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대중화 원년 자리매김… 안드로이드 OS 채택 제조사 확산


국내 휴대폰 시장의 역사를 이끌어온 SK텔레콤이 이제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역사를 이끈다.

지난 2003년 SK텔레콤에서 삼성의 미츠 PDA 단말기를 보급해 스마트폰에 대한 다양한 시도를 해봤지만, 당시 무선인터넷에 대한 인식이 낮고 무거운 웹사이트를 그대로 볼 수 있는 통신 환경이 갖춰지지 못한 탓에 대중화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휴대전화와 이동통신망의 급속한 발달로 웹 환경을 실시간으로 휴대전화 무선인터넷으로 즐기고자 하는 니즈가 발생하게 됐다.

그러나 국내의 경우 높은 PC 보급률과 유선 인터넷 인프라의 발달로 어디서나 어렵지 않게 인터넷망에 접속할 수 있어 니즈가 높지 않았으며, 이로 인해 해외보다 스마트폰에 대한 초기 시장이 형성되기 힘들었다.

국내에서 스마트폰이 널리 알려진 것은 지난 2007년 7월 삼성에서 당시 국내엔 생소한 ‘쿼티’ 자판 형식의 ‘블랙잭’을 출시하면서부터다.

당시 블랙잭은 국내 총 가입자의 0.5%도 안 되던 스마트폰 시장에서 얼리어답터와 일부 IT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관심을 모았다.

윈도 기반 PC가 주류인 국내시장에서 윈도 OS의 스마트폰은 문서 활용, 아웃룩 연동을 통한 이메일과 일정관리 등의 장점 등으로 스마트폰의 가능성을 엿본 기회였다는 게 SK텔레콤의 설명이다.

이후 2008년 11월 스마트폰 대중화를 목표로 SK텔레콤과 삼성전자가 손을 잡고 공동 기획한 T옴니아폰이 도입됐다.

이는 세계적인 추세인 터치스크린 기능과 블랙잭 시리즈의 단점을 보완한 것으로서 도입 시에도 스티브 발머 마이크로소프트 CEO가 직접 참석하여 국내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T옴니아의 도입으로 당시까지 통신기술과 서비스가 발달되었음에도 일반 단말기의 부가 기능, 서비스 등의 발달로 관심을 끌지 못하던 국내에서 스마트폰 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국내 스마트폰은 T옴니아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할 수 있을 만큼 국내 시장에서 T옴니아는 큰 의미를 가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T옴니아1은 출시와 함께 스타일리시한 스마트폰에 대한 대기 수요를 흡수하면서 스마트폰에서 보기 힘든 실적을 거뒀다.

처음으로 출시한 지난 2008년 12월에 일평균 1000여 대의 판매량을 보이며, 당시 1%도 되지 않던 스마트폰 시장에서 일반 인기 단말기 못지않은 실적을 보이며 국내 시장에서 스마트폰의 성공 가능성을 보였다.

지난 2009년 1분기에는 소니에릭슨의 엑스페리아, HTC의 터치다이아몬드 등 외산 스마트폰이 출시되면서 스마트폰이 본격적으로 관심 받기 시작한다. 이때부터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비로소 형성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러한 스마트폰 시장의 높은 기대에 지난 2009년 10월 출시한 T옴니아2는 현재까지 약 56만 대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특히 11월 말 경쟁 단말기인 아이폰과 비슷한 가격대가 형성되면서 하루 평균 4000여 대가 팔려나갔다.


올해 출시 예정 17종 안드로이드폰
올해는 SK텔레콤이 출시한 단말기 중 스마트폰 비중을 크게 확대할 예정이어서 스마트폰 대중화 원년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대세는 안드로이드폰으로 SK텔레콤에서 판매될 20종 이상의 스마트폰 중에서 15~17종이 안드로이드를 운영체제로 탑재하고 있다.

안드로이드 OS는 최근 큰 인기를 끌어온 애플의 OS보다 개방적이며 통신사 애플리케이션과 다양한 기업 솔루션 등을 탑재하기 용이해 여러 사업자로부터 애플의 대항마가 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안드로이드 OS 탑재 단말기 이외에도 정전식 WM6.5를 탑재한 윈도 OS, 림사의 블랙베리 OS, 심비안 OS 등 다양한 스마트폰 OS를 SKT를 통해 만나볼 수 있게 된다.

향후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한 스마트폰 비중도 커질 전망이다.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 비중에서 안드로이드가 차지하는 비율은 21%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2009년 15%에 불과하던 안드로이드 OS 탑재는 오는 2013년에 이르면 40%에 이르게 될 전망이어서 올해 스마트폰 시장 선점을 위한 글로벌 휴대폰 업체들의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특히 노키아를 제외한 휴대폰 제조사들이 잇따라 안드로이드 OS를 채택함에 따라 심비안을 비롯한 마이크로소프트(MS), 림(RIM) 등은 지배력이 쇠퇴할 전망이다.

글로벌 통신시장과 휴대폰 제조사들의 ‘스마트폰 패권 다툼’과 ‘무선인터넷 활성화 추진’에 의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도 전년 대비 3배 이상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스마트폰 확산에 따라 삼성, LG 등 국내 제조사뿐만 아니라 모토로라, HTC, 소니에릭슨 등이 안드로이드폰을 통해 스마트폰 시장에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KT와 LG텔레콤 등 경쟁사 통신사들의 유무선 합병이 완성된 이후 국내 통신업계는 스마트폰을 매개체로 해 유무선 경쟁력 강화 및 데이터 매출 증대를 통한 성장을 추구하는 경향이 더욱 강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 의견이다.

조윤성 기자 co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