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다닌 대우그룹, 삼성, 현대, SK, LG 등 5대 그룹 중 가장 학벌이 좋고 우수한 인재가 많이 몰려 있는 곳이 대우그룹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대우그룹은 신입사원, 간부사원, 경영자 모시기에 최고의 우수 인재만을 엄선해 활용해 왔다.

이른바 SKY대 출신, K고 출신이 가장 많이 다니고 있었다. 지금도 많은 기업들이 신입사원을 뽑을 때 최고의 우수한 인재만을 선발하기 위해 온갖 시험장치를 가지고 채로 걸러내듯 100 대 1의 관문을 세워놓고 있다.

과연 기업은 최고의 우수한 인재들만을 뽑아야 하는가? 결과적으로 최고의 우수한 인재들이 거재두량인 대우그룹은 공중분해되었다.

개인별 능력은 뛰어났다. 경기가 호황이고 기회일 때는 각 개인들의 우수한 능력이 산발적으로 두각을 나타내지만 경기가 불황이고 위기일 때는 각 개인들의 우수한 능력은 오히려 극도의 이기주의를 초래해 스스로 자승자박하게 된다.

그러니 이들을 묶은 조합의 능력은 오히려 마이너스였다.인사에 있어 최고가 최상은 아니다. 최고는 최상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오히려 최하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인재를 원소라 한다면 원소의 집합이 합집합이 아닌 교집합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a,b,c와 b,c,d의 교집합은 b,c지만 합집합은 a,b,c,d다

결국 인재의 집합은 공통분모만 남는 교집합이 아니라 전체를 아우르고 파이를 확대하는 합집합의 형태로 살아남아야 한다.

인재의 구성(상: 우수인재, 중: 보통인재, 하: 열등인재)을 분류하면 다음과 같이 설명할 수 있다.

상 상 상의 구조 - 극단의 이기주의로 피 튀기는 용호상박초래, 조직붕괴위험
중 중 중의 구조 - 미래의 발전이 없고 밥은 먹고 사는 안일체제 유지
하 하 하의 구조 - 되는 일이 없는 엉망체제

상기 구조의 최상은 ‘상 중 하’로 ‘상’은 조직을 새로운 방향으로 창조 리드하며, ‘중’은 상의 허리가 되어 업무를 구축하고, ‘하’는 궂은일을 도맡아 조직의 토대가 되는 삼각대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기업은 ‘상 상 상’의 우수인재만 뽑을 것이 아니라 ‘상 중 하’의 조화로운 선발을 함이 어떨까 하는 화두를 던져본다.

김우일 우송대 경영학과 교수·전 대우그룹 구조조정본부장(wikimokgu@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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