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얼마나 걸리나요? 고객들이 들어오면 정신없이 바빠져서요.”

심은숙(여,57세) 점주가 인터뷰를 진행하기에 앞서 조심스레 질문한 말이다. 프리미엄 미들비어 ‘바보스’(www.babos.co.kr) 인천 서창점을 운영하는 그녀는 고객들의 끊이지 않는 주문에 매일 매일이 바쁘단다. 하지만 목소리에는 당당함과 행복함이 가득했다.

심은숙 점주

과거 10년 이상 마트에서 근무했었던 그녀는 전화국에서 근무하던 남편이 퇴직하자 마트직원으로서의 삶을 접고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마트 직원의 정년이 60세까지였어요. 몇 년 후면 직장을 그만둬야 하는 상황이었죠. 남편도 퇴직하게 되니 미래를 고민할 수밖에요. 마트에서 몇 년을 보내느니 창업을 통해 새로운 활로를 개척하겠다고 마음을 먹었어요.”

2014년 7월, 심 점주는 인천 서창에 위치한 아파트 1층 상가에 10평 규모의 매장을 오픈했다. 창업비용은 점포구입비를 포함해 8000만원 정도가 소요됐다. 오픈한지 10개월이 지난 현재, 서창점은 하루 평균 100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중이다. 성수기인 여름철에는 하루 평균 매출이 130만원을 상회한다고. 심 점주는 입지선정과 바보스의 맛, 부담 없는 가격, 친절을 성공비결로 꼽았다.

성공의 첫 번째 이유, 귀신같은 입지선정

심 점주가 창업을 결심한 순간 떠오른 것은 바보스였다고 한다. 시화에 거주하는 그녀가 근처 외식장소로 자주 찾는 곳이 바보스였기 때문. 부담 없는 가격에 치킨과 맥주를 즐길 수 있는 바보스라면 성공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심 점주는 곧바로 점포 알아보기에 나섰다.

“일일이 발품을 팔며 상권을 알아보러 다녔어요. 어떤 매장이 잘 되는지, 어떤 곳에 위치해야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지 매일 고민을 거듭했죠. 그러던 중 지인이 신도시인 인천 서창에 괜찮은 입지가 있다며 추천해줬어요. 직접 눈으로 확인해보니 마음에 쏙 들더군요.”

지인이 추천한 곳은 아파트 내에 위치한 상가로 버스 노선과도 근접해 있었다. 무엇보다 아파트 입구 도로변에 위치해 있다는 점이 결정적이었다. 6개 단지, 5000세대 이상의 주민들이 반드시 상가를 거쳐야 아파트로 들어설 수 있었기 때문. 가시성의 확보가 보장된 셈이었다. 심 점주는 곧바로 바보스 본사에 전화를 걸어 창업문의를 했고, 이후로는 일사천리였다. 그렇게 바보스 인천 서창점이 탄생했다.

성공의 두 번째 이유, 바삭한 치킨 맛과 부담 없는 가격

매장에서 조리를 담당하고 있는 그녀는 남편, 아르바이트생 2명과 함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서창점은 아파트 단지에 위치한 매장답게 가족단위의 고객들이 많이 찾는다. 연령대는 40대가 40%, 30대가 30%, 10대 및 50~60대가 30%를 차지한다. 특히 주부 고객들이 자녀와 함께 매장을 자주 찾는다는게 심 점주의 설명. 덕분에 치우침 없는 다양한 연령대의 고객들을 맞이한다고. 심 점주는 하루 평균 50건 이상의 주문을 받는다고 전했다. 그 중 매장에서의 주문이 60%, 배달이 40%정도를 차지한다고. 심 점주는 스스로도 만족한 치킨 맛과 부담 없는 가격이 고객들을 이끈 비결 중 하나라 봤다.

“매장을 오픈하기 전에도 바보스를 애용했었기에 맛에 대해서는 확신이 있었어요. 겉은 바삭하면서도 속은 촉촉한 바보스의 치킨 맛을 익히 알고 있었죠. 제 생각처럼 우리 매장의 최고 인기메뉴는 후라이드 치킨입니다.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죠. 3800원에 판매되는 사이드 메뉴 버터갈릭포테이토도 인기 메뉴에요. 가볍게 맥주를 즐기려는 고객들이 애용하죠.”

성공의 세 번째 이유, YES맨이 되어라!

심 점주는 매장을 찾는 고객은 물론, 배달 주문을 하는 사람들까지 90% 이상이 단골고객이라고 전했다. 오픈 당시 전단지 홍보만을 주로 행했던 서창점이 단골고객을 만든 방법은 의외로 단순했다. 친절과 평등한 대우였다.

“단골고객을 만드는 비법이요? 대단한 것 전혀 없습니다. 음식의 맛과 친절이 해답이죠. 정말 기본적인 부분이에요. 그런데 이 기본적인 것을 지키지 못하는 곳들이 더 많을 겁니다. 우리 매장은 절대 NO라고 대답하는 경우가 없어요. 고객들이 요구하는 것은 무조건 YES라 대답하죠. 아르바이트생에게도 똑같이 교육시킵니다. YES맨이 되라고 말이죠. 주변에 경쟁점포가 10여개 이상이지만 우리 매장을 찾은 고객들은 다른 곳을 가지 않아요. 바보스는 YES맨이 있는 곳. 고객들은 그렇게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죠.”

심 점주는 서비스 음식을 내주는 것에도 차등이 없다고 했다. 비싼 메뉴를 시키건 저렴한 메뉴를 시키건 똑같은 서비스 음식을 내준다는 것. 가격에 상관없이 매장을 찾는 고객들은 모두가 소중하다는 것이 심 점주의 지론이다.

심 점주는 기억에 남는 단골고객을 묻자 출장뷔페를 운영하는 한 부부고객을 꼽았다. 이틀에 한 번 꼴로 매장을 찾는다는 이들은 새벽 늦게까지 치킨과 맥주를 즐긴다고. 심 점주의 YES 소리에 감동했다는 부부고객은 바보스라는 브랜드에 대한 이미지까지 좋아졌단다. 바보스와 삶을 함께 하겠다고 말했을 정도라고. 회식, 모임이 있을 때면 무조건 서창점으로 동료들을 이끌어 매출에도 큰 보탬이 된다고 전했다.

지금의 성공을 바탕으로 매장 1개를 더 오픈하는 것이 목표!

한편 심 점주는 본사의 지원에도 고마움을 표했다. 매장을 오픈할 때부터 투자비 할인까지 해준데다, 이후로도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는 것. 무엇보다 본사의 행사가 있더라도 한 단번도 강요를 한 적이 없다고. 자신이 원할 때만 이벤트 지원을 해줘 부담이 없단다.

처음 오픈했을 때를 떠올리던 심 점주. 그 당시는 어떻게 했는지 기억도 안날 정도라며 웃음을 멈추지 않았다. 하지만 매장이 자리를 잡고 경험이 쌓인 현재, 그녀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매장 운영에 적응하고, 노하우가 쌓이면서 새로운 목표가 생겼어요. 지금의 성공을 바탕으로 새로운 매장을 오픈하는 것입니다. 규모도 더 키워 20평대의 매장을 내고 싶어요. 바보스 덕분에 새로운 꿈까지 생겨났네요. 지금만 같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