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인터넷 이용자 수는 4008만명이다. 전체 인구 중 82.1%(미래창조과학부 ‘2013 인터넷이용실태조사’)가 인터넷을 사용한다. 인터넷뱅킹 사용자도 이와 비슷한 수치로 80%에 육박한다. 심지어 주식 사이버 거래량은 전체 거래량의 98% 가량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다.

그러나 생명보험은 보험설계사가 직접 고객을 찾아가 종이로 된 계약서에 날인하는 모습이 대부분이다. 이는 보험산업의 특징 때문이다. 은행이나 주식은 본인의 필요에 의해 직접 거래를 한다. 그러나 보험은 지금까지 권유에 의해 가입했다. 이는 미래를 부정적으로 생각하기 싫어하는 본능 때문이다.

그러나 생명보험도 강남·분당 등 부촌과 전문직·금융업 종사자 등 엘리트를 중심으로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이들은 익숙한 온라인을 통해 저렴한 보험료에 더 많은 보장을 받고 있다. 실제 온라인 생명보험은 설계사가 필요 없어 모집 수수료를 뗄 필요가 없다. 또한 설계사가 없기 때문에 사무실 임대료 등의 사업비도 축소된다. 즉, 온라인 생명보험은 모집 수수료와 임대료 등 사업비를 줄여 더 저렴한 보험료로 더 넓게 보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금융에 대해 스스로 분석할 수 있는 사람들이 온라인 생명보험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셈이다.

◆ 자녀 보장 높이고 싶다면, 온라인 고려하라

현재는 온라인 생명보험 시장이 형성된 초기다. 상품 구성이 복잡하지 않은 정기보험, 암보험, 연금보험, 어린이보험 등이 판매되고 있다. 이런 상품 중에서 가장 이슈가 되는 것은 어린이보험이다. 보험은 가족 사랑을 실천하는 방법이며, 자녀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존재다.

그렇다면 어린이보험 중에서 가장 좋은 상품은 무엇일까? 본지는 보험소비자의 편의를 위해 현재 판매되고 있는 온라인 생명보험 중 어린이보험을 비교·분석했다. 아울러 그중 최고의 상품을 우리나라 대표보험사인 삼성생명의 오프라인 상품과 다시 한 번 비교·분석했다.

현재 온라인 어린이보험은 라이프플래닛, 미래에셋생명, 신한생명, 현대라이프, KDB생명이 판매 중이다.

어린이보험도 온라인 상품은 설계사를 통해 가입하는 오프라인 상품보다 대부분 단순하다. 따라서 온라인 상품은 단독으로 가입하는 것보다 오프라인 상품의 보완 상품으로 가입하는 것이 현명하다. 다만, KDB생명은 온라인 어린이보험도 오프라인과 거의 비슷한 담보를 구성하고 있다.

KDB생명 온라인 보험 전문가는 “KDB생명은 온라인 생명보험 시장에 가장 먼저 진출했기 때문에 오프라인 어린이보험과 거의 비슷한 담보로 구성할 수 있었다”며 “KDB생명이 금융당국에 인가 이후 온라인 생명보험 인가 방침이 바뀌면서 단순·명료해야만 상품 인가를 받을 수 있도록 바뀌었다”고 말했다.

KDB생명은 오프라인 상품과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온라인 상품들보다 오프라인 상품과의 비교가 적절하다. 따라서 나머지 보험사를 비교했다. 이 중에서 가장 보험료가 낮으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보장을 하는 상품은 라이프플래닛이었다.

라이프플래닛 온라인 어린이보험은 아들 출산 직후 가입하면 월 보험료 5590원, 총납입보험료 201만2400원으로 30년간 보장이 가능하다. 신한생명은 총납입보험료가 약 223만원, 미래에셋생명은 240만원이었다. 또한 현대라이프는 20년 동안 보장에도 252만원이었다.

라이프플래닛은 보험료가 낮은데도 불구하고 보장은 높았다. 고액암은 1억원, 일반암 5000만원, 소액암 300만원이었다. 이는 상대적으로 보험료가 높은 KDB생명, 현대라이프와 비슷한 수준이다.

요컨대 아직 어린이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보험소비자가 온라인으로 어린이보험에 가입할 때는 우선 KDB생명을, 그리고 이미 어린이보험이 있지만 보장액을 추가하려면 라이프플래닛을 우선 고려하는 것이 현명하다.

임성기 라이프플래닛 상품개발팀장은 “온라인 생명보험은 보험소비자가 이해하기 쉽게 상품 구성이 단순한 것이 특징”이라며 “설계사를 통해 가입한 어린이보험의 부족한 2%를 합리적인 보험료로 완벽하게 보장한다”고 말했다.

즉 그의 말을 요약하면, 어린이가 주로 노출되는 천식·아토피·알레르기성 비염 등 환경성 질환을 포함한 10대 질병으로 인한 입원과 수술비를 고액으로 보장한다. 커피 두 잔 값도 되지 않는 보험료로 자녀 건강 걱정을 완벽히 차단할 수 있다. 또한 생명보험 상품은 가입이 중복되어도 보험금을 모두 수령할 수 있어, 자녀가 고액의 치료비가 발생하는 질병이나 사고에 노출되어도 재정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 오프라인 상품과 비교해보니

온라인 어린이보험 중 납입하는 보험료 대비 보장조건이 좋은 상품은 KDB생명과 라이프플래닛이 판매했다. 두 상품은 특징이 너무 상이해 직접적인 비교에 의미가 없다. 그렇다면 오프라인 상품과 비교해보면 어떨까? 본지는 소비자 편의를 위해 대표 생명보험사인 삼성생명과 납입보험료 및 보장을 비교했다.

온라인 어린이보험과 오프라인 어린이보험의 보험료 차이가 심하게 발생했다. 그러나 세 상품을 단지 보험료의 차이로만 판단하면 안 된다. 보장 내용까지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게다가 온라인 상품은 만기환급금이 없는 반면, 오프라인 상품은 만기환급금을 지급하기 때문이다.

세 상품 중 보험료가 가장 저렴한 것은 역시 라이프플래닛이었다. 어린이가 자주 노출되는 10대 질병을 중심으로 보장액을 높일 수 있는 구성이다. 따라서 이미 손해보험사의 어린이보험에 가입한 후 보장액을 높이기 위한 부모가 선택할 경우 만족도를 극대화할 수 있는 구성이다.

KDB생명과 삼성생명 상품은 보장 내용이 비슷했으나 KDB생명은 삼성생명 대비 보험료가 40% 수준이다. 그러나 단지 보험료만 놓고 볼 수는 없다. 삼성생명은 30세 만기환급금을 지급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험료 차액을 3%로 굴린다고 단순하게 가정하여 시뮬레이션해도 15년이 채 걸리지 않는 기간에 만기환급금인 약 460만원을 확정 수익으로 초과한다. 즉, 만기환급금이 높다고 해서 좋은 상품이라는 결론을 내릴 수는 없다.

또 다른 생명보험사의 온라인 상품 전문가는 “어린이보험은 부모에게 관심이 높은 상품이다. 어린이보험을 맨 처음 내놓은 손해보험사가 아직까지는 판매 건수가 더 많지만, 온라인 어린이보험도 판매량이 많이 증가했다”며 “어린이보험은 다른 보험보다 입소문이 빠르다는 점을 고려하면, 합리적인 보험료에 적절한 보장을 받는 온라인보험이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