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그 남자 그 여자’를 보면 남녀 성별에 따른 성향 차이가 분명하게 다름을 알 수 있다. 같은 사물을 보더라도 받아들이는 내용이 다르고, 이해하고자 하는 분야가 다르다. 때로 서로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이기에 이 둘을 사로잡으려면 각기 다른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이미 그 선호도에 따라 제작된 특정 상품이면 상관없지만, 공통으로 해당되는 음식 같은 경우 특히 그렇다. 이에 외식업계는 성별에 따른 마케팅 전략을 간구해야만 한다.

 

여심을 사로잡는 법, ‘이벤트, 할인, 편안함’

여성 고객은 일반적으로 아기자기한 이벤트, 매장에서 받는 세심한 배려에 이끌리기 마련이다. 남성보다 감성적인 면이 강해 소소한 서비스에도 감동을 받는다.

스테이크 전문점 ‘아웃백’은 양띠 해를 맞아 이색 이벤트로 여심을 공략하였다. 지난 달 16일까지 이 세상의 모든 여성, ‘양’ 들을 위해 인기메뉴를 특별한 가격에 제공하는 이벤트를 마련한 것이다. 단순히 ‘양띠’를 위한 이벤트가 아닌 여성, ‘~양’을 타깃으로 한 재치 있는 이벤트로 여성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이벤트 기간 동안 아웃백을 방문하는 모든 여성 고객들은 ‘골드 코스트 코코넛 쉬림프’, ‘기브미 파이브’, ‘스파이시 치킨&쉬림프 스파게티’ 등 다양한 메뉴를 무료 또는 1만 원대의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어 매출에도 높은 기여를 했다.

 

 

치킨이 맛있는 맥주집 ‘바보스’(www.babos.co.kr) 이수역점의 김가람(남, 31) 점주는 여성 고객 공략에 집중한다. 성(性)에 따른 차별은 아니지만, 여성 고객에게만 무료 쿠폰 및 서비스를 조금 더 제공하는 것이다. 여성 고객이 많이 방문한다면 남성 고객은 덩달아 오게 된다는 것이 김 점주의 말이다. 김 점주의 서비스 덕에 ‘바보스’ 이수역점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모든 고객층이 방문하여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프리미엄 오븐구이 전문점 ‘돈치킨’(www.donchicken.co.kr)의 검단 오류점은 매장을 동네 보금자리로 만들었다. 동네 여성들이 언제든 와서 편하게 치맥을 즐기며 대화의 장을 열 수 있는 곳을 만들고자 한 노력인 것. 또한 문연자(여, 52) 점주는 서비스 메뉴를 무제한으로 베풀고 있다. 부침개, 계란찜, 오뎅국, 김치 등을 원하는 만큼 제공하기에 고객 입장에서는 마다할 이유가 없다. 비가 오는 날인 경우, 부침개를 무제한으로 준다고 여성 고객에게 문자를 돌리기까지 한다. 문자를 받은 동네 여성들은 하나, 둘 검단 오류점 매장으로 모이게 된다. 상가 2층에 위치하여 지리적 불리함이 있음에도 이를 서비스로 극복해냈다. “동네 여성들이 가장 많이 찾는 보금자리가 바로 우리 매장”이라고 자신 있게 밝힌 문 점주의 노력 덕에 평균 월 매출 2500만 원 이상을 올릴 정도로 반응이 좋다.

 

남자는 남자답게 사로잡아라!

남성 고객은 성향 상 여성보다 단순할 수 있다. 섬세함보다는 원초적인 부분에서 통할 수가 있는 것이다.

편의점 전문점 ‘CU'는 도시락 판매량 증가를 위해 2030 남성 고객을 겨냥했다. 도시락 구매층을 분석한 결과 이들 2030세대 남성이 전체 도시락 구매 고객의 43%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2030세대의 남성은 편의점 전체 이용 고객 중 31% 수준을 차지하는 가운데, 도시락 상품에 한해 구매 고객 절반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했다. CU는 2030남성 고객의 요구를 파악하기 위해 한 달 동안 서울 지역 50개 점포에서 도시락을 구매하는 약 1000명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 결과를 반영하여 개발한 콤보 도시락 시리즈 4종은 2030 남성들이 선호하는 인기 반찬을 콤보 형태로 구성하고 양도 25% 증가시켰다. 그 결과 이 도시락들은 CU의 전체 도시락 판매 1~4위를 차지하였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빕스도 남성 고객만을 위한 마케팅을 과거에 선보여 매출 신장에 톡톡한 효자 노릇을 하였다. `슈퍼맨즈 데이'이벤트를 실시해 매월 마지막 주 화요일에 매장을 찾는 남성 고객이 `페퍼콘 얌 스톤 등심 스테이크'를 주문하면 빕스 하우스 와인 1병'을 무료로 제공하였던 것. 2인 이상은 1병, 5인 이상은 최대 2병까지 제공되었다. 이 이벤트는 얼핏 여성에게 통할 이벤트인 것 같지만, 결과적으로 남성 고객 비율이 40% 이상 넘어섰으며 남성 고객의 65% 이상이 스테이크 메뉴를 주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이경희 소장은 “남녀는 확연한 성향 차이가 있기에 이를 잘 파악한다면, 훌륭한 마케팅 전략으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