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당역 인근. 이렇다 할 상권에서 다소 빠지는 곳에서 개인 가게를 운영했던 양선희(55) 씨. ‘지금 이 자리는 올해로 벌써 10년 동안 장사를 하고 있는 곳’이라고 말한 양 씨는 유행을 타지 않는 전을 판매하여 오랜 기간 장사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혼자서 매장을 운영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을 터. 업종변경을 고민하던 중에 때마침 스몰비어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승산이 있겠다 싶었던 그녀는 2014년 4월에 스몰비어 형태의 매장을 오픈하게 된다. 하지만, 처음부터 순조롭지는 않았다. 공사대금을 입금 확인한 업체가 종적을 감춰 버린 것. 새로운 매장에 대한 부푼 꿈을 꾸던 양 씨의 계획과 돈은 모두 물거품이 되어버렸다.

그래도 포기할 수 없었던 양 씨는 분주하게 움직였지만 레시피도 없고, 메뉴 개발도 없었다. 메뉴들은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접목해 갔다. 매뉴얼은 상상할 수도 없는 체로 그저 흉내를 내는 정도였다. 당연히 매출은 좋지 않았고, 매장 운영은 버거워져만 갔다고 양 씨는 말했다. 그러던 그녀에게 (주)대대에프씨가 손을 내밀었다. (주)대대에프씨는 프리미엄 미들비어 ‘바보스’와 Simple Chicken '꿀닭TongdakAZIP'을 운영하는 등 30여 년의 노하우를 갖고 있는 프랜차이즈 본사. (사)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에서 회장으로 역임하고 있는 조동민 대표가 운영하는 본사인지라 양 씨의 어려움을 더더욱 지나칠 수 없었다. 조 대표는 조금만 방향이 잡힌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본사와 지근거리에 있고, 바보스의 컨셉과 크게 어긋나지 않아 큰 비용을 들이지 않더라도 효과적인 업종변경이 가능하리라 판단한 것이다. 그리하여 (주)대대에프씨는 양 씨의 매장 활성화를 위한 투자를 하기로 결정했다.

 

양 씨의 동의하에 공사는 빠른 속도로 진행되었다. 공사기간도 길지 않았다. 오랜 공사는 매장 임대료 등의 불필요한 경비가 소모되고, 점주의 고통이 커진다는 판단에 전 직원이 동원되어 일주일 만에 모든 공사는 마무리 되었다. 특히 조 대표가 직접 작업복을 입고 페인트칠까지 진두지휘 했기에 모든 직원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조 대표는 ‘점주님의 마음과 고통을 알면 당연한 행동’이라고 말했다.

14일에 가오픈을 한 바보스 사당중앙점은 이전에 일 30~40만원을 겨우 찍던 매출을 가오픈 중임에도 80~100만원 매출로 올려놓았다. 12평의 작은 평수임을 고려한다면 이른바 대박집으로 거듭난 것이다. 양 씨는 벌써부터 쉴 틈 없이 바쁘다고 말하였지만 그녀의 얼굴에는 미소만이 가득했다.

지금은 대학을 나온 두 아들과 함께 즐거운 마음으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양 씨. 본사 직원들도 지근거리에 있는 탓에 계속 방문하여 교육 및 운영을 신경써주기에 너무 고맙다고 그녀는 전했다.

총 투자금액 2,000만원이 들어 (주)대대에프씨 입장에서는 남는 것이 없었던 이번 결정. 하지만 ‘점주님과 그 가정이 행복할 수 있어서 좋다’는 조 대표와 임직원 일동의 마음에 (주)대대에프씨는 돈보다 귀중한 가맹점주의 신뢰를 얻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