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시니어스태프 홍의경 씨한 편의점에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성실함과 부지런함, 밝은 인사성, 꼼꼼한 일 처리로 편의점 관계자들로부터 칭찬이 자자하다. 홍의경 씨는 이곳에서 시니어스태프로 일하며 경리직 15년 경력을 꽃피우고 있다. 

이코노믹리뷰 이미화 기자
“편의점은 젊은 고객들이 주로 이용하는 데다 손님도 많아서 복잡할 것 같았어요. 그런 곳에서 내가 일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두려움을 느꼈죠.” 서울 서초구 방배동의 편의점 CU(씨유) 대화훼미리점에서 시니어스태프로 일하는 홍의경(63) 씨는 젊은 시절, 15년간 경리직을 하다가 결혼해 아이를 가지면서 직장을 그만뒀다. 이후 작은 슈퍼마켓 카운터 일을 했었지만 잠깐 동안이었다.자녀를 다 키우고 어느 정도 여유를 찾게 되자, 다시 일을 하고 싶어졌다. 인터넷에서 일자리를 검색하던 중 CU의 시니어스태프 모집 공고를 보고 머뭇거림도 잠시, 이력서를 제출했다. 결과는 합격. “매장 물품 정리와 계산대 일이 주 업무인데 그간의 제 경력이 이점으로 작용해 선발된 것 같네요.”일정 기간 소양·직무·현장교육을 거쳐 그는 서울 서초동 CU메인타워점에서 10개월간 근무했다. 계약기간이 만료되고 계속 일할까도 싶었지만 오후 3시에 시작해 늦은 밤 11시에 끝나는 근무시간이 다소 부담스러워 그만뒀다.그런데 잠시 쉬는 사이 한국노인인력개발원에서 연락이 왔고 다시 일자리를 소개해줬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이 2010년부터 보건복지부·한국노인인력개발원과 함께 협약을 맺고 시행하는 시니어 일자리 창출 제도의 일환이었다. 그래서 올해 1월부터 근무하게 된 곳이 CU 대화훼미리점. “다시 CU에서 일하게 돼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제가 메인타워점을 그만뒀을 때 ‘일 잘하는 사람을 왜 그만두게 뒀느냐’며 본사에서 매장 점주에게 한 소리 했다고 들었어요.(웃음)”그만큼 그는 성실함과 부지런함, 밝은 인사성, 꼼꼼한 일 처리로 매장 점주와 본사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나이 든 사람들은 일 처리 속도가 느릴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그건 선입견에 지나지 않아요. 뭐든지 처음엔 손에 익지 않아 애를 먹을 때가 많잖아요. 중장년층도 익숙해지면 젊은 층 못지않게 맡은 역할을 훌륭히 수행할 수 있어요. 자신감과 도전정신을 가지면 못할 게 없죠.”홍 씨는 일주일에 3일, 오전 7시부터 오후 3시까지 근무(계약직)하고 시간당 5200원 정도를 받는다. “돈 문제는 크게 개의치 않아요. 손님들과 즐거운 마음으로 대화하고 내 자신을 가꾸며 활기차게 생활할 수 있다는 게 중요하죠. 일터가 있다는 게 곧 행복이에요.” 그와의 인터뷰 중에도 매장엔 손님이 쉴 새 없이 들어왔다. 그럴 때마다 활짝 웃으며 고객을 맞이하는 홍 씨. 그야말로 꽃보다 아름다운 그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