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70주년 기념식을 온라인으로 구현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기업의 평균수명이 30년이 채 안 되는 우리나라의 기업환경 속에서 70년을 이어온 대림산업은 장수기업의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대림의 장수비결에 대해서 다양한 의견이 있지만 한 우물 경영, 고객과의 무한신뢰, 탁월한 위기관리 능력이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것이 공통적인 시각이다.

많은 기업들이 사세를 확장하기 위해 너도 나도 새로운 사업 분야에 뛰어들며 무리한 투자를 일삼던 1980년대에 대림은 국내 최초로 기술연구소를 설립하며 연구개발과 기술인력 양성에 주력하는 등 내실을 다지는데 노력했다. 착실히 내실을 다져나갔다.

이러한 내실경영 덕분에 대림은 IMF 경제위기 상황을 다른 대기업 그룹에 비해서 비교적 안정적으로 헤쳐 나갈 수 있었다.

대림이 장수할 수 있었던 또 한 가지 비결은 바로 신뢰를 기업 경영의 가장 기본적인 원칙으로 삼고 있다는 것이다.

창업주인 고 이재준 회장의 철학에서 비롯된 무한신뢰가 바탕에 깔려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 회장은 “한평생을 살아오면서 약속만큼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생각해 왔고 또 반드시 실천해 왔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며 신뢰를 강조했고, 이것이 기업문화로 발전된 것.

대림의 무한신뢰는 이란과 이라크 전쟁 시절 포탄이 떨어지는 와중에 완공된 ‘이란 캉간 가스 정제공장’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라크 공군기의 무차별 폭격으로 대규모 인명피해와 함께 완공을 앞두고 있던 플랜트 공장이 순식간에 잿더미로 변해버린 대참사를 겪고도 공사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책임시공을 완수한 일화는 아직도 이란 정부 관계자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탁월한 위기관리 능력도 장수기업의 밑거름 역할을 마련했다. 외환위기 당시 대림은 선택과 집중이란 전략 아래 LG-칼텍스에 출자했던 보유주식 449만1916주(2814억원)를 매각하는 한편,

이준용 회장의 350억원대 사재 출연과 흑자사업장 포기라는 과감한 구조조정을 실시해 외환위기를 헤쳐 나오며 장수기업의 차별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홍성일 기자 hsi@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