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핵심부품 수요 갈수록 늘어 전망 밝아

최근 투자처를 찾지 못해 우와좌왕 하는 개인투자자가 넘쳐나고 있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 않은데다 유럽발 금융 위기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특히 주식투자자들은 고민이 크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종목분석 자료를 꼼꼼히 챙기고 기업에 대한 리뷰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번 시간에는 연성인쇄회로기판(FPCB)을 생산-제조-판매하고 있는 (주)비에이치를 직접 방문, 입체적인 분석을 했다.

비에이치의 주력 생산제품인 FPCB는 휴대폰, TV, DVD, 디지털 카메라, 캠코더, 노트북, 의료기기 등의 핵심부품이다.

최근에는 고기능이 요구되는 스마트폰 및 LED TV 등으로 그 수요가 확대되고 있으며, 삼성전자의 연아폰, 갤럭시A와 LG전자의 스마트폰 등에 동사의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 불황을 모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셈이다.


수치로도 잘 나타나고 있다. 이미 지난 1분기에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한바 있으며, 2분기에는 이를 능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상저하고(上低下高)의 경기 순환 사이클을 가지고 있는 점을 고려해 볼 때 전년도 1분기 대비 사상 최대를 기록하는 등 올해 1분기의 실적은 대내외 경제 여건을 감안할 경우 가희 기적적인 성장을 보인 셈이다.

하반기에는 삼성과 애플 간의 스마트폰 경쟁이 보다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최근 애플이 아이폰4를 내놓으며 스마트폰 시장에서 그동안의 우위를 지키려는 의도를 내보인 가운데 삼성전자도 갤럭시S를 다음 날 바로 소개하며 경쟁에 불을 지핀 것.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핵심)부품의 중요성이 보다 크게 부각될 것이다. 그 수혜를 고스란히 비에이치가 볼 가능성이 있다.
애플과의 직접적인 거래가 없는 상태지만 대만을 통한 간접적인 방법으로 애플과의 접촉을 시도하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다.

비에이치의 성장은 FPCB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레이저 광학계를 이용한 신개념 터치스크린 보유업체인 오아이디를 인수해 비에이치 디스플레이(BH Display)라는 자회사로 2009년 5월 편입했다.

소형 터치스크린시장의 경쟁 치열로 틈새시장이 되고 있는 대형 LCD/PDP TV, 80인치 이상의 전자칠판용 터치스크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7월까지 개발을 완료하고 10월경 시현에 나설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터치스크린 모듈의 원천 기술과 관련된 특허를 출원 중에 있다. 경쟁이 치열한 소형 터치스크린 시장과 달리 대형 터치스크린 시장에서 선점을 꾀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다. FPCB로만으로도 충분히 회사가 큰 폭의 성장을 할 수 있음에도 새로운 신성장 동력을 찾고 연구 개발에 매진하고 있어 미래가 매우 밝다.

물론, 우려 섞인 시각도 있다. 부채 비율이 업종 평균에 비해 다소 높다는 것과 유통 주식 수가 적다는 것 등이다.

김종민 (주)서울증권방송 수석애널리스트
■ SBS CNBC의 매드머니에서 수석 애널리스트로 활동 중이며 강소기업 전문가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