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나라 양흠 지방에 주처라는 망나니가 있었다. 좋은 가문에서 태어났으나 어릴 때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면서 빗나가기 시작해 난폭한 사람이 되었고 하루 종일 거리를 헤매며 나쁜 짓만 골라 했다.

천하장사인 데다 주먹을 마음대로 휘둘러 모든 사람들이 그만 보면 슬슬 피해 다녔다. 왜 나만 보면 피하느냐고 마을 사람들에게 물으니

“당신은 이 지방의 세 가지 해(害)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이요. 세 가지 해는 남산에 있는 호랑이와 하천 다리 밑에 있는 교룡과 또 당신이요”라고 답했다.

이 말을 들은 주처는 호랑이를 죽이고 교룡도 처치하고 돌아 왔지만 여전히 그에 대해서는 마을 사람들이 싫어했다.

그는 당대의 대학자인 육기, 육운 형제를 찾았다.
“자네가 허물을 고쳐 착한 사람이 된다면(改過遷善) 자네의 앞날이 유망하네.”
이 소리를 들은 주처는 열심히 학문을 닦고 대학자가 될 수 있었다.

김우일 우송대 경영학과 교수·전 대우그룹 구조조정본부장(wikimokgu@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