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시장에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선택하게 되는 계기는 다양하다. 요즘은 많은 예비 창업자들이 창업박람회나 사업설명회, 창업 관련 인터넷 페이지 등을 통해서 정보를 얻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눈으로 직접 보았을 때 비로소 신뢰를 가지는 경우가 많다.
한국창업전략연구소(www.changupok.com)가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지인의 추천으로 브랜드를 선택하게 되었다는 답변이 응답자의 40% 이상을 차지했다. 그만큼 창업자들은 주변 지인의 추천과 민감하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다.

 

 

옆집에서 옆집으로 퍼져가는 ‘입소문 브랜드’
‘형님, 동생, 언니, 오빠’가 권유해서 체인점이 늘어났다는 TV 광고로 주목받은 ‘호식이두마리치킨’. 대구에서 출발한 지방 프랜차이즈 브랜드답지 않게 가맹사업 규모 신장 속도를 높여가고 있다. 이 브랜드의 가장 큰 힘은 역시 지인의 추천이었다.
역시 대구 출신 브랜드로 주목받고 있는 신개념 반찬가게 '오레시피'(www.orecipe.co.kr)도 서로 가족 관계인 점주들이 유난히 많다. 이모가 조카에게 혹은 처제가 형부에게 브랜드를 소개해주면서 신규 가맹점이 늘어나게 된 것. 혹은 평소 알고 지내던 지인에게 추천해 매장을 연 곳도 다반사다. ‘반찬가게’라는 업종 특성상 유행을 타지 않는 생활밀착형 아이템이라는 점이 주변에 유행을 타지 않는다는 것이 추천 이유였다.
가족이나 지인의 추천은 정보를 더 빠르게 습득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오레시피 관계자는 "지인이나 가족의 추천으로 가맹점을 오픈할 경우 기존 가맹점으로부터 매장운영에 대한 노하우나 정보를 공유할 수 있어 초보창업자도 손쉽게 창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웬만한 확신 없이는 주변 지인에게 자신이 운영하는 브랜드의 창업을 권유하는 일은 쉽지 않다. 브랜드에 신뢰가 부족하다면 섣부르게 권유하고 그 권유가 창업으로 이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반대로 말하자면 점주가 추천하는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그만큼 창업자들의 만족도가 높고 믿을 수 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메가 프랜차이저 성공기
<편의점 성공전략>이라는 책을 펴낸 권용석 씨(남, 44)는 용산 지역에서 6개의 CU 편의점을 운영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하루 매출 1,000만원의 성공점주로 손꼽히던 그는 특히 자신이 잘 아는 ‘용산’의 입지 전략에서 성공한 사례다.
국내 대표 요가 교육 전문기업 ‘아메리카요가’(www.americahotyoga.com) 잠실센터 등 4개의 센터를 운영 중인 강형순 점주는 10년 이상 다니던 항공사를 나와 이제 요가전문가로 새로운 날개를 펼치고 있다. 1년 동안 꼼꼼히 준비한 창업 준비가 결실을 본 경우다. 다소 낯선 아이템이었지만, 프랜차이즈 운영에 대해 잘 준비한 것이 그의 성공 전략이 되었다.
와라와라, 써브웨이, 카페베네 등에서 두 개 이상 점포를 운영하는 ‘멀티플레이어’ 점주들의 성공 노하우를 들어보면 대체로 세세한 것까지 신경 쓰는 ‘꼼꼼함’을 꼽는 경우가 많다. 매장이 두 개라고 매출이 무조건 두 배가 될 리가 없다. 노력도 두 배가 되어야 한다.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이경희 소장은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투잡’이 가능한 경우는 하나 이상의 능력을 발휘할 때만 가능한 것”이라며 “성공에 대한 과욕보다는 자신의 능력을 먼저 파악하는 것이 성공의 관건”이라고 예비창업자들에게 당부했다.

 

 

좋아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
프리미엄 오븐구이 전문점 ‘돈치킨’(www.donchicken.co.kr) 녹번점 점주가 된 임승연(여, 47)씨도 자신이 즐겨 찾은 매장의 단골 고객에서 사장님으로 변신한 대표적 사례다. 기름에 튀긴 일반 후라이드 치킨 맛에 질려 있던 임 점주는 남편과 우연히 찾은 돈치킨 매장에서 맛본 오븐구이 치킨의 맛에 반해 단골이 되었다. 그 후 7~8년 동안 자신이 애정을 품고 있던 곳을 직접 인수하게 된 것이다.
족발·보쌈전문점 ‘토시래’나 화덕치킨전문점 ‘화덕에꾸운닭’도 단골에서 점주로 탈바꿈하는 사례들로 눈길을 끌었다. 고객의 마음을 알아야 성공할 수 있다면 단골에서 가맹점주가 된 이들은 어느 정도 성공의 걸음을 시작하고 있는 셈이다.
프랜차이즈 본사 직원 출신들이 직접 가맹점을 인수해 영업에 나서는 경우도 있다.
건강감자탕 브랜드 ‘남다른감자탕’ 서울 방화점과 부산 괴정점. 두 곳의 공통점은 본사 직원이 직접 점주가 되었다는 것이다. 두 사람은 각각 본부장과 영업부 과장 출신. 누구보다 브랜드에 대한 애정이나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창업을 결심할 수 있었다.
닭강정 프랜차이즈 ‘가마로강정’ 삼성동점은 본사 직원 9명이 함께 힘을 모아 시작한 사례다. ‘총각네야채가게’, ‘빨간모자피자’와 같은 브랜드는 직원 출신 가맹점주가 전체의 절반이 넘는다.
직원에서 출발해 프랜차이즈 기업 대표가 된 커피전문점 ‘커피베이’(www.coffee-bay.co.kr)의 백진성 대표는 많은 예비창업자들이 ‘좋아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 가게를 운영하게 되었을 때 매일 경쟁 속에 있다는 것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