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오는 2012년까지 시스템 LSI로 ‘제 2의 반도체 신화’를 이루겠다고 선언했다.


삼성은 오는 2012년 글로벌 시장에서 전 부문 석권을 통한 진정한 ‘글로벌 챔피언’에 등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미 TV시장에서는 20%에 육박하는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톱 백색가전 기업으로의 발돋움을 위한 속도를 가속화하고 있다.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백색가전 분야에서 3년 내에 세계 1위 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게 삼성전자의 목표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에 전 세계에서 팔린 LCD, PDP TV 같은 평판 TV 판매량에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1분기 삼성전자의 판매량은 840만 대에 달한다. 삼성의 판매량은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4분기(1088만 대)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실적이다.

삼성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19.4%로 20%대에 육박하는 실적이다. 지난해 연간 점유율이 19.3%이었음을 감안하면 불과 몇 달 사이에 점유율이 더욱 확대됐다. 지난해 4분기에 처음으로 분기 1000만 대 판매벽을 깬 삼성은 남아공 월드컵 특수 등이 예상되는 올 2분기부터는 1000만 대 이상씩을 팔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삼성은 올해 평판 TV 판매 목표를 3900만 대에서 4000만 대 선으로 상향 조정했다. 삼성은 3D TV도 애초 설정한 200만 대 판매 목표를 손쉽게 돌파해 300만 대까지 팔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분기에 북미와 유럽 등 선진국 시장에서 40인치 이상 대형 제품과 LED TV 판매가 지속적으로 증가했고, 신흥시장인 ‘브릭스(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에서도 고성장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TV혁명’을 이끌어가는 한 삼성 TV의 앞날은 밝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 TV의 거침 없는 질주에 힘입어 삼성LED도 동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LED는 지난 1분기에 3300억 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이는 전분기의 매출액 2247억 원에 비해 46.8%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1분기 870억 원 매출액을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불과 1년 만에 매출액이 4배 가량 증가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1000만 대의 LED TV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여기에 최근 출시한 3D LED TV에도 삼성 LED의 제품이 들어가 삼성 LED 매출액 성장세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시스템LSI, 제2신화 창출
“세계 1위인 메모리 반도체 부문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는 것과 동시에, 시스템LSI를 차세대 반도체 성장엔진으로 삼겠다.” 권오현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은 지난해 10월 오는 2012년까지 시스템LSI(시스템 반도체)에 적극 투자해 ‘제2의 반도체 신화’를 이루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시스템 반도체는 정보기기를 제어하거나 운용하는 반도체다. 휴대폰에 들어가는 퀄컴의 CDMA칩, 노트북에 들어가는 인텔칩 등이 대표적이며 휴대폰 DMB나 자동차의 후방 카메라에도 들어간다. 고급 자동차의 경우에는 70여 개의 시스템 반도체가 들어갈 정도로 첨단산업 분야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핵심 부품이다.

삼성전자는 2000년 초반부터 메모리와 시스템 반도체 동반성장 전략을 추진해 오고 있으며 특히 시장 규모가 크고 자사 제품에 곧바로 적용할 수 있는 모바일 및 홈 & 미디어 솔루션 분야로 사업을 집중하고 있다

이 같은 삼성전자의 노력은 선택과 집중을 통한 5대 일류화 사업에서 잘 드러난다. 삼성전자의 5대 일류화 사업은 △DI(디스플레이 구동칩) △스마트카드 IC △CIS(이미지 센서) △미디어 SoC(System on Chip) △모바일 CPU(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이다.

컴퓨팅·프린팅 신성장 엔진
삼성전자에게 컴퓨터와 프린터 사업 분야도 신성장 엔진의 한 축이다. 삼성전자는 전통적인 IT기기라는 상징성을 갖고 있는 이들 분야에서 글로벌 선두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사업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국내 PC 시장에서 40% 안팎의 점유율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삼성전자가 글로벌 PC 시장 공략의 첨병으로 내세우는 것이 바로 넷북·노트북 등 모바일PC 사업이다.

삼성전자의 모바일 PC 사업은 2007년 약 150만 대, 2008년 약 300만 대, 2009년 약 600만 대 등 매년 2배의 폭발적인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2010년 전 세계 모바일 PC 시장이 전년 대비 20%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전년 대비 40% 이상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전 세계 프린터 시장 규모는 디지털TV 시장(약 110조원)보다 큰 약 150조 원 규모로 예상된다. 프린터 사업의 경우 제품 특성상 핵심 기술로 인한 진입 장벽이 매우 높지만 삼성전자는 레이저 자체 설계 및 핵심 기반 기술을 확보한 업체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매우 높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콤팩트한 사이즈와 세련된 컬러, 간편 기능 등 개인용으로 최적화된 제품력을 앞세워 2009년 3분기 A4 레이저 제품군 기준으로 18.4%의 점유율로 세계 2위를 차지했다.

조윤성 기자 cool@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