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로맨티시스트, 인간을 공부하다’ 란 책을 보았습니다.
저자는 병원을 운영하는 분인데 글 쓰는 솜씨가 작가들 못지 않습니다.
아마 진료하면서 여러 사람들을 만날 테니 글 재료도 많을 겁니다.

이 분이 쓴 글 중 인간의 고독을 다룬 내용이 있더군요.
사람들은 자기 얘기를 들어 줄 대상이 없을 때 고독하다는 겁니다.
그래서 러셀은 그 대상을 찾아 4번씩이나 결혼을 했답니다.

사실 배우자와 살을 맞대고 살기는 하나
우리가 진정으로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그리고 얘기를 제대로 나눌 수 있기나 한가요.

늙어서 사랑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지 않기에 늙는 것이다 라는 글도 있습니다.
사랑이란게 그 대상이 사람일 수도 있지만
어떤 지식에 대한 욕구일 수도 있겠고 열정일 수도 있겠지요.

사랑하면 늙지 않는다는 것은 알겠는데
그렇다면 문제는 내가 사랑할 대상을 어떻게 찾는가지요.
무엇을 사랑해야 할 까요?

98세까지 열심히 살았던 러셀은 다음과 같은 얘길 하고 눈을 감았습니다.
‘내가 일생을 통해 추구한 것은 단 세가지니
그것은 사랑을 열망한 것,
지식을 갈구한 것,
그리고 고통받는 인류에 대한 동정이다.’
러셀의 책들을 보면 왜 그가 석학인지 짐작이 갑니다.

우리는 무엇을 사랑할 것인가?
그리고 그 대상은 찾았는가?
요즘 생각하는 과제입니다.

백만기 eggtre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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