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림미술관의 '린다 매카트니' 전시회. 출처=CJ오클락

상점마다 들리는 캐롤에 가슴이 설렐만한 크리스마스 이브지만 올해는 많은 가정들이 유난히 조용한 연말을 맞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반적으로 침체된 사회적, 경제적 분위기가 연말까지 이어져 화려한 송년회보나는 가족 단위의 조용한 문화생활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조용히 문화생활을 즐기거나 가볍게 집에서 연말파티를 마련하는 것이 올 연말 파티의 큰 특징이다. 오랜만에 연인과 친구 대신 가족과 보내는 얼마 안되는 기회이기도 하다.

온라인쇼핑몰 G마켓이 ‘올해 송년회 계획’에 대해 조사한 바에 따르면 68%의 응답자가 ‘예년보자 줄일 것’이라고 답했고 ‘송년회 계획이 아예 없다(17%)’, ‘가족 맞춤형 송년회’, ‘전 연령이 함께 즐기는 문화공연’ 등이 그 뒤를 이어 가족끼리 오붓한 연말을 보내려는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전시·공연으로 품격있는 송년회

 

조용하며 고급스러운 연말을 보내려는 가정은 전시회, 사진전 등의 문화생활이 안성맞춤이다. 올 연말에는 대림미술관, 예술의전당 등에서 국내에서 쉽게 볼 수 없는 해외 유명인들의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다. 가족단위 고객들이 많이 찾고 있으다.

대림미술관에서는 ‘린다 매카트니 사진전 – 생애 가장 따뜻한 날들의 기록’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20세기 여성 사진작가이자 비틀즈 멤버 폴 매카트니의 아내인 ‘린다 매카트니’의 회고전으로 매카트니 가족의 일상은 물론, 비틀즈, 에릭 클랩튼 등 음악 아이콘들의 한 때를 만나 볼 수 있다. 어린 자녀를 동반하는 가족들을 위해 즉석 카메라를 만들어 보는 ‘행복한 카메라’ 등 아동 교육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한다. CJ오클락에서는 성인 2인 기준 40% 할인된 6천원에 판매 진행 중이며 19세 미만 동반 자녀 1인은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예술의 전당에서 펼쳐지는 ‘앵그르에서 칸딘스키까지’ 전시회도 연말에 즐기기 좋은 전시회다. 피카소, 반고흐 등 천재 화가들의 미공개 유화작품 85점을 국내 최초로 공개되어 서양 미술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오클락에서는 입장권을 최대 20% 할인해 평일 기준 성인 1만2,000원, 청소년 9600원, 아동 8000원이다.

 

가족 외식으로 내는 크리스마스 분위기

 

근사한 식사 한 끼는 유난하지 않으면서도 조용하게 연말 가족화합을 다질 수 있는 좋은 코스다. 특히 오클락에서는 분위기가 좋은 호텔 및 레스토랑 등의 가족식사권을 할인 판매하고 있다.

오클락은 강남에 위치한 노보텔앰배서더 더 스퀘어의 식사권을 성인2인, 어린이1인 포함 가족패키지로 약 10% 할인한 15만원대에 판매한다. 제주신라호텔 더파크뷰 딜의 성인 1명과 소인 1명 디너 가족 패키지는 12만5000원이다.

30일까지는 여의도 63뷔페 파빌리온 평일 저녁 이용권을 7만2000원, JW메리어트호텔 서울 더카페 주중 디너 1인 뷔페권을 7만4000원대를 판매한다. 위메프에서는 랍스타 전문 레스토랑 카나디안 랍스터(1~4인 코스)를 5만2500원부터 선보이고, 샤브샤브 중심의 레드사보르 판매권을 1만9500원에 내놨다.

 

집에서 직접 만들고 꾸미는 크리스마스 홈파티

 

경제가 어려워지며 지갑을 닫고 비용적인 부담이 적은 홈파티로 송년회를 대체하는 가족도 증가하는 추세다. 덕분에 크리스마스 홈 소품은 때 아닌 호황을 맞았다. 집에서도 가랜드, 크리스마스 트리, 케이크 등으로 충분히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낼 수 있다.

오클락에서는 투썸플레이스의 13종 케이크를 10% 할인 가능한 교환권을 판매하고 있다. 필라델피아 치즈케이크와 토블론 초콜릿도 준비돼있으며 쿠팡에서는 오븐 없이 만들 수 있는 생크림 케이크만들기 세트의 반응이 좋다.

홈 데코 아이템으로는 고깔모자, 가랜드, 파티 프롭스 등의 데코레이션 아이템이 인기다. 쿠팡에서는 홈파티 소품전을 열었으며 파티용 플라스틱 식기 세트를, 티몬에서는 DIY 데코 소품을 엮은 기획전을 열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유난히 크고 작은 사건사고와 경제적 침체로 조용히 연말을 보내는 가족이 늘고 있는 추세”라며 “온라인 유통채널에서도 가족 단위를 대상으로 경제적인 패키지가 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