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커피전문점 매장 모습. [사진=프랜차이즈산업연구원]

일본의 상권 분석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일본의 지리적 여건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일본은 4개의 큰 섬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가장 북쪽에 위치한 홋카이도(北海道), 가장 넓은 영토인 혼슈(本州), 그리고 시코쿠(四國) 지역과 가장 남단에 위치한 큐슈(九州) 지역으로 나뉜다.

또한 일본의 행정구역은 홋카이도 1도(道), 도쿄 1도(都), 오사카·교토 2부(府), 그리고 43현(県)으로 총 47개 道都府県(도도후켄)으로 구성되며, 이러한 광역 보통지방공공단체 산하에 시(市) 정(町) 촌(村)이라는 보통지방공공단체가 속해 있다.

30개 지표를 분석하여 산출한 민력(국민경제력)종합지수에 따르면 일본의 수도 도쿄가 가장 높았으며, 긴키(近畿) 지역의 대표적 상업도시인 오사카, 아이치현 등이 뒤를 이었다. 상위 10위에 한하여 지역에 따라 구분해보면, 간토(関東) 지역은 종합지수합계가 265.3으로 도쿄, 가나가와, 사이타마, 지바현이 속하였고, 긴키 지역은 종합지수합계가 102.3으로 오사카와 효고현 2개 지역이 포함됐다. 중부 지역은 종합지수합계가 87.7로 아이치현과 시즈오카현 2개 지역이 있으며, 큐슈 지역은 후쿠오카 1개 지역이 속하였고, 홋카이도가 상위 10위 지역에 진입했다.

위에서 산출된 종합경제력 순위와 지역적 인접성 등을 고려하여 한국 프랜차이즈 기업들의 향후 해외진출 시 입점지역을 선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다.

'경제핵심 도쿄' 있는 간토지역 내 상권·입지 파악

그중에서도 가장 높은 종합경제력을 지니고 있고, 대중교통 등의 인프라가 가장 잘 갖추어진 지역은 수도 도쿄가 속해 있는 간토 지역이다.

도쿄도는 일본의 최대 도시로 일본 전체 인구 1억2750명의 약 10%에 해당하는 1323명의 인구가 거주하는 메트로폴리탄이다. 23개의 특별구(区)와 26개 市(시), 5정(町) 8촌(村)으로 구성되어 있다. 도쿄도는 거주 인구뿐만 아니라 취업자의 규모도 전국에서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도쿄도의 유망상권 선정을 위해서는 1인당 민력수준을 기준으로 하는데, 15개 지표를 사용하여 전국을 100으로 하여 산정한 지수로 기본지수·산업활동지수·소비지수·문화지수·생활지수로 구성된다.

도쿄 지역에서 종합경제력이 가장 앞선 곳은 치요다구(区)이며, 그 뒤를 이어 츄오구, 미나토구순으로 나타났다. 상위 30위만을 선정하였을 때, 23구(区) 가운데 서부 지역이 대부분 상위를 차지하였는데, 치요다· 츄오구·미나토도 서부에 속해 있는 지역으로 인구 수는 도쿄도 23개 구(区)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지만, 정부기관이나 대기업 등 주요시설들이 밀집해 있으며, 유동인구가 많아 교통이 발달하는 등 도심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

종합경제력 3위 지역은 가장 발달된 도심지역의 역할을 하는 엘리트 상권이지만, 지가·임대료·1인당 세금이 일본에서 가장 높은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주간인구의 비율이 야간인구의 비율을 앞지르는 등 주·야간 인구 비율이 상이하여 상점 대부분이 대기업의 이미지 홍보를 위한 플래그숍이므로, 수익성을 목표로 하는 점포의 입점을 고려할 때 신중을 기하여야 한다.

아래 표는 도쿄도의 민력지수 및 지리적 인접성, 상권분석 시 사용되는 각종 지표를 토대로 도출한 유망 상권과 입점 순서를 정리한 내용이다.

▲ [자료=프랜차이즈산업연구원]

일반적인 상권분석 뒤 실제 점포의 출점을 위해서는 어떠한 형태로 입점할지를 결정해야 한다. 즉, 보통 도심지역의 주거지나 상점가(번화가), 교외상점의 밀집지역 로드 사이드(road side, 길가)에 입점하는 경우, 대형 쇼핑센터에 입점하는 경우, 그리고 철도역사의 키오스크(kiosk: 공공장소 무인단말기) 매장으로 입점하는 경우 등을 꼽을 수 있다.

로드 사이드 형태의 입점 시 철도역사 키오스크 매장이나 쇼핑센터와 달리 점포를 홍보하거나 고객을 모으는 일련의 영업 관련 업무를 모두 직접 수행해야 하므로 입지를 선정하는 데 더욱 주의해야 하고, 입지별 특징을 잘 파악하여 선정해야 한다.

점포의 입지를 결정하는 일반적인 입지순위와 특징을 알아본 뒤에는 타깃 고객이 살고 있는 입지를 분석한 뒤 적용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밀집 주체의 유형에 따라 주택입지, 오피스입지, 학생입지, 상업입지, 그리고 도시 외곽과 시골을 중심으로 자동차로 이동하는 교외입지로 나뉜다.

2020년 도쿄올림픽 겨냥 대형상업시설 35개 신축 계획

1990년대 이후 일본에 진출한 한국의 외식업체는 대부분 이런 로드 사이드 형태로 입점해왔는데, 최근에는 로드 사이드 형태에서 벗어나 대기업이 운영하는 쇼핑센터나 초대형 빌딩의 상업시설에 입점하는 경우도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우선 쇼핑센터의 입점 현황을 알아보자. 일본 전국에는 2014년 4월 현재 총 3153개 쇼핑센터가 영업하고 있다. 2012년 12월과 비교해 53개가 늘어난 상태다.

아베 정부의 지원 정책에 힘입어 내수경기가 활성화되고 있으며, 공공시설 투자도 확대되는 기조여서 쇼핑센터 건축이 활발해지고 있는 것이다.

아래 표는 일본의 주요 10대 도시의 쇼핑몰 현황 및 최근 간토지역에 새로 문을 연 쇼핑몰 목록이다.

▲ [자료=프랜차이즈산업연구원]

도쿄도는 오는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을 준비하면서 대대적인 개발계획을 추진, 약 35개에 이르는 초고층 빌딩을 포함한 대형 상업시설을 신축할 예정이다. 이 같은 도시개발계획이 경제 활성화를 촉진하고, 상업시설의 매출 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마지막으로 일본시장에서 상권진출 시 고려해야 할 입점 형태로 역사적 건물 또는 역사와 연결되는 대형빌딩(백화점 및 상업빌딩) 내 키오스크 매장을 꼽을 수 있다.

테넌트(임차인) 계약을 관리하는 현지업체와 계약하고 입점해야 하는데, 일본의 철도역 내에 설치된 매장인 키오스크는 JR여객 6사의 계열회사가 운영과 관리를 맡고 있다. 키오스크 매장에 입점하기 위해서는 정식 사업자 모집공고를 참고하여 필요한 서류를 준비하여 해당 모집회사에 제출한 뒤 심사를 받아야 한다. 아래는 JR여객 6개사의 키오스크 매장 운영회사들이다.

가장 대표적인 키오스크 운영회사에 연락하여 입점에 관한 사항을 안내받거나, 키오스크 점포 입점을 전문으로 하는 부동산 개발업자와의 제휴해 점포를 확보해야 한다.

한국기업이 일본에서 매장 출점을 위해 취해야 하는 가장 이상적이면서 현지화된 입점 형태는 철도역사 내 키오스크 매장으로 입점하는 것이다.

그러나 공기업 성격을 가진 폐쇄적 구조의 JR계열 운영회사와 교섭을 위해 직접 연락을 취하기보다는 일본 내 JR계열사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회사와 파트너십을 통해 입점해야 한다.

 윤재욱 프랜차이즈산업연구원 전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