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출신 프랜차이즈 서울 점령 넘어 이제 전국구로!

서울이 함락되었다. 프리미엄 분식 창업 붐을 이어가고 있는 ‘고봉민김밥人’, 저가형호프점이란 스몰 비어 콘셉트로 이름을 알린 ‘봉구비어’, 그리고 ‘홈푸드전문 반찬카페’란 타이틀로 국내 반찬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오레시피’ 등 지방에서 태동한 프랜차이즈 본사들이 탄탄한 자금력과 경쟁력을 바탕으로 서울 ‘입성’은 물론 전국 브랜드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탄탄한 내실 바탕으로 안정적 진출

지방 상권은 타 브랜드, 특히 서울 브랜드에 대한 배타성이 강하다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유명 해외 브랜드도 제대로 힘을 발휘하지 못할 만큼 자기 지역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것이 지방 상권의 특징 중 하나다.

이런 까다로운 상권에서 브랜드의 인지도를 쌓고 프랜차이즈 사업을 전개해 이제는 수도권 시장에서도 성공적인 가맹사업을 펼치고 있는 반찬전문점이 있어 화제다.
 

 

37년 전통의 식품 전문 기업 (주)도들샘에서 런칭한 반찬 프랜차이즈 반찬&홈푸드 전문점 ‘오레시피’(www.orecipe.co.kr) 는 대구에서 가맹사업을 시작, 현재 국내 대형마트, 백화점, 편의점, 홈쇼핑 등을 통해 전국적으로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30년 넘게 해외에도 수출하고 있어 탄탄한 중견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오레시피는 기존의 반찬가게에서 진화된 형태의 반찬&홈푸드 전문점을 지향하는 브랜드다. 국내 최초로 간편 가정식 형태의 ‘홈푸드’를 도입해 기존의 단순한 반찬전문점의 형태를 뛰어넘은 것이다. 대구를 비롯해 전국에 7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오레시피는 단순 반찬을 뛰어넘어선 다양한 메뉴 구성으로 싱글족과 주부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오레시피는 무엇보다 기존 반찬가게의 한계로 지적되던 단조로운 메뉴와 맛의 불규칙성 등의 문제를 해소한 것이 특징이다. 대부분의 반찬가게에서는 반찬을 만들기 위해 재료를 사서 씻고 다듬어 조리해 판매하지만, 오레시피는 이런 번거로움을 줄이기 위해 본사에서 전 처리가 완료된 채소와 소스를 공급한다. 이 때문에 요리 실력이나 주방의 규모와 상관없이 매일 다양한 반찬을 보다 손쉽게 고객에게 판매할 수 있다. 가맹점주나 가맹점 직원들이 요리에 대한 전문성이 필요 없어 부담 없이 창업이 가능한 것이 큰 장점이다.

또한 단순한 반찬가게가 아닌 ‘홈푸드’라는 새로운 개념을 추가한 것도 오레시피만의 특징이다. ‘홈푸드’는 닭강정, 돈가스, 튀김, 도시락, 죽 등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간식류와 족발, 탕수육, 순대 등 안주 메뉴들로 구성된다. 반찬 시장의 주요 고객인 주부나 싱글족이 반찬을 사러왔을 때 간편한 소포장형 홈푸드도 함께 구매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는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의 푸드코트를 동네로 옮겨온 것과 다름없다. 도들샘이 지난 37년간 일본을 비롯해 국내 백화점, 대형마트 등에 납품해 온 검증된 반찬들과 홈푸드를 엄선하여 공급함으로써 고정고객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노태욱 도들샘 대표는 “불황이라 하지만 반찬 시장은 연간 17만 세대가 증가하는 1인 가구 덕분에 연간 10% 이상은 항상 성장하고 있다. 황금동 직영점 역시 주 고객층은 20~40대 여성·주부지만 홈푸드를 추가한 이후에는 남성 고객 및 학생 고객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특별한 기술이나 노하우가 없어도 운영할 수 있도록 구성된 시스템과, 35년 전통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홈푸드’ 등 오레시피가 갖춘 경쟁력은 안정적인 창업을 원하는 여성창업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라고 말했다.
 

 

창원에서 시작하여 인지도를 전국적으로 높이고 있는 ‘수제갈비’(sujegarbi.alltheway.kr)는 주로 장사가 안 되는 매장의 업종을 전환하는 방식으로 프랜차이즈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서울, 경기권의 터가 좋지 않은 C급 상권의 매장을 월 평균 1억 원이 넘는 매장으로 변신시키는 노하우로 최근 업종 변경을 희망하는 사업자들에게 화제가 되고 있다.

이 브랜드의 강점은 ‘명품 수제갈비’라는 바로 강력한 상품력.

수제갈비의 주력 제품은 스테이크갈비다. 돼지갈비인데 스테이크처럼 두껍다고 해서 붙여진 별칭이다. 국내산 특A급 갈비만을 엄선하여 갈비 하나하나에 칼집을 낸 후 특별하게 개발한 특제 양념에 재운다. 양념에 재우는 방법도 특별하다. 무려 48시간 동안 5단계에 걸쳐 시간과 온도를 맞춰 재우게 되는데, 이런 과정을 거친 갈비여야만 손님상에 오를 수 있다. 만약 숙성이 완료된 갈비가 다 팔리게 되면 그날 갈비는 더 이상 판매하지 않는다.

감자탕전문점 ‘男다른감子탕’(www.namzatang.com) 또한 2010년 10월 대구에 1호점을 시작으로 현재 서울, 경기, 인천 등 가맹점을 차례로 오픈 중이다.

남다른감자탕의 성공 비결은 바로 ‘남다른’ 차별화 전략. 감자탕이 다 거기서 거기라는 편견은 이곳에선 통하지 않는다. 각종 한약재, 국내산 식용달팽이 등 다양한 보양식 재료를 활용한 특허 메뉴에서부터 강한 남성을 모티브로 한 인테리어까지 남다른 경쟁력으로 전국적 인지도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까다로운 서울 사람들의 마음을 홀린 것은 요 진기한 메뉴 구성. 대표 메뉴인 '본좌뼈전골'에는 원기회복과 신진대사에 좋은 식용 달팽이를 주원료로 사용되고 각종 버섯과 채소가 들어간다. '활력보감뼈전골'은 음양곽, 진피, 갈근, 구기자 등 각종 한약재를 사용해 우려낸 육수에 마늘, 은행, 대추 등을 넣어 기력을 보충할 수 있도록 했다.

부산 지역에서 인기를 얻고 창업 시장을 강타한 스몰 비어 전문점 ‘봉구비어’(www.bonggubeer.com)도 대표적인 지역 브랜드다.

2천 원대 안주와 크림 생맥주라는 파격적인 가격을 무기로 서울에 입성해 현재 180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12년 부산의 작은 점포에서 시작된 봉구비어는 10평대의 소규모 매장에 이색 감자요리와 맥주를 간단히 즐길 수 있는 바(bar) 컨셉의 감성을 더한 차별화된 인테리어로 젊은층의 큰 호응을 받았다. 내놓는 메뉴 또한 자체 개발한 ‘아이스크림 생맥주’와 수제감자튀김과 꽉 찬 치즈가 일품인 수제치즈스틱이 고객들의 입소문을 통해 인기몰이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