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이 얼마 남지 않았다. 중고등학교와 대학교 역시 중간고사 시즌을 앞두고 있고 대학생들도 취업을 앞두고 스펙을 쌓기 위해 연일 도서관에서 책과 씨름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공부 삼매경에 빠져 있어야 할 수험생들에게 큰 장애물이 나타났다. 일교차가 부쩍 심해져 비염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 집중이 필요한 학생에게 지금 이 순간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비염은 집중이 필요한 수험생들에게 큰 장애물이다.

공부를 잘하려면 우선 뇌기능이 활발해야 하는데 비염이 있는 경우 코로 숨을 쉬지 못하기 때문이다. 뇌에 산소가 원활하게 공급되지 못해 두통이 생기고 피로가 빨리 오게 된다.

이런 경우 비염과 신체 내 약해진 장기 기능을 보완하는 보약을 먹는 것이 가을 건강법 가운데 하나다.

동양의학의 치료 원칙에 보사(補瀉)라는 개념이 있다. 보(補)는 기능이 부족한 것을 더해주는 것이다. 약해진 신체 기능을 긍정적(포지티브 positive)으로 바꿔주는 것이다. 사(瀉)는 과도한 신체 기능의 역할을 덜어내는 것이다. 이는 네거티브(negative)한 기능이다.

예를 들어 위장에 열이 너무 많고 신장에는 한기(寒氣)가 맺힌 소양인(少陽人)에게는 위장은 사해주고 신장은 보해주는 치료를 한다. 반면, 위장이 냉하고 신장과 방광에 열이 맺힌 소음인(少陰人)에게는 위장은 보해주고 신장은 사해준다. 이와 같이 보사는 인체 내에서 서로 밀접하고 상대적인 기능을 갖는 한쌍의 에너지 밸런스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한약은 보약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 이유는 한약이 보하는 기능 위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녹용과 인삼을 흔히 보약으로 알고 있는데 녹용은 태음인의 보약이다. 반면, 인삼은 소음인의 보약이다. 체질에 따른 보약이 따로 있다.

수험생은 대개 많은 시간을 책상 앞에 앉아 있기 때문에 두통, 비염(축농증), 위장병, 복통, 요통, 견비통 등에 시달리기가 쉽다. 우선 잘못된 공부자세가 그 원인이다. 허리를 바로 펴고 고개를 들고 공부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한 시간 정도 공부하면 5분 정도 간단한 체조를 하면서 몸의 긴장을 풀어주고 휴식하는 것이 좋다. 식사 역시 불규칙하기가 쉽고 밤늦게 먹는 간식은 위장에 부담을 준다. 간식은 선식, 주스, 과일로 섭취하는 것이 학습능률에 좋고 장 건강에도 좋다.

그렇다면, 초고도 집중력을 요하는 수험생이나 학생들에게 좋은 한약재, 그중에서도 우리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는 무엇이 있을까?

추천하고 싶은 재료로 모과, 녹차, 오가피, 구기자, 영지버섯, 석창포, 도라지, 홍삼, 대추를 꼽을 수 있다.

각 재료의 주요 특징을 살펴보면 모과는 기관지와 폐를 좋게 하여 두통이 없어진다. 녹차는 머리가 맑아지고 소변을 잘 보게 한다. 오가피는 척추와 근육을 튼튼하게 하고 원기 회복에 좋다. 구기자는 신장, 방광이 허약한 체질에 좋고 몸이 따뜻해진다. 영지버섯은 간기능 개선과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석창포는 기억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도라지는 기관지와 폐를 튼튼하게 한다. 홍삼은 면역력 증진과 피로회복에 좋다. 대추는 위장 기능을 개선하는 데 효과적이다.

만약 건강을 위해 또는 집중력 향상을 위해 한의원을 찾거나 보약을 생각한다면, 자신의 주변에 위치한 한의원에서 체질을 정확하게 판단해 알려줄 수 있는 경험이 풍부한 한의사에게 상담하는 것이 가장 우선적이다.

올겨울은 지난해보다 더 추울 것이라는 예보가 있다. 비교적 여유가 있는 가을에 각종 독감 예방주사 접종 및 자신의 체질을 보하는 한약을 먹는 것도 매서운 겨울을 이겨낼 수 있는 지혜로운 건강법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