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되는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창업을 고민하는 예비창업자들의 열정은 식지 않는 추세다. 창업을 하되, 고정 비용을 낮춰 이익을 높일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인 부부창업을 선호하는 창업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부부창업을 할 경우 배우자와 함께해 주인 의식으로 업무의 효율이 높고, 서로의 장점을 살려 매장을 운영할 수 있다.

▲오레시피 인천원당점

반찬가게 전문점 오레시피(www.orecipe.co.kr) 인천 원당점은 부부창업의 대표적인 사례다. 주부였던 아내의 취미와 특기였던 요리실력에 남편의 생선 가게 운영 노하우를 더해 반찬가게프랜차이즈를 창업했다. 박승미(44, 오레시피 인천원당점)씨는 남편과 11.6평의 소규모 매장을 오픈한지 1주년을 맞이했다. 오레시피 인천 원당점은 부부 둘이서 운영하고 있으며 월 평균 순수익 600~700만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박 씨가 남편과 함께 부부창업을 선택하게 된 계기는 특별하다. 남편의 사업이 힘들어지자 박 씨는 도울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다가 찾은 방법이 창업. 평소 반찬을 만들어 지인들에게 나눠 줄 정도로 요리하는 것을 좋아하는 박 씨는 인터넷에 반찬가게 프랜차이즈를 검색했다. 여러 반찬 프랜차이즈를 알아보던 그녀는 동종 업계 중 연 매출 300억 대의 식품전문기업 ㈜도들샘이라는 탄탄한 본사를 뒷받침하고 있는 오레시피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프랜차이즈는 본사 선정이 중요해요. 매출이 떨어지거나 혹은 무슨 일이 있을 때 본사의 규모에 따라 매장의 운명이 달려있거든요. 게다가 반찬 시장의 전망이 밝아 늘어나는 가맹점을 모두 다 수용할 수 있는 곳은 오레시피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라며 오레시피를 선택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또한 “저는 집에서 반찬 만들 때 항상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반찬을 만들었는데, 오레시피도 웰빙이라는 트렌드에 맞게 천연조미료만 사용한다는 점이 마음 들어 선택했어요.”라고 덧붙였다.

▲오레시피 인천원당점

박 씨는 남편과 매장을 함께 운영하면서 사람 걱정을 덜었다는 것을 부부창업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매장을 운영하다보면 같이 일하는 사람과 마음이 안 맞거나 갑작스레 그만두고 나가는 경우가 있어 새로운 사람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하지만 지금은 남편과 둘이 함께 운영하면서 따로 직원을 쓰지 않아 인건비 걱정과 직원에 대한 걱정이 없다. 간혹 남편과 업상 마음이 맞지 않는 일이 있더라도 ‘부부’라는 울타리 속에서 서로 이해하고 다독이리 수 있다. 게다가 직원이 아닌 가족이다 보니 주인의식을 가지고 일 해 어느 것 하나 신경 쓰지 않는 부분이 없고, 서로 잘 하는 일을 맡아서 하다보니 일이 훨씬 수월하다. 박 씨는 오전 여덟시에 출근해 조리를 하고, 남편은 십분 더 일찍 출근해 매장 청소를 하거나 본사에서 보내준 상태 그대로 끓이기만 하면 되는 국이나 간단한 반찬을 조리한다. 남편은 맛이 좋더라도 청결하지 못하면 입소문이 나 매출이 떨어진다는 고집과 정직함을 바탕으로 아내보다 더 철저하고 꼼꼼하게 위생을 관리해 매출에 기여하고 있다.

▲돈치킨 계산점

부부가 치킨 창업에 뛰어들어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는 사례도 있다. 임병노(56, 돈치킨 계산점)씨는 돈치킨(www.donchicken.co.kr)의 ‘맛’에 반해 아내와 함께 돈치킨 매장을 오픈했다. 외식업을 창업할 때 인테리어, 서비스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맛이라는 임 씨. 그는 이전에 타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운영했던 경험을 살려 다시 한 번 치킨 창업에 도전했다. 현재 돈치킨 계산점은 부부 및 아르바이트생 1명으로 총 3명이 운영하고 있으며, 월 평균 매출은 2,500만원 선이다.

돈치킨 계산점은 부부가 함께 운영하되, 각자의 역할을 철저하게 분담했다. 요리하는 것에 일가견이 있는 아내는 주방 업무를, 임 씨는 홀 서빙 및 배달을 책임지고 있다. 임 씨는 아내의평소 요리 솜씨에 돈치킨의 ‘맛’이 더해졌다며 맛에 대한 자부심을 보여주었다. 그녀는 계육에 가위질을 하여 양념이 잘 스며들게 하였다. 여기에 물, 바람, 수증기를 이용한 돈치킨의 조리 시스템으로 담백하면서도 부드러운 육질을 고객에게 제공한 것. 맛에 대한 고객의 평은 칭찬 일색이라고 그녀는 말한다. 또한 홀이나 배달에서 고객을 대하는 임 씨의 태도도 매출에 큰 기여를 한다. 치킨은 따뜻한 정도에 따라 맛이 조금씩 달라지기 때문에 배달 주문을 한 고객들도 홀에서 먹는 것처럼 따뜻하게 먹을 수 있도록 더 빨리 배달하기 위해 직접 뛰어든 것이다. 배달하는 사람이 편하기 위해 한 번에 여러 군데 배달을 나가는 다른 매장들도 있지만 임 씨는 아무리 바쁘더라도 조리되는 즉시 한 군데씩 들러 배달해  고객들에 대한 배려를 몸소 실천한다.

그 외에 치킨을 조리하는 기계가 깔끔해야 맛이 좋다는 임 씨는 매장의 청결에 특별히 신경 쓴다. 설령 하루에 한 마리만 팔더라도 기계 청소는 반드시 매일 해야 한다는 것. 그래야 더 깔끔하고 맛이 좋은 치킨을 고객들에게 선보일 수 있다고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