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처음으로 스위스 하이엔드 워치 브랜드인 ‘오데마 피게’와 ‘제라 페리고’를 동시에 만날 수 있는 부띠끄가 최근 서울신라호텔 아케이드에 문을 열었다.


시계는 비즈니스맨에겐 필수품이 된지 오래다. 단지 시간만을 알려주는 기능에서 벗어나 품격 있고 센스 있는 패션을 완성하는 ‘마침표’로 인식되기도 한다. 최근엔 명품 시계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남자의 사회적 지위와 경제력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표식’이자 ‘상징물’로도 통한다.

휴대폰이 널리 보급되면서 시계를 착용하지 않는 이들이 늘었다지만, 오랜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명품 시계만의 고유의 품격은 그 존재가치를 여전히 인정받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여성들이 명품 백으로 자기애를 표출하듯 남성들은 수트와 함께 명품 시계 아이템으로 자기 자신을 표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계는 이제 단순한 ‘소비품’이 아닌 자녀나 손자에게 물려주는 자산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상위 1%를 중심으로 수억 원을 호가하는 최고급 소재의 고가제품을 비롯 앤틱, 한정판 등 희귀 아이템이 크게 각광받으며 ‘투자가치’ 또한 증가하고 있다.

명품 시계에 천문학적인 프리미엄이 붙게 되면서 새로운 ‘재테크’ 수단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명품 시계에 대한 수요는 점점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롯데·현대·갤러리아 등 주요 백화점에서는 고급 시계 브랜드 매장 유치나 ‘럭셔리 시계 페어’ 개최가 줄을 이었다. 이와 함께 해외 유수의 명품 브랜드가 국내에 속속 론칭하면서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

최근 롯데백화점 애비뉴엘 본점 명품관을 통해 랑게운트죄네, 예거 르쿨트르, 율리스 나르당 등 3개의 브랜드가 국내에 첫 입성했다. 주문 후 ‘3년’을 기다려 찬다는 최고급 명품 시계로 손꼽히는 독일 시계 역사의 정수 ‘랑게운트죄네’는 전 세계에서 네 번째로 롯데백화점 애비뉴얼에 부티크를 오픈해 더욱 이목을 끈다.

스위스가 만든 명작 ‘예거 르쿨트르’는 177년 동안 나사, 톱니바퀴 등 부품 제조에서부터 조립, 데코레이션 그리고 시계의 외관 케이스와 디자인의 모든 단계를 ‘A부터 Z까지’ 수공으로 자체 생산해내는 몇 안 되는 매뉴팩처(Manufacture) 중 하나다. 또 해양시계로 유명한 ‘율리스 나르당’은 극도의 정밀성을 요하는 마린 크로노미터 워치를 시작으로 165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스위스 매뉴팩처 브랜드다.

국내 처음으로 스위스 하이엔드 워치 브랜드인 ‘오데마 피게’와 ‘제라 페리고’를 동시에 만날 수 있는 부띠크도 지난 12월 서울신라호텔 아케이드에 문을 열었다. 컴플리케이션 워치의 신화, 럭셔리 스포츠 워치의 1인자의 수식어를 보유한 ‘오데마 피게’는 1875년 브랜드 론칭 이후, 이미 전 세계적으로 두터운 마니아 층을 형성하고 있다. 하이엔드 럭셔리 스포츠 시계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며, 1인자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클래식 워치의 명작으로 불리는 ‘제라 페리고’는 시계의 진정한 매력을 아는 마니아라면 이미 익숙한 브랜드. 무브먼트에서부터 케이스 제작은 물론 조립까지 모든 공정을 인하우스로 완성하는 시계 명작으로 손꼽힌다. 뛰어난 정확성과 견고함을 이미 인정받은 제라 페리고는 대를 이어 전해온 정통 시계 제작 기술을 토대로 자체적으로 무브먼트를 연구·설계·제작하며 고품격 브랜드 가치를 쌓아오고 있다.

전민정 기자 puri21@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