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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출판노하우 밑천‘240억’ 교육센터 일궜다

외환위기 때 교육생이 줄어들자 환율 수혜기업 200곳을 찾아 설득했다.
이때 교육프로그램을 도입한 회사들은 매출이 2배 뛰었다.

간척 엔지니어·김영사 대표 거쳐 1만평 ‘러닝 리조트’마련 750만 리더 양성 나서

[사진 : 이코노믹리뷰 송원제 기자]


원하는 일을 시작하기에 50대는 늦지 않은 나이다. 게다가 노년기를 생산적인 활동으로 바쁘게 보내기 위한 준비 작업에 적합한 시기다. 중요한건 도전 의식이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정신이 새로운 분야에서도 성공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까닭에서다.

김경섭(71) 한국리더십센터 회장은 젊은 시절 꿈을 이루고도, 나이 50세 이후에 또 다른 꿈을 이루기 위한 도전을 시작했다. 일흔이 넘은 현재 인생 2막을 넘어 연장전까지도 도전할 꿈을 품는 열정이 눈부시다. “아흔아홉 살까지 강단에 서서 강연을 하고 싶다”는 그의 말에서 계획한 바를 반드시 실현해내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엿보였다.

어린 시절 김 회장은 말더듬이였다. 또래 친구들 사이에서 열등감이 이루 말할 수 없었던 그는 어머니의 가르침 덕분에 힘든 시기를 딛고 일어설 힘을 얻을 수 있었다. 김 회장은 어머니가 무학이지만 지혜로운 분임을 어려서 일찌감치 깨달았다. 그의 어머니는 김 회장에게 늘 “좋아하고, 잘 할 수 있으며, 사람들에게 필요한 일을 하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이 돈보다 꿈을 쫓기 시작한 것은 이때부터다. “돈을 쫓지 말고 돈이 쫓게 만들라”는 어머니의 가르침에 따라 김 회장은 인생 서막에서 원하는 꿈을 찾아 나섰다.

김 회장이 중학교에 다닐 무렵 고향인 전라남도 고흥 앞바다의 갯벌에서는 간척 사업이 일어난다는 소문이 무성했다. 그러나 계획이 무산되자 주변 지가가 뛰고 마을이 발전될 것이라는 주민들의 기대는 수포로 돌아갔다. 김 회장은 이때부터 본인이 전문가가 되어 간척 사업을 주도하는 ‘간척 엔지니어’의 꿈을 품게 됐다.
6남매 중 가정 형편이 어려워 각각 초등학교, 중학교만 졸업한 첫째, 둘째 누나와 달리 셋째인 김 회장은 남매 가운데 가장 처음으로 대학에 진학했다. 한양대학교에 진학하며 전공으로 택한 분야가 토목 공학이었다.

찢어지게 가난했던 말더듬이 소년

이후 미국 펜실베니아대학교에서 간척 관련 분야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당시 미국 유학에 드는 비용은 학교에서 지원한 장학금으로 충당했다. 높은 비행기 티켓 가격은 미 군함을 타고 이동함으로써 해결했다.

귀국 후 1981년에는 해외건설이 피크를 이뤘던 시기라 해외건설 컨설턴트로 활동했다. 당시 김 회장은 해외건설 수주 컨설팅을 해 주고 커미션을 받는 형식으로 사업을 진행해 돈을 모았다.

이렇게 모은 자금으로 출판기업 ㈜김영사를 설립했다. 김영사는 수많은 베스트셀러를 비롯한 단행본과 전자책을 출간해 30년 가까이 인지도를 쌓아오고 있다. 45세까지 김영사를 키워 온 김 회장은 이후 인생의 후반전이 열린다는 생각으로 새로운 일을 계획하기 시작했다. 첫 직업이었던 간척 엔지니어로서 사업 수주를 돕는 일이 자연을 파괴하는데 일조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 까닭에서다.

이전까지 땅을 넓히는 사업에 주로 참여했다면, 미래에는 사람의 마음을 넓히는 일을 통해 보람을 느끼고자 하는 바람으로 김 회장이 창립한 곳이 지금의 한국리더십센터다. 한국리더십센터는 김 회장이 45세 이후부터 5년간 야심차게 준비한 프로젝트였다.

그동안 유학과 건설 컨설턴트 업무를 통해 외국 생활을 다수 접해온 김 회장은 외국 교육센터를 통해 리더십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를 얻었다. 좋은 프로그램은 국내에 도입해 제공해야겠다는 결심이 선 김 회장은 김영사 사무실에서 3명의 인원으로 HR기업인 한국리더십센터를 출범시켰다.

1994년 태동한 리더십센터는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과 대중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김 회장이 강조하는 리더십은 지도자만의 덕목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갈고 닦는 수신(修身)에서부터 출발한다. 자신을 올바르게 이끌어야 다른 사람을 이끌 수 있고, 조직에 충성할 수 있다는 믿음에 기초하는 것.

또 국내에서만 경쟁하는 기업 문화를 탈피하고, 해외 시장 진출과 개척을 위한 글로벌 리더십을 배양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데 주력했다. 따라서 삼성, LG, 현대그룹, 유한킴벌리 등 국내 대기업과 다수 언론사들이 사내 교육 프로그램으로 한국리더십센터 과정을 도입했다.

그러나 한국리더십센터에도 1997년 외환 위기와 함께 그늘이 찾아왔다. 자금 사정이 어려워진 국내 유수 기업들이 리더십 교육에 드는 예산부터 절감하기 시작한 연유에서다. 교육생이 줄어들자 당시 많은 연수 기관들이 도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임직원 20명과 머리를 맞대고 위기를 탈피할 묘안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위기를 기회로 삼자는 김 회장의 사업 철칙이 빛을 발해 마침내 찾아낸 방법이 외환 위기 때 오히려 환율의 수혜를 입은 기업을 찾는 일이었다. 이 시기에 높은 실적을 낸 200여개의 수출 회사를 찾아낸 김 회장은 자신들의 리더십 교육 프로그램을 권유했다.

이러한 기업들이 한국리더십센터의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하자 회사는 전년대비 2배 이상 매출이 뛰었다. 이후 회사는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타기 시작해 지난 2005년에 225만 명, 2010년에는 500만 명의 교육생을 배출했다. 김 회장은 오는 2015년까지 750만 명의 교육생을 배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세 자녀 아이비리그 보낸 남다른 교육

임직원 수도 180명으로 늘었다. 회사의 계열사도 확대돼 프랭클린 플래너를 국내에 판매하는 한국성과향상센터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리더십 교육을 진행하는 한국청소년리더십센터, 일대일코칭·팀코칭을 전문으로 하는 한국코칭센터 외에도 3개의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또 지난해에는 교육 연수원인 한국러닝리조트를 설립했다. 한국러닝리조트는 경기도 안성시에 있는 본사와 더불어 교육연수원인 성공원과 약 1만평의 대지에 19세대의 타운하우스 ‘S-Town’으로 이뤄졌다.

김 회장은 지난 해 회사가 10% 이상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에서 밝힌 연간 매출액은 약 240억 원이다. 1남 2녀의 자녀를 둔 김 회장의 교육 방식도 눈길을 끈다. 해외 각지를 돌며 세상을 보는 시야를 확대한 김 회장은 자녀들도 원하는 분야에서 세계 최고가 되기를 원했다.

따라서 부인이 첫째 아이를 임신한 후부터 도서관에서 자녀 교육에 관한 자료 조사에 매진했다. 글로벌 교육의 중요성을 인지한 김 회장은 미국의 명문 사립학교인 필립스 앤도버 아카데미에 세 자녀를 보내기로 결심했다.

부시 전 대통령 부자를 비롯해 수많은 정치인과 예술가를 배출한 것으로 유명한 이 기숙학교에 세 자녀를 모두 입학시켰다. 물론 비용 부담도 컸다. 특히 김영사 경영에서 손을 떼고 리더십센터 설립을 준비하는 기간에는 수입보다 지출이 컸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태에 놓이기도 했다.

그러나 김 회장은 “이 학교에 입학시킨 이후로 자녀들을 위해 내가 할 일을 다 마쳤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후 공부도, 대학 진학도 자녀들이 알아서 했다”며 “세 자녀가 각각 하버드, 예일, 스탠포드 대학을 졸업해 관련 분야에서 직업을 얻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자녀를 교육시키는 대한민국의 부모들에게 “학교 성적으로만 1등하기를 강요하지 말고 자녀가 좋아하는 분야에서 최고가 되게 만들라”고 조언한다. 한국청소년리더십센터가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것,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찾도록 돕는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이유다.

일례로 첼로를 좋아하는 한 중학생이 높은 레슨 비용을 감당할 능력이 안 돼 더 이상 첼로를 배울 수 없게 되자 김 회장은 국내의 한 대학교가 제공하는 중학생 대상 첼로 교육 프로그램을 알선해 줬다. 면접 방식도 일대일로 코칭해 결국 이 학생은 첼로 레슨을 무료로 받을 수 있게 됐다.

은퇴 후 유망 직종 ‘리더십 지도사’

김 회장은 “국내 자영업자 대부분이 음식점 창업에 뛰어드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한다. 마음을 경영하는 교육의 장이 더 필요한데 이 분야에 도전하는 이는 턱없이 부족한 현실 탓이다.

국세청이 지난 12월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07년부터 2008년까지 퇴직 근로자 24만2000명 중 24%인 5만8000명이 음식점 등 생활 밀접 업종을 창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김 회장은 은퇴 후 활로를 모색하는 이들에게 리더십 교육을 통해 ‘마음경영의 강사’가 될 것을 권유한다.

특히 50대에 정년퇴직을 한 학교 교장·교감 출신자들이 아파트 관리사 교육을 받고 시험을 치러 수위로 나서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학교나 은행 출신의 은퇴자들이 리더십 교육의 강사로 나선다면 퇴직 걱정 없이 평생 일할 수 있는 장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또 직접 지난 몇 년간 은퇴자들을 대상으로 기획해 온 교육 프로그램을 올 여름쯤 선보일 예정이기도 하다. 김 회장은 50세에 임박한 이들에게 특히 인생의 후반전을 준비하려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파악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가족이나 주변인보다 본인 스스로가 삶의 주인이 될 필요가 있다는 것.

김 회장 스스로도 80세 이후에는 새로운 일에 도전하기 위한 준비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젊은 시절 간척 사업에 한 몫 했던 과거와 달리 미래에는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에 앞장설 계획도 세우고 있다. 한국리더십센터가 대규모로 기획중인 ‘전국민 녹색지속발전교육’이 그러한 예다.
백가혜 기자 lita@asiae.co.kr

김경섭 회장은?
한양대학교 공과대학 졸업(학사)
미국 펜실베니아 주립대 대학원 졸업(공학박사)
미국 와튼 경영대학원에서 리더십 연구
前 김컨설턴트사 설립 및 경영
前 ㈜김영사 대표이사
現 한국리더십센터 회장
現 국제코치연맹 한국지회 회장

커뮤니티 빌리지인 ‘S-Town’(위)과 성공원 교육현장.


친환경 멀티레저타운 한국러닝리조트
경기도 안성시에 위치한 한국리더십센터의 멀티레저타운 한국러닝리조트에는 특별한 것이 있다. 김 회장과 한국리더십센터 임직원들의 오랜 바람이 실현된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국내에 여가와 유흥 목적의 리조트는 많지만 교육 목적의 리조트가 적어 쾌적하고 넓은 학습 리조트 설립에 오랜 시간 공들여 왔다. 한국러닝리조트는 1만평의 부지가 산지 속에 펼쳐진 ‘친환경 리조트’다. 설립 시 환경 파괴를 최소화했을 뿐 아니라 건물 곳곳에 북두칠성과 동양화를 새겨 넣어 맑은 공기, 소나무 숲 등 실제 자연과의 조화미를 강조했다.

교육장과 더불어 S-Town은 단지형 전원주택의 모습을 갖춘 커뮤니티 빌리지로 꾸며졌다. 커뮤니티 빌리지는 공통된 라이프스타일, 공동체 의식을 가진 주민들로 구성된 단지를 일컫는다. 현재 19채 중 3분의 2 정도가 분양을 마친 상태다. 또 성공원은 안락한 숙박시설과 첨단 교육 시스템을 갖춰 교육과 레저를 접목한 타운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곳에서 한국리더십센터는 가족 단위의 교육 프로그램, 청소년 교육 프로그램, 영어 연수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고 있어 주중 또는 주말에 활용 가능하다. 문의: (02)2106-4183

백가혜 기자 lita@asiae.co.kr


50플러스  |  econovill@econovill.com  |  승인 2011.02.09  09:4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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