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자영업자의 비중은 22%로 OECD평균치인 15.9%에 비해서 높은 편이다. 선진국들이 10%내외의 수치를 기록한 것을 보면, 우리나라의 자영업자의 비중이 얼마나 높은지 알 수 있다. 그 중 생계형 창업의 비중은 82%를 넘어 자영업 시장의 고충을 드러내고 있다. 각박해질 수밖에 없다.

 

이에 많은 창업자들이 가족 창업으로 몰리고 있다. 생계형 창업의 비중이 점점 높아지면서 인건비와 기타 매장 운영에서 효율성을 극대화 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흔히들 인건비 빼면 남는 것이 없다고 한다. 그만큼 인력의 값어치는 지출액에서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 단순히 비용적인 면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가족 창업의 장점은 많다. 언제 어떻게 그만둘지 모르는 아르바이트생과의 씨름에 지칠 염려가 없다.

 

[사진=돈치킨 순살크림치킨]

오븐구이 치킨전문점 ‘돈치킨’(www.donchicken.co,kr)의 계산점을 운영하고 있는 임병노(남, 56) 점주는 “추가적인 인력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아르바이트생을 채용하지만, 전반적인 것은 부부의 힘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임 점주는 홀을 맡고 있고, 아내는 주방에서 계육을 손질하는 계산점은 평균 월 매출 2,500만원의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고 있다.

 

계산점은 맛에 대한 고객의 만족도가 유난히 높은 돈치킨 매장이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임 점주의 아내는 항상 본사에서 온 계육의 두꺼운 부분과 얇은 부분을 잘 맞추기 위해 포를 골고루 뜬다. 양념이 보다 더 잘 스며들기 위한 것이다. 더불어 수분이 빠지느냐, 안 빠지느냐의 차이가 있기에 더 열심히 가위질을 한다. 이 차이가 맛에 분명한 영향을 주어 고객 만족도를 좌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가족이 운영하는 매장은 주인의식이 높아져 보다 효율적 운영이 가능하다. 가족이 함께 운영하며 본인의 사업이라는 애착심이 생겨 어떠한 상황에서도 이를 극복할 수 있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자발적인 서비스 정신이 매장의 성패에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남이 아닌 가족으로 구성된 서비스는 더 빛을 발한다.

 

임 점주는 보다 좋은 서비스로 맛을 높이고자 하였다. 사이드메뉴인 골뱅이도 맛을 최우선으로 하여 값이 제법 나가는 재료를 선정한다. 마진이 덜 남더라도 고객에게 맛에 대한 확실한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임 점주의 경영철학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배달 주문하여 먹는 치킨은 식는 정도에 따라 그 맛이 미세하게 달라지기 때문에 배달의 신속성에 주의한다. 배달 업체들은 한 번에 2~3개의 배달을 진행하기에 상대적으로 더 식게 되어 치킨 맛이 떨어진다는 것이 임 점주의 말이다. 그래서 ‘돈치킨’ 계산점은 임 점주가 직접 배달한다.

 

[사진=디자인 휘트니스 이재 대표]

행신동에 위치한 휘트니스 전문점 ‘디자인 휘트니스’의 가족 창업으로 성공을 이루었다. 2009년에 아내와 함께 ‘디자인 휘트니스’를 오픈한 이재(남, 40) 대표는 건강한 몸만큼이나 경영철학이 건강하다. ‘디자인 휘트니스’를 찾는 고객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노력한다. 체육을 전공하여 2001년에 휘트니스 센터를 첫 경영한 경험이 있는 이 대표는 당시에 쓴 맛을 봤다. 고객을 위한 체계적인 시스템이 잡혀있지 않았고, 직원 관리도 쉽지 않았다. 이 대표는 아내와 함께 실패 요인을 분석하고 이를 발판 삼아 2009년에 자리를 옮겨 모든 것을 새로이 시작하였다. “운동을 가르치는 것과 경영하는 것은 천지 차이였다”며 당시 상황을 떠올린 이 대표는 “젊은 나이에 부부가 경험한 고비는 오히려 성공의 밑거름이 되었다”고 말을 이었다.

 

‘디자인 휘트니스’는 또한 미니 피티 센터처럼 고객을 관리한다. 한 달에 한 번씩 체지방 측정을 하고 별도로 피드백을 준다. 앞으로 어떤 식으로 운동을 진행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상담을 통해 고객과의 친밀도를 높이고 만족도를 끌어올리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재등록률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 대표는 “아내가 실장 역할을 맡으면서 다양한 시스템을 도입할 수 있게 되었고, 그만큼 매장 운영이 용이해졌다”고 밝혔다.

 

예비창업자는 가족창업의 이점 뒤에 주의사항을 반드시 숙지해야 보다 안정적인 매장 운영이 가능할 것이다. 가족 간의 갈등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서로의 역할을 분명히 해야 하며, 공과 사를 확실히 하는 이익분배 설정을 거쳐야 한다. 가족 간 정에 의해 일을 그르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여야 한다. 자칫 안하느니만 못한 가족 창업이 될 수 있기에 장점만 보고 무턱대고 뛰어들면 안 된다.

 

전체적인 불황이 이어지고 있는 요즘, 철저한 가족 창업으로 준비를 해나간다면 보다 많은 시너지 효과로 높은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