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과 점포임대료는 비례하기 마련. 비싼 만큼 매출이 보장된다는 생각에 A급 상권을 선호한다. 유동 인구가 많은 황금 상권 1층에 위치한 점포라면 어떤 장사를 하던 대체로 짭짤한 수익을 얻는 것이 사실. 그러나 점포비가 저렴한 하급지라도 경영 수완을 발휘하면 황금알을 낳는 장소로 변신시킬 수 있다.

소비자가 찾아오기 쉬운 곳에 있는 점포라야 매출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환경이 좋은 곳이라도 임대료가 부담스러울 경우에는 같은 평수의 B급 입지를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많은 창업자가 입주하기 어려워하는 B급 입지에 점포를 열고 실속 있는 운영을 하는 사람들의 성공 비결을 들어보았다.

 

상가 2층에 위치한 불리함 속에서도 연일 성공 매출!

평균 월 매출 2500만 원 이상인 ‘돈치킨’(www.donchicken.co.kr) 검단 오류점은 아파트 단지 내부에 있는 상가에 위치하고 있어 주 고객층이 거주 주민이다. 더군다나 돈치킨은 2층에 위치해 있고, 1층에는 다른 치킨브랜드가 입점해 지리적 불리함을 떠안고 있다. 검단 오류점을 운영하고 있는 문연자(여, 52) 점주는 보다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 오픈한지 한 달 후 매장 근처로 이사를 왔다. 동네 주민들과 함께 지낸지도 3년이 지나다보니 이제는 못 알아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동네 주민들을 사로잡은 요인에 대해 문 점주는 후한 인심을 꼽았다. 조금이라도 더 벌고자 야박하게 구는 순간 장사할 수 없다고 말한 문 점주는 100원을 벌면 30원은 다시 고객에게 베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순간적으로는 손해를 보는 것 같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매장에도 이익이 되고, 고객 만족도도 높아진다는 것이다. 문 점주는 “스스로에게 찝찝한 서비스는 하고 싶지 않다”고 말하면서 “하나라도 더 베풀고 싶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문 점주는 서비스 메뉴를 무제한으로 베풀고 있다. 부침개, 계란찜, 오뎅국, 김치 등을 원하는 만큼 제공하기에 고객 입장에서는 마다할 이유가 없다. 문 점주는 또한 고객에게 먼저 다가간다. 비가 오는 날인 경우, 부침개를 무제한으로 준다고 고객들에게 문자를 돌린다. 문자를 받은 동네 주민들은 하나, 둘 검단 오류점 매장으로 모이게 된다. 상가 2층에 위치하여 지리적 불리함이 있음에도 이를 서비스로 극복해냈다. 여기에 ‘돈치킨’ 만의 매장 인테리어를 통해 보금자리 느낌을 더한 것. 함께 매장을 관리하는 문 점주의 아들 강우영(남, 23)씨는 “매장의 가시성도 좋고, 테이블마다 각자의 공간으로 타인을 신경 안 쓰고 일행끼리 편히 대화를 할 수 있어 동네의 보금자리나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강 씨는 동네에서 특히나 인기가 높다. 배달을 맡고 있는 강 씨는 배달해 줄 호수의 벨을 누른 후, 인터폰 화면에다가 90°로 인사하여 유명세를 탔다. 고객이 다시 매장에 전화를 걸어 “방금 배달 온 직원이 누구냐, 칭찬해주고 싶다”고 말할 정도다. 사소하게 지나칠 수 있는 부분에서 확실하게 마음을 사로잡은 검단 오류점의 서비스로 동네 주민들은 타 치킨브랜드보다 ‘돈치킨’을 우선으로 찾는다.

 

“동네 주부들이 가장 많이 찾는 보금자리가 바로 우리 매장”이라고 자신 있게 밝힌 문 점주는 앞으로도 동네 주민들을 위해 ‘학교 나눔활동’을 펼치고 싶다고 전했다. 정기적으로 주변 학교와 협약하여 운동회 같은 행사 때마다 베풀기도 하고, 봉사도 하고, 판매도 하여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시스템을 갖추고자 하는 것이다.

 

고객 흥미 자극하는 이색 마케팅으로 내 점포를 알려라!

반찬가게 오레시피 울산 수암점, 고객의견 반영으로 서비스도 높이고 매출까지 up!

 

“황금 알을 낳는 거위가 황금빛이 나는 것은 아닙니다. A급 입지에서 점포를 운영한다는 것은 그만큼 높은 비용을 들여야 하는 위험부담 요소를 안고 가는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황금입지는 아닐지라도 중소형 매장에서 공간의 활용과 완성된 맛과 서비스로 고객의 발길을 사로잡을 수 있습니다.”

 

 

 

반찬가게 '오레시피'(www.orecipe.co.kr) 울산 수암점 점주 김숙희씨(31)는 오픈 후 매출이 점점 떨어지자 본사 슈퍼바이저와 상담해 문자홍보, 이벤트, 배달서비스 등을 실시해 매출이 50% 이상 신장했다고 한다.

초보창업인 오레시피 울산 수암점은 오픈 후 별다른 홍보 없이 매장을 운영했는데 매출이 점점 떨어지면서 힘든 고비를 맞았다.

 

어려운 시기에 본사의 슈퍼바이저와 상담하면서 판매증대를 위한 영업전략과 다른 매장 사례 교육, 고객응대 교육 등을 받고 매장홍보 방안을 함께 고민하면서 상황을 타파했다고 업체 측이 전했다.

김씨는 주방에서 직접 조리를 하는데 처음에는 안 해보던 일을 해서 몸과 마음이 지쳤지만 한두 달 만에 익숙해져서 이제는 1시 전에 모든 조리를 끝내고 그날의 홍보활동을 시작한다. 문자를 통해 그날 나온 반찬&홈푸드 종류를 안내하고 문자나 전화로 주문도 받고 배달요청도 처리한다.

고객들이 여러 장의 쿠폰을 가지고 다니며 관리하는 걸 귀찮아하는 모습을 보고 오레시피 쿠폰을 매장에서 직접 보유하고 관리해주면서 문자홍보를 시작했다.

 

김씨는 “매일 다른 메뉴가 나오니 오늘은 어떤 메뉴가 나왔는지를 알려줬으면 좋겠다는 고객들의 건의 사항을 반영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매장 홍보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또 매장고객의 60% 이상이 인근에 거주하는 단골손님이고 여러 개 구매하는 고객이나 매장 근처 시장에서 장을 보고 오레시피를 방문한 고객에게 편의를 제공하고자 무거운 짐을 배달해주면서 계속 배달해 줬으면 좋겠다는 고객들의 의견을 반영해 두 달 전부터 본격적인 배달서비스를 시작했다고 한다.

 

가까운 곳만 전단을 소량 배포했는데도 배달서비스 효과는 바로 나타나 매출이 크게 신장했다. 배달도 김씨가 직접 하다 보니 매장을 자주 비울 수 없어 정해진 시간대에 한꺼번에 배달해 서비스의 효율성을 높였다.

오레시피 관계자는 “본사 슈퍼바이저의 조언도 있었지만 김씨는 고객들의 이야기에 적극적으로 귀를 기울이고 고객들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홍보 효과도 높이고 매출증대까지 이뤄냈다”며 “여기에 김씨가 직접 조리하고 배달하면서 쌓은 고객과의 신뢰, 청결하고 위생적인 관리까지 더해져 오레시피 울산 수암점이 성장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직 상권형성 되지 않은 신도시아파트 교외 상권에서 월 매출 1억원

중심상권으로 가기 위한 노력보다 입지에 대한 이해가 중요

 

지난 11월 10일 문을 연 참숯 직화 갈비전문점(수제갈비, sujegarbi.alltheway.kr)을 이용희 점주(42세, 남)는 연일 넘치는 손님들 덕분에 늘 싱글벙글이다.

3층 상가 건물 1층에 자리한 이곳은 문을 연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찾아오는 사람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매출도 크게 오르고 있다. 오픈 첫 달이었던 11월 매출은 5,800만원을 훌쩍 넘기더니 지난 12월에는 9,800만원을 넘어섰다. 새해 들어 1월 한 달이 채 가기도 전에 매출은 5,000만원을 넘어섰고, 이 점주는 매출 1억원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큰 도로가도 아니고 아파트 단지 맞은편 이면도로에 있어 눈에 띄지 않을 법도 한데 이곳을 찾아오는 손님의 발길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러한 데에는 가게를 처음 열었을 때 초기 영업을 잘했었던 것이 주효했다.

인근 지역이 신도시다보니 아직 큰 상권이 형성되어 있지 않다. 주변에는 아직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곳도 종종 눈에 띈다. 사람이 많이 몰리는 곳이 명확하게 정해져 있지 않으니 처음부터 사람을 끌어들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이 이용희 점주의 의견이었다.

이용희 점주가 이곳에 자리를 잡게 된 것은 상권이 형성된 곳의 점포를 열기 위해서는 높은 권리금과 여러 가지 비용에 부담이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오히려 아직 발전 가능성이 큰 신도시에 점포를 얻는 것이 치열한 경쟁을 피해갈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했다.

이 점주는 가게를 열기 전 입지 분석을 위해 주변 지역을 철저히 조사했다. 주변지역을 300m 이내의 근거리 지역과 500m 밖의 지역을 나누어 분석했다. 그는 특히 인근 4~5개의 아파트 단지에 젊은 부부와 어린아이로 이루어진 가구가 많다는 것에 주목했다.

그래서 이 점주는 인테리어 공간 배치에서 이 점을 고려했다. 점포 공간은 비교적 작지만 천장이 높은 매장 내 구조를 이용해 ‘미니 복층’을 만들었다. 이곳에 이용희 점주는 어린아이들이 놀 수 있는 놀이공간을 조성하고 게임기를 가져다 놓았다.

이로써 손님들이 식사하는 동안 아이들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게 된 것이다. 어린아이들도 자신만의 공간이 생기게 되니 만족했다. 가족 단위의 손님들을 배려하고자 한 이 전략은 많은 손님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수제갈비 본사가 매장 인테리어에 대한 특별한 지시를 하지 않기 때문에 만들 수 있는 변화였다. 지금도 찾아오는 손님 가운데 가족 단위의 고객층은 80% 가까이 되지만, 올해 3월 점포 바로 뒤쪽으로 초등학교가 개교하면 이곳을 찾는 손님들은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점주는 예상했다. 가족 손님이 많다보니 대부분 주류를 찾기보다 식사를 즐기기 위해 오는 경우가 많았다. 자연히 매장의 회전율도 높았고 이는 고스란히 매출이 상승하는 것에 영향을 미쳤다.

물론 경쟁을 피해 손님이 오기만을 기다리는 것만이 이곳의 성공비결은 아니다. 입지 분석만큼이나 철저한 준비와 고객서비스에 있었다. 마케팅의 효과가 크지 않은 지역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제일 좋은 것은 처음 가게를 열었을 때의 이미지이기 때문이다.

가게를 열기 열흘 전부터 직원들과 업무를 시작했던 것은 큰 역할을 했다. 직원들로 하여금 청소와 서비스 교육이 80~90% 정도로 도달했을 때 가게 문을 열었다. 재료와 공간만 준비되었다고 덜컥 가게 문을 열었다고 좋지 못한 평을 들을 수도 있다는 것을 염두해 둔 점주의 계산이었다. 철저하게 준비되었을 때 제대로 된 마침표를 찍은 셈이다.

식당 프랜차이즈 사업에서 맛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었다. 음식의 신선도를 고려해 모든 재료는 국내산으로 고집했다. 함께 오픈을 준비하던 본사의 슈퍼바이저를 점포로 스카우트한 것도 좋은 결정이었다. 그래서 이 집은 고기뿐만이 아니라 밑반찬도 맛있다는 소문이 자자해지기 시작했다. 특히 차돌박이를 넣은 이곳의 된장찌개는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된장찌개를 맛보기 위해 찾아오는 점심시간 때의 손님도 많다고 한다. 그 말처런 가게는 평일 점심때에도 사람들로 북적였다.

이렇게 입소문을 탄 수제갈비 인천청라점은 인터넷과 SNS로 널리 퍼지게 되었다. 이제는 유명 포털사이트에서는 ‘청라지구 맛집’으로 이곳이 검색될 정도다. 맛집을 찾기 위해 발품 파는 것을 아끼지 않는 젊은 세대에게 크게 어필할 수 있었다. 점주는 따로 돈을 들여 바이럴 마케팅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을 보고 찾아오는 손님이 늘어났을 때 조금 놀랐다고 한다. 인터넷의 힘이 입지의 거리를 넘어선 것이다.

뭐니 뭐니 해도 이 점포 성공의 이면에는 점주의 꼼꼼한 계획성에 있다. 주류회사 영업부장으로 일했을 때의 감각을 살려 주어진 조건을 분석했던 것이 지금의 결과를 낳은 것이다.

이제 그는 이 성공에 힘입어 수제갈비의 지사장까지 맡고 있다. 지사장으로서 교육에 나서는 그는 새로운 삶을 설계하는 예비창업자들에게 경험만으로도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덕분에 요즘 그는 정신없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공가도를 달리는 요즘이 즐겁기만 하다.

이용희 점주는 지금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또 다른 점포를 열고자 준비 중이다. 물론 이 점포에 높은 매출도 계속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직도 진행 중인 신도시 개발은 이 가게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작년 청라IC가 개통해 공항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여의도에서 청라지구까지는 30분 만에 도착할 수 있게 된다. 벌써부터 이런 경로를 이용해 멀리서 찾아오는 손님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중심상권의 포화는 근교상권에 좋은 기회일 수밖에 없다. 교통의 발달 속에서 정확한 입지 분석이 뒤따른다면 많은 고객을 유치할 수 있다고 이용희 점주는 말한다. 또한 중심상권의 성공점포를 보고 눈높이만 키우는 것보다 자신의 내실을 다지고 능력을 키워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도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