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환절기가 되면서 최근 귀 먹먹함 증상으로 이비인후과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보통 귀 먹먹함은 외이(바깥귀)와 중이(가운데 귀)가 고막에 작용하는 압력이 서로 같지 않아서 생긴다. 하지만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일교차가 커 코의 온도 습도 조절 기능이 장애를 받아 생기기도 하고, 특히 만성 비염으로 코 점막기능이 떨어져 이관에 영향을 주게 되면서 귀먹먹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관은 중이의 압력조절을 위해 코의 뒷부분과 귀를 연결해주는 가느다란 관으로, 코 점막 이상으로 인해 이관의 기능이 떨어져 중이쪽으로 공기의 공급을 원활하게 조절하지 못함으로써 귀먹먹 증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는 눈으로만 보고 판단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코 내시경을 통해 이관의 입구부분을 관찰하고, 압력에 따른 고막의 운동성을 알아봄으로써 간접적으로 진단할 수 있다.

이관 기능 장애는 귀 먹먹함을 발생시키는 두 가지 타입의 질환으로 나뉜다. 이관폐쇄증과 이관 개방증이 그것이다. 이관폐쇄증은 이관이 제대로 열리지를 않아서 중이 내로 공기 공급이 제대로 이루어 지지 않아서 발생하는 현상이며, 이관 개방증은 이관이 열린 이후에 바로 닫히지 않고 반 쯤 열려 있게 되면서 압력 조절의 이상으로 귀 먹먹함과 동시에 자기의 목소리가 울리는 증상이 있는 상태를 말한다.

이 두 가지 서로 반대 되는 질환은 귀 먹먹함이라는 공통적인 증상이 있지만, 발생기전이 반대이기 때문에 치료 방법도 다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정확한 진단이 이뤄지지 않으면 치료방법 또한 잘못되어 치료는 고사하고 오히려 증세를 악화 시킬 수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당부된다.

명동연세이비인후과 유신영원장은 “이관폐쇄증과 이관 개방증은 누운 자세를 취했을 때 귀먹먹함 증상의 호전 여부로 효과적으로 진단할 수 있다. 누운 자세에서 귀먹먹함 증상이 악화되면 이관폐쇄증, 증세가 호전되면 이관 개방증이라고 판단 가능하다”며, “또 귀 먹먹함은 이관 기능의 저하 외에도 급성 저음형 난청 질환으로 인해 발생할 수도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이 필수다”라고 강조했다.

급성 저음형 난청은 갑자기 저음 영역의 주파수만 선택적으로 떨어지게 되어, 귀먹먹과 귀 울림이 주요 증상으로 나타나는 난청이다. 이 경우 조기에 진단하여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치료시기를 놓쳐 청력이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다.

유신영원장은 “귀 먹먹감이 느껴질 경우 우선 코 점막의 이상을 확인한 후, 여러 가지 질환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청력 검사를 시행해 이관기능 저하 및 급성 저음형 난청을 감별해 내는 능력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되도록 숙련된 전문의 진료가 가능한 이비인후과를 찾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