를 위해 냉각 효율 향상, 전력 효율 향상, 에너지 사용 관리, 친환경 빌딩화 등 4개 과제를 도출하고 과제별 실행에 나섰다.

지속적인 에너지 사용 관리를 위해 UPS 배터리 모니터링 시스템 적용을 센터 전체로 확대 적용하고 온도 모니터링 시스템을 바탕으로 전산실 각 부분의 온도를 감시토록 해 발열이 심한 장비 및 저효율 배치 구조에 대한 실시간 대처 체제를 갖췄다.

이외에 데이터센터 내·외부 조명 또한 전력사용량이 적은 LED로의 순차적 교체 등 친환경 빌딩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SK C&C는 데이터센터 소비전력의 약 15%가 절감되어 연간 총 3742MWh의 전력과 온실가스(CO2) 1570t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K C&C 관계자는 “1570t가량의 온실가스 감축은 잣나무 묘목 50만그루를 심는 효과와 맞먹는다”고 설명했다.


SK 텔레콤은 그린ICT의 친환경경영을 통해 기업의 의무를 다하는 것은 물론 비즈니스 차원에서 새로운 기회를 발굴하자는 것이 그린경영의 기본 전략이다.

현재 SK텔레콤은 △온실가스 배출 저감 △환경경영을 통한 경영 효율성 향상 △그린ICT 기술개발을 통한 신규사업 발굴 △친환경경영으로 기업의 이미지 제고 등에 중점을 두고 다양한 활동을 전개 중이다.

또한 그린컬처(Green Culture), 그린프로세스(Green Process), 그린프로덕트(Green Product) 등 3대 추진 과제를 정하고 그룹 차원의 환경위원회, SK텔레콤의 내부 그린ICT위원회 및 친환경경영 추진 전담조직을 신설했다.

이 같은 활동을 통해 SK텔레콤은 내년까지 환경경영전략과 시스템을 구축한 후 2012년 친환경경영의 체계적 운영을 통해 그린ICT 기반의 컨버전스 비즈니스를 확산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2013년부터 차별화된 친환경 실천 프로그램을 운영해 에너지·기후변화 대응 분야에서 ICT산업의 리더십을 확보한다는 중장기 로드맵을 마련했다.

SK텔레콤은 그동안 사옥, 네트워크 및 유통망의 에너지 효율성 향상, 친환경 무선국 설치, 중고 휴대폰 수거 등 다양한 환경관리 활동을 수행해 왔다.
아울러 친환경 무선국, 자연공조 냉방기 도입, 전자청구서, 중고단말기 회수·재활용, 에너지 절약 캠페인 등 환경친화적 서비스와 사업을 실천해 오고 있다.

SK텔레콤은 친환경 고객서비스의 일환으로 종이 고지서 대신 전자청구서를 사용해 연간 2억3000만장의 종이를 아끼고 있다.

SK텔레콤은 가로등 등 공공시설물의 원격 관리 솔루션, 버스 이용객의 편의 향상을 위한 ‘버스 정보 시스템’ 등 다양한 솔루션 사업을 통해 우리 사회의 환경친화적이고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SK텔레콤이 신성장동력 창출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컨버전스 비즈니스도 결국 저탄소 녹색성장의 한 과정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SK그룹에서 추진하고 있는 U-시티(City)사업의 경우 첨단의 방송·통신 서비스를 통해 교육·의료·교통정보 등이 제공되는 것은 물론 이를 기반으로 도시 전체를 지능화함으로써 ‘에너지 이용의 최적화’가 보다 쉬워질 수 있다.

이와 함께 이동통신은 노후 장비의 교체 및 신규 투자 장비에 대해 저전력 장비를 적용할 경우 높은 추가비용을 부담하지 않으면서도 환경 보호에 기여할 수 있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향후 통신장비 발주 및 평가에 있어 통신장비의 소형화 및 저전력화 등을 통해 에너지 효율성의 높은 장비의 구매 및 설치를 추진할 계획이다.


SK건설은 태양광과 지열을 이용하여 건축물의 공기조화, 냉난방 시스템에 적용하는 에너지 효율 향상 기술을 향후 건축물에까지 확대 적용한다.

태양광을 이용하는 BIPV(Building Integrated Photovoltaic System) 기술은 건물 외피에 이중 구조로 설치된 태양전지 패널을 통해 생상된 전기를 입주자에게 공급하고, 이중 구조 내부에 발생한 열을 회수하여 공기조화에 이용하는 기술이다.

또한 지열을 이용하는 열펌프(Heat Pump) 기술은 연중 일정한 온도(15°C ± 3°C)를 유지하는 지하 20~200m의 지열을 이용하여 건축물 냉난방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기술이다.

SK건설은 작년 대구에서 분양한 ‘수성 SK리더스 뷰’에 소형 열병합발전 시스템을 설치해 단지 전체에 사용되는 전기량 중 70% 이상의 전기를 공급할 예정이다.

열병합 발전은 발전에 사용된 폐열을 모아 난방과 급탕 등에 사용해 에너지 효율을 높인 것이다.

여기에 더해 SK건설은 임업 부문의 핵심역량인 숲 가꾸기에 대한 경험 및 노하우를 바탕으로 신재생에너지 사업 중 하나로 나무를 압축 가공한 연료인 ‘우드팰릿(Wood Pellet)’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가공되지 않은 나무의 경우 발열량이 떨어져 단순 땔감으로 사용된다. 이에 비해 우드팰릿은 균질한 형태로 연료를 공급할 수 있어 정확한 제어가 가능하고 압축으로 인해 에너지의 밀도와 저장능력 또한 증가되며 환경 문제를 유발하지 않는 선진국형 에너지 원료다.

경제성 또한 뛰어나다. 기름(경유) 1ℓ가 만들어내는 에너지를 우드팰릿 2kg으로 가능하기 때문이다. 현재 kg당 400원 수준으로 거래되는 우드팰릿을 이용하게 되면 에너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셈이다.

SK건설은 지난 4월, 전남 화순군에 우드펠릿 생산공장을 준공하며 상용화에 성공했다. 이 공장은 연간 1만3000t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지난해 말에는 귀뚜라미그룹과 국가 중심 정책사항인 친환경 녹색사업에 적극 동참하기 위한 방안으로 녹색연료인 ‘우드팰릿’ 사업 활성화를 위한 사업제휴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SK건설은 가축분뇨, 음식물폐기물, 농업잔재물 등에서 바이오가스(메탄)를 추출하고 이를 연료로 이용하는 바이오가스 플랜트 설비기술 개발도 추진 중으로,

이러한 바이오에너지 사업을 통해 장기적으로는 에코 에너지 타운(바이오매스타운, 저탄소 녹색마을)을 건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해외 플랜테이션 사업을 통한 고무, 팜 등 천연식물 재배, 국내 주유소를 활용한 태양광 발전, 자동차원격진단에 탑재된 에코 드라이빙 기능 등 사업 전반에 걸쳐 친환경적인 서비스 모형을 발굴해 나가며 녹색성장을 추진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올해 3월 인도네시아 정부로부터 조림사업권을 따낸 이후 칼리만탄 지역의 약 2만8000ha 규모 토지(서울의 절반 크기)에서 천연고무 생산을 위한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갔다.

현재 밀림 정지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상태로 향후 5년 동안의 조림을 통해 2013년까지 연간 2만4000t의 천연고무 생산 및 가공설비를 갖출 계획이다.

이는 국내 수요의 6%를 조달할 수 있는 물량. 국내 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동시에 합성고무를 대체하는 환경적 효과도 거둘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고무사업을 통해 확보된 역량을 향후 팜·홍조류 등 친환경 관련 플랜테이션 전반에 접목한다면 성공적인 사업 전개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SK네트웍스는 또한 지난 5월 ‘신·재생에너지 생산 및 동 판매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고 서울에 목동에 위치한 직영 주유소 1곳에 태양광발전 시설을 설치, 상용화를 위한 테스트를 진행 중에 있다.

주유소 태양광발전 설비의 에너지 생산량 및 가동효율 등을 측정한 뒤 구체적인 사업 모델을 확정, 다른 주유소로 확대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생산되는 전기를 한국전력을 비롯한 수요처에 판매하는 방안들을 구상하고 있다”며 “친환경적 사업이란 점에서 단순 경제적인 성과를 뛰어넘는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자동차 경정비 브랜드 스피드메이트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중고차 사업 분야에도 본격 진출한 SK네트웍스는 IT기술을 접목한 신개념 자동차서비스를 선보이며, 그 속에도 그린 향기를 심었다.

세계 최초로 블루투스 기술을 활용한 차량원격 진단서비스에 탑재된 ‘에코 드라이빙’ 기능이 바로 그것.

이는 운전자가 자연스럽게 운전습관을 교정하는 동시에 20~30% 연료 절감도 가능해 불필요한 에너지 소비와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게 했다.

조윤성 기자 coo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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