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과 다르기를 원했다. 끊임없이 새로운 것에 도전했고, 실패도 여러 번 맛봤다. 연기파 배우, 유능한 정치인이었던 그가 사업에 뛰어들었다. 배우 정한용이다. 무슨 사연이 있었을까.

그는 늘 꼬리표를 달고 다녔다. 좋지 않은 평가가 대부분이다. 그는 “잘못 살지도 않았는데 억울한 부분이 많다”고 했다.

그래도 후회는 없다. 인생은 끊임없는 도전의 연속이라고 믿는다. 그 뒤에 따라오는 평가는 부수적인 결과다.

결과는 뒹에 따라오는 부수적인 평가일 뿐이다 . 처음엔 실패와 편견에 눈물도 흘렸다. 그러나 이제 외부의 부정적인 평가를 웃어넘길 만큼의 내공이 쌓였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권유로 정치권에 입문, 16대 대선을 도왔다. 15대 국회의원(구로구 갑)을 지내며 괜찮은 평가를 받았다.

그래도 늘 부족했다. 비정치인 출신이란 편견은 정치 인생 최고의 걸림돌이었다. 남 탓을 하기 전에 스스로의 실력을 탓했다. 그래도 넘지 못하는 산은 있는 법. 2000년 정계를 은퇴했다.

정한용. 만약 그가 배우로서 삶을 살았다면 지금보다 안정적인 삶을 살았을지 모른다.

57세. 이제는 편히 지낼 법도 한데 그는 쉬는 법이 없다. 정계 은퇴 이후 오히려 활동 영역을 넓혔다.

드라마, 영화, 연극에 출연하고, 사업가로 변신했다. 내 인생의 전성기는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망설임 없이 말한다. 사업을 시작한 뒤 더 확실해졌다.

그의 자신감은 ‘사람’에서 비롯된다. 국회의원 재직 시절 기획재정운영회에 있어 경제인들과 친분이 깊다. CEO부터 노조원들에 걸쳐 아직도 연락을 하며 지낸다.

이들을 통해 듣는 기업 전략, 기업 운영 등 노하우는 아이디어를 사업에 접목시킨다.
물론 망한 적도 있다.

연예인 이벤트를 내세운 '스타로그인' 사업은 잠정적으로 중단한 상태. 연예소속사의 기존 개념을 넘어 파티 등 일반인들과 연예인이 어울릴 수 있도록 한 사업은 실패를 맛봤다.

운영을 잘못했다기보다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 주고 일정 부분 수수료를 받는 게 자신과 맞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의욕을 보이며 진행했던 영화 제작을 위한 준비도 잠시 미뤘다.

그런 그가 최근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3월 중국 시장을 타깃으로 한 잡지 사업에 매진 중이다.

중국 시장 이후 동남아시아, 일본 등 사업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단순 사업을 넘어 국가 브랜드 확산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거는 기대도 크다.

이력이 화려합니다. 사업가로 도전을 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성격입니다. 가만히 있는 걸 싫어해요. 뭔가 시도해야 직성이 풀리죠. 정치 은퇴 후 배우 복귀를 했고, 이젠 잡지 사업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왜죠? 국회의원 시절 한국의 국가 브랜드가 형편없다는 걸 알게 됐죠. 한국 소개를 통해 국가 브랜드를 높이자는 취지에서 시작하게 됐습니다.

힘든 시절 도움이 됐던 CEO들은 있습니까. CEO라고 하긴 그렇고 많은 경제인들이 도움이 됐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일한 적이 있어요. 예산을 짜고 했던 부서로 친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고 전철환 한국은행 전 총재와는 멘해튼호텔에서 방을 잡고 경제에 대해 공부도 했어요.

앞으로 또 도전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3월 시작을 앞두고 준비하는 잡지 사업을 확대, 세계 시장을 겨냥하는 데 주력할 생각입니다.

김세형 기자 (fax123@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