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 전 운영하던 고깃집의 간판을 내린 이현희(44, 수제갈비 오산점)점장은 육체적으로 힘든 고깃집은 두 번 다시 하지 않으리라 다짐했다. 하지만 그런 그녀의 마음을 바꿔놓은 메뉴가 있었다. 바로 ‘스테이크 수제갈비’. 창원에 놀러갔다가 맛본 수제갈비는 이 씨가 다시 한 번 고깃집 창업에 도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주었다.

 

C급 상권에 입점해 저조한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매장을 업종 변경 시켜 회생시킨다는 수제갈비의 모토에 수제갈비 오산점은 충분히 걸맞았다. 지난해 8월 오픈한 오산점은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입점해 첫 매출 7,000만원을 기록, 현재는 1억 5,000만원 이상의 매출로 A급 상권 못지않은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 어떻게 월 평균 매출 3,000만원이었던 부진 점포를 대박 점포로 만들었을까.

인터뷰에 앞서 이 씨는 “오픈 첫 날 비가 많이 왔다, 심지어 매장 앞에 있는 나무는 번개에 맞아 쓰러지고 주변에 있는 플라스틱 천장은 내려앉았다.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는데 9개월 운영하면서 그때 쓰러진 나무가 대박의 징조임을 알았다. 지금은 기념으로 매장 앞에 두고 있다.” 라고 말하며 오픈 했을 당시를 떠올렸다.

 

성공 포인트1 - 불리한 입지조건에서 살아남는 법

수제갈비 오산점은 도로변에서 안쪽으로 들어가야 간판이 보인다. 이 씨는 지금의 자리가 처음에는 마음에 안들었지만 본사 점포 개발팀의 추천을 믿고 입점했다. 오산점은 내부 매장 100평 외에 야외 공간 100평으로 총 200평의 규모이다. 다른 매장과 달리 외부 매장은 잔디밭으로 구성해 아이들이 뛰어 놀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가족 단위 고객이 많이 오는 만큼 특별히 신경을 쓴 것. 내부 매장은 통유리로 만들어 식사하는 부모들이 밖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을 언제든지 보면서 안심하고 식사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성공 포인트2. - 재방문을 유도하라!

수제갈비 오산점은 방문하는 고객 중 90% 이상이 재방문 할 정도로 재방문율이 높다. 더욱이 한번 방문 했던 고객들은 지인을 데리고 오면서 더 많은 고객들이 찾고 있다. 그 이유에는 맛도 있지만 고객들의 얼굴이나 특징을 기억해두었다가 다시 방문했을 때 먼저 친근하게 다가가는 이 씨의 서비스 마인드도 한 몫 하고 있다. 그녀는 고객들의 테이블에 일일이 찾아가 음식의 맛이나 서비스에 대해 불편한 점은 없는지 체크한다. 또한 식사를 하는 고객들에게 1등부터 4등까지 있는 스크래치 카드를 전달해 육회, 청국장, 주류, 음료 등의 상품으로 소소한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지난해 11월 초록생고기가 신 메뉴로 출시되었을 당시에는 예약을 하는 고객에 한해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다.

 

성공포인트 3 - 평범함을 특별함으로 만들어라!

음식점에 가면 음식의 맛도 중요하지만, 분위기, 서비스 역시 중요하다. 수제갈비 오산점은 사소한 것 하나하나에 신경을 쓰고 있다. 고기를 판매하고 있지만 시끄럽고 연기가 가득한 일반 고깃집에서 탈피, 고깃집 같지 않은 깔끔한 인테리어에 소품도 일반 물 잔이 아닌 와인잔을 사용해 레스토랑의 분위기를 자아낸다. 또한 매장 내에 샐러드바를 두어 다른 갈비 전문점과 차별성을 두었다. 샐러드 바에서 야채를 무한으로 가져다 먹을 수 있고, 고기 외에 떡, 감자, 옥수수 등을 구워먹을 수 있게 했다. 커피와 아이스티, 뻥스크림이 후식으로 준비 되어 있어 식사 후에 따로 카페를 가지 않고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도록 한 것도 수제갈비만의 특징. 이에 고객들은 “고기만 먹으면 물리는 경향이 있는데 고기와 같이 구워먹을 수 있는 재료가 있어서 좋다. 다양한 메뉴와 뻥스크림이 있어 아이들이 특히 좋아한다. 가족 외식 장소로 이만한 곳이 없다.”라고 말한다.

이 씨는 “이전에 고깃집을 운영할 때는 고기를 자르고, 관리까지 직접 다 해 번거롭고 힘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본사에서 잘 다듬은 고기와 소스를 보내주기 때문에 식재료 관리에 어려움을 덜었다. 고깃집임에도 불구하고 수월하게 운영하고 있다. 오픈했을 당시 본사 직원이 나와 일주일 동안 전 직원에게 주방부터 홀에 관한 것을 교육을 진행했다. 덕분에 처음부터 어설프게 시작하지 않고 준비 된 상태에서 시작할 수 있었다.”라고 말하며 본사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많은 예비창업자에게 “프랜차이즈를 하기로 결심했다면, 잘 따져보고 선택해야 한다. 프랜차이즈 본사의 규모가 크다고 무조건 좋은 곳이 아니다. 나와 잘 맞는 곳을 선택해야 한다. 창업하기 전 본사와 충분한 대화를 나누고, 가맹점에 직접 방문해 어떻게 운영되는지 현장에서 보아야한다.” 라고 이 씨는 조언을 남겼다.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갈비’ 메뉴를 창업한 것에 대해 후회가 없다는 이 씨는 마지막으로 한번 찾은 고객은 수제갈비의 맛을 잊지 못해 다시 방문할 것이라며 수제갈비에 대한 자부심을 보여주었다. “앞으로 매장이 더 잘 될 것을 대비해 꾸준한 매장관리를 할 것이다. 고객에게는 맛과 행복을, 같이 일하는 직원들에게는 가족 같은 분위기로 힘들더라도 함께 즐겁게 웃으며 일할 수 있는 곳을 만들겠다.”라고 덧붙였다.

수제갈비 오산점은 1억 3,000만원의 창업비용이 들었으며, 현재 월 평균 매출 1억 4,000만원 중 약 31%의 순수익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