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다 보면 문득‘어렸을 적 내 꿈이 뭐였을까? 지금 그 꿈대로 가고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꿈을 향해 달려가는 중인 사람, 그때의 꿈을 이루고 더 큰 꿈을 꾸는 사람, 꿈과는 정반대로 가는 사람, 꿈을 잊고 가는 사람 등 다 제각각일 것이다. 꿈이라는 단어에 여러 가지 함축적인 의미가 내포되어있다. 아련함, 설렘, 희망, 열정, 기쁨, 설렘 등.

신개념 반찬가게 오레시피(www.orecipe.co.kr) 대구 이시아폴리스점 김여승(여, 58)점주는 작년 4월, 마침내 꿈을 이뤘다. 요리하는 것을 좋아하는 김 점주는 음식 관련 창업을 하길 소망했다. 이전에 하던 일을 그만두고 인터넷으로 음식 관련 창업 아이템을 알아보던 중 반찬가게 전문점 오레시피를 발견. 그녀는 사업설명회에 참가해 자세한 설명을 들었다. 오레시피는 천연 조미료를 사용해 반찬을 만든다는 점, 본사에서 관리를 잘해준다는 점, 본사에서 전처리가 된 야채와 소스가 공급해주기 때문에 재료를 구입해서 씻고 다듬는 준비과정을 생략할 수 있다는 점이 김 점주의 마음에 들었다. 점주를 제외한 직원 1~2명으로 운영 가능하다는 점도 남편과 둘이 운영하려는 김 점주에게 딱 맞는 아이템이라 생각했다.

꿈에 열정을 더하다.

어릴 적부터 요리에 관심 많던 김 점주는 평소 취미 생활로 요리를 즐겼다. 취미로 하던 요리에 욕심이 생겨 20년 전에는 요리 자격증을 취득하기도. 하지만 그녀는 요리에 대한 꿈을 잠시 접어두고 3년간 남편과 자동차 부품공장을 운영했다. 자동차 부품 공장에서 김 점주는 여러 명의 직원을 둔 사장님이었지만 계속되는 경제 불황을 피해 갈 수 없었다. 점점 나빠지는 경제 상황 속에서 공장 문을 닫고 휴식을 취하며 새로운 길을 모색했다.

오레시피는 오래전부터 요리 관련 일을 하고 싶었던 김 점주에게 꿈을 펼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주었다. 그녀는 열정이 넘쳤다. 오픈하기 전 전국에 있는 80% 이상의 오레시피 매장을 방문했다. 사전 조사를 하며 머릿속에 그녀만의 오레시피 매장의 밑그림을 구상했다.

김 점주는 남편과 대구의 모든 구를 다 돌아다니며 상권을 분석했다. 그 중 매출에 많은 도움이 되는 맞벌이 부부와 젊은 층을 주 타겟으로 잡았다. 여러 상권 중 대구이시아폴리스점은 주변에 4개의 아파트 단지가 있을 뿐 아니라 앞으로 1000가구가 더 들어올 예정이었다. 꾸준한 매출 상승효과를 예측할 수 있어 입점을 결정했다. 새 아파트 단지에 있는 점포여서 권리금 없이 들어갈 수 있는 혜택도 있었다. 10평의 작은 평수이지만, 그녀의 꿈을 담은 아담하고 깔끔한 매장을 만들었다. 고객들은 마치 카페에 온 것처럼 아늑하고 깔끔해서 좋다고.

본사교육에 자신의 노하우를 더하다.

오픈하기 전 본사에서 진행하는 천연조미료로 요리하는 방법, 손님 응대법, 위생관련 교육을 3일간 받았다. 슈퍼바이저와 함께 요리하며 레시피를 숙지하고, 직접 판매하며 업무에 익숙해졌다.

현재 대구 이시아폴리스점은 100여 가지의 다양한 메뉴를 구성하고 있다. 주 고객층은 30대 초반의 새댁들이지만 종종 남편들도 퇴근하고 들러 반찬을 사 간다. 주변 아파트의 큰 평수 때문에 한 집에 2가구 이상인 가정은 반찬을 사러 오면 어른들 반찬, 아기들 반찬을 따로 구매한다. 그래서 김 점주는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다양한 메뉴를 요리한다.

김 점주는 음식 장사를 함에 있어서 맛뿐만 아니라 위생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포장을 할 때 음식이 묻거나 떨어지지 않게 조심하고, 아침 11시에 오픈해서 오후 9시에 마감할 때까지 틈틈이 청소를 한다. 귀찮더라도 고객 입장에서 깔끔해야 더 사고 싶다는 마음이 들기 때문이다.

유모차를 가지고 오는 아기 엄마들을 위해 김 점주는 사탕을 준비해두었다. 아기들에게 사탕을 주면 울지 않아 반찬을 편하게 고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엄마들은 반찬 사러 갈 때 아기들한테 사탕 먹으러 가자고 한다고.

배우자와 함께 해 행복을 더하다.

최근 베이비부머 세대의 퇴직 대란이 진행되면서 부부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다. 부부창업을 준비하면 인건비를 절약할 수 있고, 주인 의식을 바탕으로 더 적극적으로 운영에 매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김 점주는 남편과 부부의 관계뿐 아니라 비즈니스 파트너로도 각별하다. 서로 좋아하고 잘하는 분야가 다르다 보니 분업을 해 효과적으로 일을 할 수 있다고. 요리를 담당하고 있는 김 점주는 매장 오픈을 위해 아홉시에 출근해 요리를 하고, 남편은 11시에 출근해 포장과 계산을 담당한다. 김 점주는 반찬을 맛있게 만들고, 남편은 깔끔하게 포장을 해 고객에게 선보인다. 남편은 식재료 선입선출은 물론, 유통기한까지 꼼꼼하게 점검한다.

김 점주는“남편에게는 자신에게 없는 철저하고 꼼꼼한 성격이 있어 일하는데 도움이 많이 된다. 서로 어떤 부분에 강점이 있고, 부족한지 잘 알기 때문에 비즈니스 파트너로 최고다.”라고 언급했다.

현재 월 매출 1500만원에서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대구 이시아폴리스점. 그 중 인건비를 절약해 40% 정도의 순수익이 남는다. 김 점주는 “처음 오픈했을 당시에는 맛을 잘 모르는 고객들이 한 번씩 들르거나, 불 앞에 서있기 힘든 여름철에 주로 찾았다. 요일별 매출 기복이 심해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이제는 동네 주민들이 맛과 서비스에 반해 단골 고객을 자처한다. 적어도 일주일에 두 번 이상 방문하는 고객들이 많아 매출에 안정을 찾았다.”며 처음에 가지고 있었던 애로사항을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극복했다고 언급했다.

곧 있음 오픈 1주년을 맞이하는 오레시피 대구 이시아폴리스점은 단골 고객이 점점 늘고 있어 행복하다. 김 점주는 “앞으로 고객들과 더 많이 소통하고, 젊은 주부들이 친정집 가서 반찬 얻어오는 것처럼 언제든 편하게 올 수 있는 반찬가게를 만들고 싶다. 항상 내 가족들이 먹는다는 생각으로, 재료를 아끼지 않고 맛있게 만들겠다. 또한 아파트 주민들은 물론 상가에서 일하느라 자리를 비울 수 없는 고객들을 위한 배달 서비스도 준비할 예정이다.”라고 언급했다.

김 점주는 예비창업자들에게 “요리를 잘하고, 요리하는 것을 즐기는 예비 창업자들에게 오레시피를 추천한다. 본사에서 교육해주는 방법대로 요리하면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지만, 요리에 대한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더 쉽고 재밌게 일 할 수 있다.”라는 조언을 덧붙였다.

요리하는 일을 꿈꿨던 김 점주는 마침내 그 꿈을 이뤘다. 반찬의 가짓수가 많아서 더 재미있고, 조금씩 만들다 보니 맛을 더 잘 낼 수 있어 좋다는 그녀. 그녀는 건강을 잘 챙겨서 아프지 않고, 오래 요리하고 싶다는 새로운 꿈을 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