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의 재도약 집단 프로그램에 참가한 베이비부머 퇴직자들이 중소기업 현장을 방문한 모습. [사진=무역협회]

#1. 대기업 LG전자에 다니다 지난해 퇴사한 김준오 씨(53). 회사를 나오기 전까지 해외영업맨으로 터키·중동 등을 훑으며 글로벌 영업망 확대에 힘썼다. 회사 사정으로 옷을 벗어지만 그동안 쌓은 경력과 열정을 식히기엔 너무 아까웠다. 그래서 문을 두드린 곳이 한국무역협회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 센터의 중장년 해외마케팅 컨설팅 사업에 참여해 재취업의 기회를 기다렸다. 열망하고 노력한 만큼 꿈은 이뤄진다고, 김 씨는 우수한 해외영업 경력자를 구해달라는 무역협회 회원사 아시아종묘㈜와 취업의 인연을 맺었다. 아시아종묘 터키 법인장으로 재충전한 김 씨는 터키 시장에서 구축했던 인적 네트워크와 영업 노하우를 내세워 우수 종묘의 수출입 업무를 위해 오늘도 신입사원 못지않게 힘차게 뛰고 있다.

#2. 올해 56세의 이동용 씨는 신일산업㈜과 남양알로에 출신으로 지난해 무역협회의 재도약 프로그램 1기 교육생으로 재취업 전선에 도전했다. 교육을 성공리에 이수한 이 씨는 올해 베트남 호치민에서 가죽·지갑을 생산하는 해외기업 비얼레더에 취직, 지난 5월 초순부터 현지 근무를 시작했다.

삼성전자에서 근무했던 구영기 씨(57)도 지난해 무역협회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에 등록해 재취업 활동을 벌이다 센터의 알선으로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의 ‘월드프렌즈 퇴직전문가사업’에 지원, 그해 7월 몽골 정부 IT프로그래머로 채용되는 개가를 올렸다.

지난 2010년 3월부터 고용노동부의 일자리 지원사업을 수행하는 전문기관 ‘중장년 일자리희망센터’를 개소한 한국무역협회의 퇴직자 재취업 프로그램은 ‘글로벌 잡(Global Job)’ 매칭이라는 특징을 자랑한다.

지난해 ‘일자리 지원센터’로 확대 개편한 무역협회의 중장년 재취업 무료지원 프로그램은 해외 전문가 풀(POOL)을 활용해 퇴직자의 국제무역 경력을 살릴 수 있도록 해외진출 기업이나 해외기업의 일자리로 연결해주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2012년부터 운영해온 중장년 퇴직자의 해외진출 기업 일자리 매칭은 올 들어 ‘중장년 해외취업 특화사업’으로 더욱 강화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7만3000여 개에 이르는 회원사의 채용정보를 발굴해 프로그램 참여자에게 구인 기회를 제공하며, 1대1 대면 방식을 포함해 e메일, 전화, 취업 인터뷰 등 다양한 맞춤형 취업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재도약 집단 프로그램으로 재취업 교육의 내실을 강화함으로써 해외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실무형 경력사원(중장년) 해외취업을 성사하고 있다.

재취업 성공률을 극대화하기 위해 무역협회는 중장년 취업 페스티벌도 매년 개최한다. 올해도 지난 6월 2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총 435개 업체가 참여한 가운데 중장년 취업 페스티벌과 함께 중장년 온라인 채용 박람회를 동시에 열었다.

또한 재도약 집단상담, 창업 단기 특강을 제공하며, 재취업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중장년 재취업 교육생을 대상으로 중소기업 현장 방문도 실시해 참가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무역협회 이동기 홍보실장은 “중장년 일자리희망센터는 올해 6월까지 2800개 회원사의 7500여 명 구인 의뢰를 구직희망자 7300여 명과 연결하여 총 4168명의 재취업 성공자를 배출했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해외쪽 영업·마케팅·무역 직종에서 전체 재취업자의 24.7%에 이르는 성공을 거뒀다. 그 밖에 사무관리 12.8%, 경영·기획관리 7.9%, 국내 영업·마케팅·유통 7.2%, 기술·연구개발 3.9% 등의 취업을 일궈냈다.

이 실장은 “연령대별 취업에서 베이비부머에 속하는 50대가 48.7%로 가장 높았고, 60대도 23.5%로 40대의 24.9% 못지않는 실적을 보였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