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가 되면서 아이들의 비염증상이 심해져 걱정이에요. 호흡이 원활하지 않으니 잘 때 입을 벌리고 자는 등 깊은 잠을 자지 못해 집중력도 떨어지고 일상에서도 쉽게 지치곤 하네요."

경기도 일산의 주부 박 모씨(37)는 4살 딸아이의 알레르기성 비염이 심해짐에 따라 증상은 물론이고 아이의 늘어나는 짜증까지도 감당하기 버겁게 느껴지곤 한다.

일교차가 심한 질환 환절기 비염의 특징은 쉴새 없이 콧물이 줄줄 흘러 내리는 동시에 코가 막혀 올바른 호흡이 어려워 집중력을 저하시킨다. 수면 중 코골이로 나타날 경우 수면장애까지 일으킬 수도 있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계산능력과 기억, 이해, 문제 해결, 집중력 등을 포함하는 인지기능에도 영향을 미쳐 성적부진을 초래하기도 한다. 비염이 만성화된 아이들의 경우 호흡의 효율이 떨어져 폐와 심장에 더 많은 일을 하도록 유도해 심할 경우 산소의 부족으로 대사기능이 저하되기도 한다.

코의 점막과 인접한 부비동에서 뇌의 활동에 의한 열을 식혀주지 못하여 두뇌활동의 장애를 발생하게 될 수도 있으며, 비염이 심한 경우 숙면을 취하지 못해 피로를 해소하지 못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기도 한다.

이러한 비염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접근의 생활패턴 조절이 수반되어야 한다. 먼저 음식을 천천히 오래 씹어 삼키고, 몸에서 요구하는 정량보다 한 수저 적게 먹어 위의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한다. 육류와 튀김류는 소화에 부담을 주는 가급적 적게 먹고 찬 음식은 삼가자.

수면에 취하는 시간도 최대한 늘려보자. 가급적 일찍 자고 푹 잘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자. 편안한 분위기, 독립적 수면공간, 적절한 온도와 습도 조절에 신경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기에 적당한 운동을 통해 심폐기능 강화와 장의 운동성을 증진시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일산 유용우한의원 유용우 원장은 "생활습관의 개선만으로도 비염의 수위를 낮출 수 있다"며 "이와 함께 40~50%이하의 습도조절과 2~3시간 마다 환기를 실시하는 동시에 한의사와 근본적인 면역력 향상 프로그램을 상의하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