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종별 유용한 자격증

자격증, 이왕이면 더 유용한 것을 공략하자

 

자격증이 차고 넘친다. ‘8대 스펙’ 중 하나로 선정될 정도로 자격증이 유용해지자 취업준비생들의 수요가 커졌고, 이에 따라 공급도 진 것이다. 그러나 자격증이라고 전부 다 취업에 유리한 건 아니다. 민간자격증보다는 국가공인자격증이 유리하며 사측에서 더 선호한다고 명시해놓은 주요 자격증들이 따로 있다. 이왕이면 좀 더 취업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자격증을 공략하는 것이 시간이 부족한 수험생들에 유리하다. 분야별 주요 자격증들을 알아보자.

 

◆ 금융업종

금융업은 요즘 취업 준비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직종이다. 업무 강도는 세지만 그만큼 보수가 높고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구직자들에게 인기가 높아 ‘금융고시’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취업이 어려워지고 있다. 무작정 문을 두드리는 것보다 금융권 취업에 필수적인 자격증들을 따 놓으면 비슷한 스펙의 경쟁자들 사이에서 유리하다.

가장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자격증이 ‘금융자격증 3종세트’다. 증권투자상담사, 파생상품투자상담사, 펀드투자상담사를 일컫는다. 많은 사람들이 보유하고 있는 자격증이라 취업으로 바로 연계된다고 할 수는 없지만 리테일 부서에서 금융상품을 권유하고 판매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자격증이다.

특히 최근에는 증권거래법 개정으로 증권투자상담사 자격증이 없는 사람은 창구에서 주식, 선물 옵션 매매권유를 하지 못하기 때문에 자격증의 효용성이 더 커졌다. 파생상품의 거래가 국내시장에서 활성화된 이후 조언을 구할 수 있는 파생상품투자상담사의 역할도 커졌으며 펀드에 대한 투자자문 업무를 수행하는 펀드투자상담사에 대한 수요도 높은 편이다.

이외에도 투자자산운용사, 금융투자분석사, 신용분석사 등 금융권 취업에 유용한 자격증들이 많다. 투자자산운용사 자격증이 없으면 증권사 창구에서 집합투자재산, 신탁재산 또는 투자일임재산을 운용하지 못해 관련 입사시험 시 꼭 갖춰야 하는 자격증이다. 가산점 혜택이 거의 없으나 한국주택금융공사, 지역농협 등에서는 가산점을 부여한다. 애널리스트로 활동하려면 금융투자분석사 자격증을 갖춰야 한다.

 

◆ 국제금융

국내 취업문이 좁아지면서 해외취업으로 눈길을 돌리는 구직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해외에서 유학하거나 체류한 경험이 없다면 ‘국제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이 취업과 외국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지름길이다. 특히 금융분야의 국제자격증이 난이도는 높은 편이지만 해외취업을 확실히 보장받을 수 있다.

재무 및 자금관리 분야 세계 3대 자격증은 AICPA(미국공인회계사), CFA(국제재무분석사), CTP(국제공인재무전문가)를 꼽는다. CFA는 기업외부의 시각에서 기업을 분석하고 투자를 관리하는 반면 CTP는 기업내부의 자금을 관리하고 재무기획업무를 수행한다.

CMA(국제공인관리회계사)는 CPA(공인회계사)와 더불어 회계분야의 양대 자격증으로 불린다. CPA가 주로 공공회계분야를 전문으로 한다면 CMA는 기업회계 및 관리, 기획업무가 고유영역이다.

AICPA는 국제 경영 및 회계관련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제적 전문가로 인정받으며 활약을 펼칠 수 있다. 내부 감시를 중시하는 외국계 기업의 국내 진출이 증가하는 요즘 특히 유망자격증으로 떠오르고 있다. 안정적 무역거래의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CDCS(신용장전문가)는 국제무역 분야에서 수출입관련 업무를 담당한다.

 

◆ IT업종

실무경험을 쌓을 수 있어 활용도가 높은 IT자격증이 각광받고 있다. IT업계에서 일하고 싶은 비전공자라면 특히 관련 자격증을 반드시 따두어야 한다. 전산회계운용사, 정보보안기사 등 국내 자격증들 뿐 아니라 OCP, OCJP, CCNA 등 국제자격증들도 종류가 다양하다. 주요 IT업체들이 해외에 몰려있기 때문에 모두 눈여겨보아야 한다.

전산회계운용사 자격시험은 ERP 회계정보시스템을 이용해 각종 회계정보 운용능력을 평가하는 국가기술자격시험이다. 기업 업무의 전산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더욱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기업회계 또는 전산회계 분야 취업에 도움이 되며 대학 진학 시에도 가산점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해킹 등 사이버 상의 위협에 대비하기 위한 정보 보안의 필요성이 증가하면서 ‘정보보안기사’도 인기 있는 자격증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민간 자격증으로 운영돼 오다가 최근 국가자격 시험으로 승격됐다. 자격증 취득자는 보안 전문가로 활동할 수 있으며 공공기관에 취업할 때 가산점이 부여된다.

국제자격증도 눈여겨봄직하다. 오라클에서 진행하는 OCJP(Oracle Certified Java Programmer) 자격증은 자바 프로그래밍 언어에 관련된 지식을 검증하는 시험이다. 국내 웹 프로그램 중 80% 이상이 자바 프로그래밍으로 돼 있어 활용도가 높다. 자바는 실시간 환경을 지원해야 하는 금융, 사무 자동화, 게임 분야에 널리 활용되고 있어 해당 업종의 전산직을 희망하는 구직자들의 필수 자격증이라 할 수 있다.

 

◆ 제조업종

공공기관이나 일반기업의 산업현장에서 일하기 위해서는 국가기술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이 도움 된다. 국가기술자격증은 직무수행에 필요한 지식이나 기술 습득 정도를 평가해 근로자의 직무수행 능력을 증명하는 제도다. 고용노동부에서 관리하며 산업인력공단, 대한상공회의소 등에서 시행한다. 정보처리기사, 품질경영기사, 사무자동화산업기사, 산업안전기사, 환경기능사, 전기기능사 등이 이에 속한다.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응시자들로부터 가장 인기가 많은 자격증은 정보처리기사, 사무자동화산업기사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처리기사는 정보화 사회에서 업무가 전산화하고 컴퓨터 사용이 보편화하면서 수요가 높아진 자격증이다. 컴퓨터 프로그래밍에 관한 전문 지식과 기술을 보유했는지 검증한다. 사무자동화산업기사는 데이터의 안전성을 확보하고 업무에 필요한 정보를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지 평가하는 자격증이다. 응용프로그램, 사무자동화기기 등을 이용해 사무능률을 극대화할 수 있는 지 평가한다.

또한 단순히 효율성 뿐 아니라 근로자의 안전, 위생 등 다양한 환경적 요소들까지 고려하는 추세가 되면서 산업현장을 관리하는 능력을 평가하기 위한 자격증들도 인기를 끌고 있다. 산업재해를 예방하고 안전한 작업환경을 형성하는 산업안전기사, 환경오염행위에 대응하기 위한 환경기능사, 위생적인 업무환경을 조성해 근로자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산업위생관리기사 등이 있다.

 

◆ 전문직종

100세 시대를 앞두고 은퇴 후 인생 2막을 걱정하는 이들이 많다. 이에 따라 먼 미래까지도 일할 수 있어 노후를 보장하는 국가전문자격증이 주목받고 있다. 응시조건이 까다롭고 시험도 어려운 편이지만 일단 취득하면 미래가 매우 유망한 자격증이다.

주로 보건복지부, 고용노동부, 여성가족부 등 정부부처에서 시험을 주관하며 관세사, 감정평가사, 법무사 등 고소득 전문직들이 모두 이에 해당한다. 변호사, 변리사, 법무사, 감정평가사, 세무사, 노무사, 관세사, 회계사 등이 특히 ‘8대 전문 자격증’으로 각광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