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3세 경영인들은 글로벌 경영인으로 양성되고 있다. 창업주나 2세 경영인들과는 차별될 만큼 글로벌 과정을 밟는 시기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3세들은 국내에서 대학까지 졸업하고 해외에서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밟는 게 관례화된 코스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경복고-서울대 동양사학-일본 게이오대 경영관리),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휘문고-고려대 경영학-샌프란시스코대 MBA), 허세홍 GS칼텍스 전무(휘문고-연세대-스탠퍼드대 MBA),

정지선 현대백화점 부회장(경복고-연세대 사회학-하버드대 경제학 석사), 조원태 대한항공 전무(마리안고-인하대-서던캘리포니아대),

박세창 금호타이어 상무(휘문고-연세대 생물학-MIT MBA), 박진원 두산인프라코어 전무(보성고-연세대 경영학-뉴욕대 MBA), 박태원 두산건설 전무(오산고-연세대 지질학-뉴욕대 MBA) 등이 대표적 사례다.

국내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곧바로 해외 대학에 들어가거나 더 일찍 고등학교부터 해외에서 다니는 사례도 증가세다.

구광모 LG전자 과장(영동고-로체스터공대), 구본웅씨(구자홍 LS 회장 장남, 상문고-스탠퍼드대 경제학), 구동휘 씨(구자열 LS전선 회장 장남, 구정고-카네기멜론대), 김남호씨(김준기 동부 회장 장남,

경기고-웨스트민스터대 경영학), 현승담씨(현재현 동양 회장 장남, 스탠퍼드대 경제학), 이규호 씨(이웅열 코오롱 회장 장남, 코넬대), 김신한 대성산업가스 전무(대일외고-루이스&클라크대 물리학-미시간대 컴퓨터공학) 등이 사례다.

아예 외국서 고교를 다닌 사례도 많다. 조현준 사장을 비롯, 조현식 한국타이어 부사장(힐스쿨-시러큐스대), 조현범 한국타이어 부사장(드와이트앵글우드-보스턴칼리지), 김동관 한화 차장(세인트폴고-하버드대), 김동원 씨(김승연 회장 차남, 세인트폴고-예일대) 등이 있다.

외국어고 출신들의 약진도 눈에 띈다. 해외는 아니지만 사실상 글로벌 교육을 받은 셈이다. 이재용 전무의 여동생인 이부진 호텔신라 전무(대원외고), 정지이 현대유엔아이 전무(이화외고)가 대표적이다.

재계 관계자는 “재계 3세는 아버지 세대와는 달리 장기 계획 하에 글로벌 인재로 만들어지는 측면이 있다”면서

“국내에서 대학을 졸업한 후 해외로 유학을 떠나던 과거와는 달리 최근에는 외국에서 고등학교 때부터 졸업한 후 대학에 진학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윤성 기자 cool@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