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자가 전하는 실전 활용법

'이것만 챙기면 자격증 취득 보인다'

 

준비할 사항들이 많은 취업준비생들은 항상 시간에 쫓기게 마련이다. 무작정 오랜 시간을 들여 공부하기보다는 시간을 적게 들이더라도 효율적으로 공부하는 것이 필요하다. 각 자격증별로 자주 출제되는 문제들이나 효과적인 공부방법이 있다. 자격증을 취득한 이들로부터 꼭 챙겨야할 전략들을 들어본다.

 

◆증권투자상담사/ 박민(26·A증권사)

증권투자상담사는 시험은 외워야 하는 분량이 워낙 많아 ‘암기력’을 테스트 하는 시험이라고 할 수 있다. 자격증 취득 뿐 아니라 실무에도 활용할 정도로 장기적으로 기억하려면 인터넷 강의를 이용한 반복적 학습이 효과적이다. 인터넷 강의로 증권투자상담사 단원별 학습요점정리를 숙지한 후 기출문제를 유형별로 파악해야 한다. 출제빈도가 높은 문제의 경우 증권투자상담사 전문교육원에서 제공하는 요약본을 통해 여러 번 풀어보는 것이 좋다. 문항 수가 많아서 시간분배도 중요하다. 확실히 알고 있는 문제부터 다 풀고 모르는 문제는 나중에 풀자.

 

◆펀드투자상담사/양지명(27·신한은행 당산점)

첫 번째 과목은 법규문제다. 문제가 많이 출제되기 때문에 꼼꼼하고 세심하게 암기해야 한다. 매일 반복적으로 읽어보면서 문제와 해설, 틀린 지문까지도 모조리 외우려고 노력하면 좋다. 집합투자업의 패러다임을 기억하면서 외우면 무난히 풀 수 있는 문제들이다. 두 번째 과목인  파생상품은 기본을 철저히 이해해야 하는 과목이다. 선물, 옵션, 스왑 등 평소에 접하지 않는 생소한 용어이기 때문에 기본개념의 정리가 안 돼 있으면 문제가 꼬여버린다. 이해가 안 되면 될 때까지 반복해야 하는 과목이다. 마지막 과목인 부동산펀드는 분량이 가장 적은 과목이지만 그렇다고 소홀해선 안 된다. 용어들이 실제로 많이 사용하는 것들이라 어색하지 않다. 과락도 없어야 하고 평균 60점 이상을 받아야 합격이기 때문에 어떤 과목도 버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파생상품투자상담사/이루비(29·보험설계사)

기본서 혹은 요약서를 반복해서 읽은 후 문제를 풀어본다. 금융관련 자격증을 계속 취득할 생각이 있는 수험자는 애초에 모든 과목을 고루 득점할 수 있게 학습하는 것이 좋다. 모든 과목이 다른 금융자격증에서도 반복적으로 출제된다. 계산식 문제에 대비해야 한다. 시험장에도 계산기를 지참하는 것이 좋다. 학습기간은 기본서의 경우 비전공자 2~3개월, 전공자는 1개월 정도 걸리며 요약서는 비전공자 5~6주, 전공자 3~4주, 관련 종사자는 1주일 정도 걸린다. 과목별 핵심 포인트를 노트에 정리하고 반복적으로 읽는다. 암기가 관건이다. 책의 내용을 이해하기 어렵다면 교육기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다.

 

◆신용분석사/김지훈(33·우리은행 영등포지점)

회계학 I (기업회계기준) 과목에서는 기업회계기준에 관한 전반적 이해를 구하는 문제가 출제된다. 연수원 교재를 5회 이상 정독하고 객관식 회계학 교재를 한 권 선택하여 문제를 풀어보면 도움이 된다. 기업회계기준 해설서를 한 권 선택해 반복적으로 읽어 보는 것도 도움된다. 문제의 수준은 중급이상이다. 한편 회계학 II (기업결합회계, 특수회계)에서는 기업결합회계는 복잡한 회계사례를 이해하는 것보다는 정형화된 문제를 정확하게 풀어가는 과정이 관건이다. 연결회계기준서의 이론적 이해와 영업권 계산 및 지분법 손익문제, 내부 미실현 이익의 제거 등에서 평이한 수준의 문제가 출제된다. 특수회계도 깊게 들어가면 끝이 없기 때문에 개념적 부분과 정형화된 계산문제를 반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부 난이도 있는 문제가 출제된 적도 있으나 여기에 너무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건 비효율적이다. 마지막으로 신용분석(재무분석, 현금흐름분석, 시장환경분석) 과목에서는 난이도 높은 문제를 풀려고 하기 보다는 기본이해 문제와 정형화된 중요문제들을 반복적으로 푸는 연습이 필요하다. 현금흐름분석표를 작성해보고, 영업활동현금흐름을 중심으로 문제를 많이 풀어보는 과정이 필요하다. 현금수지분석표 부분은 개념정리 정도로 충분하다. 마지막으로 종합신용평가 부문에서는 회사 재무제표 3개년도를 예제로 주고 다양한 지문을 통해 종합적으로 물어본다. 재무분석과 상당부분 중첩되며 전반적으로 문제의 수준은 평이하다.

 

◆AICPA/김동찬(23·서울시립대 세무학과)

회계학 과목은 양이 방대하기 때문에 가장 많은 공부량을 요구한다. 실무에서 활용도가 가장 높고 기본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합격 여부를 떠나 공부를 열심히 해두는 것이 좋다. 주요 개념이 경영과목의 서술형 과목으로도 빈번하게 출제되기 때문에 잘 숙지해야 한다. 법 과목은 양은 그렇게 많지 않지만 거의 모든 페이지를 암기해야 한다. 암기가 잘 되지 않는 과목이기 때문에 A4 용지에 챕터별로 요약해 짬짬이 읽어보면 도움이 된다. 감사 과목은 문제푸는 요령보다는 내용 이해가 우선인 과목이다. 내부통제와 관련된 내용은 경영과목에서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철저하게 준비해두면 좋다. 회계학 과목과 같이 치르면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다. 경영 과목은 생소하지 않은 주요 주제에서 출제되는 경우도 많다. 이 과목 시험을 가장 마지막에 보는 것이 좋다. 답안을 작성할 때 중요한 단어가 모두 들어가게끔 하는 것이 좋다.

 

◆CDCS/최재석(32·농협은행 RM센터)

학원에 등록해서 공부했고 총 5개월의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백지 상태 였기 때문에 CDCS 자격증 공부 전에 국제무역사 시험을 먼저 공부했습니다. 시험에 출제되는 중요 파트인 신용장 통일규칙 UCP600, eUCP, 국제은행표준관행 ISPB, 보증신용장 ISP98 등에 대해서는 원문을 찾아 사전을 펴놓고 직접 해석하거나 여러번 옮겨 적어보기도 했습니다. 자격증 자체가 신용장 서류를 담당하는 업무를 위해 취득하는 것이다 보니 서류를 접해 보지 않고서는 합격이 어렵습니다. 그래서 대학생들의 경우 특히 실무자들과 스터디 모임 등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실무자들을 직접 만나기 어렵다면 저처럼 학원에 등록해 공부하는 현업종사자 분들에게 부탁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CMA/박용선(28·삼정회계법인)

CMA 시험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대학에서 공부했던 수준의 독해능력과 기본적인 작문능력만 갖추면 된다. 특히 CMA 자격시험은 전문분야를 다루고 있어 나오는 단어가 한정돼 있기 때문에 수업을 충실히 듣고 교재를 반복해서 읽기만 해도 충분하다. 영어능력을 테스트하기 위한 시험은 아니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단, 경영학적 지식을 근거로 한 논리력과 분석능력을 요구하는 어려운 시험이기 때문에 자격증을 짧은 시간 안에 취득하려면 원리 이해 중심의 체계적인 학습과정이 필요하다. 하루 평균 3시간씩 약 8개월간 공부하면 충분히 합격할 수 있다.

 

◆산업위생관리기사/서영민(50·한국기술사회 교수)

1차 시험인 필기시험은 총 5과목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 중 세 번째 과목인 작업환경관리(산업환기) 부분에만 한 달 정도를 할애했다. 필답형으로 진행되는 실기시험 중 작업환경 관리 부분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60%인데, 이 부분도 함께 도움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필기시험 세 과목을 모두 공부하는 데는 3개월, 실기시험은 2개월 정도 학습했다. 주경야독이라는 사이트에서 제공되는 동영상 강의를 통해 기본적 지식과 학습 포인트를 인지한 후 공학용 계산기를 이용해 문제를 풀면서 답을 도출하는 스킬을 길렀다. 무작정 암기하기보다는 이해를 하려고 노력했고, 교재를 5회 이상 정독했다. 무엇보다도 산업위생관리기사 시험의 특성을 정확히 파악하고 학습하는 것이 한 번에 합격하는 지름길이다.

 

◆사무자동화산업기사/박지원(23·시스콤)

필기는 기출문제를 뽑아서 많이 풀어보는 게 중요하다. 독학보다는 인터넷강좌 등의 도움을 받아 강도 높게 공부하는 게 좋다. 엑셀은 사용되는 함수가 많아 나름의 방법으로 익히기 쉽게 정리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어떠한 경우에 사용되는 함수인지, 형식은 상황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정리해 외우면서 익히는 게 좋다. 암기한 형식은 실습을 통해 확인한다. 엑세스는 처음부터 실습을 통해 습득해 나가야 한다. 복잡한 구문에서는 기능적 노하우가 필요해 버거울 수 있다. 교육기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다.

 

◆산업안전기사/최양경(33·제조업체 안전관리부서)

필기는 기출문제를 최대한 많이 풀어보고 가는 것이 중요하다. ‘출제기준’에 해당되는 내용을 위주로 공부하는 것이 좋다. 시험에 나오지 않을 것 같은 부분까지 꼼꼼하고 폭넓게 공부해야 한다. 암기할 때는 ‘이상’ ‘이내’등을 꼭 구분하고 단위도 헷갈리지 않도록 한다. 필답형 시험을 치를 때 중요한 단어가 꼭 들어가게 작성하도록 한다. 예를 들면 지게차 문제에서의 핵심단어는 서행, 신호수 배치, 후진, 경적 등이다. 안전관리자의 입장이 되어 창의력을 발휘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환경기능사/장유화(37·재활용업체)

기출문제를 많이 풀어보는 것이 중요하다. 서점에서 기출문제집을 쉽게 구입할 수 있고 인터넷 사이트들에도 일부 게재돼 있다. 환경 분야가 생소하다면 인터넷 강의를 적극 활용하자. 내용이 이해가지 않을 때, 우선 반복적으로 강의를 듣다보면 저절로 이해가 되는 경우가 많다. 작업형 시험에 대비해 직접 실험을 해보고 시험에 임하는 것이 좋다. 비전공자는 특히 학원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수치나 용어는 수첩에 따로 정리해두고 짬짬이 암기하자.

 

◆감정평가사/김현우(33·제일감정평가법인)

기본서등을 반복적으로 읽으면서 최근 이슈검색, 판례검색 등으로 시야를 넓혀왔던 것이 시험을 치르는 데 도움이 됐다. 1차 시험은 합격이 상대적으로 수월하다. 따라서 2차 시험의 통과에 집중하는 게 바람직하다. 실무과목은 부동산등의 경제적 가치판단과정을 숫자로 표현하는 과정이라서 수치를 세밀하게 살펴야하며 논리적인 근거(법조문등)가 필요하다. 이론과목은 감정평가와 관련된 기초적인 부동산학부터 가치판단에 대한 거시경제학, 관련 법규정, 부동산과 관련된 사회현상 등을 전체적으로 이해한 후에 답안에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감정평가학회지 논문, 그리고 최근의 부동산 시장동향등도 자주 검색해서 시야를 넓혀야 예상치 못한 문제에도 당황하지 않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감정평가 및 보상법규과목은 공익사업을 위한 토지 등의 취득 및 보상에 관한 법률, 부동산가격공시 및 감정평가에 관한 법률 2개를 중심으로 관련된 법조문을 암기하고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더불어 대법원 판례 검색 등으로 최신 대법원 판례에 대비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관세사/박주형(28·관세법인 청솔)

관세사 시험과목은 대부분 법을 암기해야 쓸 수 있다. 책을 많이 읽기보다는 스스로 모의시험을 치르는 게 효과적이다. 특히 2차 시험은 논술형태이므로 자신의 생각과 판단보다는 법조문을 근거로 명확히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많은 것을 안다고 좋은 점수를 받는 것은 아니다. 다른 수험생과 차별화되는 독창적 답안을 작성해야 한다. 최근 기출문제들을 풀면서 감각을 익히는 것도 필요하다.

 

◆주택관리사/이상희(44·명지 해드는터 아파트)

법률용어를 정리하고 암기하는 데 주력했다. 특히 1차 시험의 민법과목은 80%가 ‘총칙’에서 출제돼 더욱 꼼꼼히 암기했으며 2차 시험의 주택관리관계법규 과목도 법률 용어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는 데 주력했다.

동영상강의도 충실히 활용했다. 강의를 3~5회 정도 보고 개념을 파악한 뒤, 문제를 많이 풀면서 주요 핵심사항이 어떤 것인지 파악했다. 기출문제와 유사시험 문제들을 풀면서 실전 감각을 익히고 유형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출제빈도가 높은 부분에 집중하려면 어렵고 힘든 문제에 시간을 낭비하지 않아야 한다.

자기만의 스타일을 만들어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무리 좋은 정보와 학습법이 있어도 자신에게 힘들고 맞지 않으면 소용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