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 경력은 얼마나 되나.
1995년부터 시작했으니 15년가량 됐다. 주로 테스트 비행만을 전담해 왔다.

A380을 조종해 보니 어떤가. 다른 비행기에 비해 어떤 점이 더 편리해진 건지.
마우스를 통해 비행정보가 담긴 스크린을 통제하거나 좌우 스틱조종기가 있어 마치 게임기를 다루듯 쉽게 조종할 수 있다는 점이 최고의 장점이다.

A380이 왜 ‘하늘의 호텔’이라는 평가를 받는다고 생각하나.
다양한 편의시설도 있겠지만 조종사 입장에서 볼 때 소음이 적다는 점이 ‘호텔’이라는 평가에 가장 가깝다고 본다. 호텔 라운지에 가보면 조용하고 은은하지 않은가.

이 비행기를 이용하는 승객들을 위해 한마디 한다면.
이미 250만명이 A380을 탔다. 이제껏 못 타본 분들이라면 지금까지 이용해 본 것 중 최고의 편안함을 제공하는 비행기임을 하루빨리 느껴보시기를 바란다.

보잉 vs 에어버스
에어버스의 이번 A380 대형 홍보에 가장 긴장을 하고 있는 곳은 역시 세계 대형 항공기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미국의 보잉사다.

보잉이 40년 전에 `점보기`란 애칭으로 유명한 보잉 747기로 항공기시장의 판도를 바꿨듯이 ‘하늘을 나는 호텔’`이란 별명을 얻은 에어버스 380이 보잉의 아성에 도전장을 냈기 때문이다.

이번 에어쇼를 전후해서도 보잉사는 에어버스의 A380에 대한 시장 반응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둘 사이의 묘한 신경전은 A380에 대한 평가에 있어 가장 크게 맞붙고 있다.
A380에 대해 보잉은 “우리의 747-400과 비교했을 때 747-8은 좌석당 연료소비가 8% 낮은 반면 A380은 좌석당 연료소비가 불과 6% 낮다”고 지적했지만,

에어버스 측은 “보잉의 분석이 잘못됐다”면서 싱가포르항공의 추춘셍 CEO의 말을 인용, “연비를 살펴보면 A380은 에어버스가 약속한 것보다 더 좋은 성능을 보이고 있으며 좌석당 연비는 747-400s에 비해 무려 20%나 높다”고 반박했다.

우연의 일치일지는 모르나 이번 에어쇼에서도 서울공항 활주로에 마련된 A380의 부스 바로 옆에 보잉사의 부스도 컨테이너 건물 형태로 자리해 눈길을 끌었다. 이것 역시 에어쇼의 볼거리 중 하나가 되지 않았을까.

김진욱 기자 actio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