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은 여성보다 상대적으로 대범하고 실행력이 뛰어난 장점이 있다. 반면 세심함 같은 감성적인 면에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나은 모습을 보인다. 최근 창업 시장에서는 성별에 따른 차이, 특히 남성 창업자들이 남성만의 장점을 내세워 자신의 매장을 성공으로 이끈 사례들이 늘어나고 있다. 여성보다 부족한 모습도 분명 존재하지만, 남성만의 특징으로 성공한 매장의 힘은 무엇일까.

 

빠른 결단과 행동, 매출을 올리다
 

 

프리미엄 오븐구이 치킨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는 이원용(돈치킨 은평구청) 씨는 20대 젊은 나이에 창업한 청년 창업가다. 50평 규모인 돈치킨 은평구청점은 총 1억 원을 웃도는 창업비용으로 월 평균 3,000만 원 가까운 매출을 올리고 있다. 돈치킨 은평구청점을 오픈하기 전에 그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오랫동안 근무한 경험이 있었다. 이 경험을 토대로 이 씨는 작년 5월 창업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 씨의 행동에는 두려움이 없었다. 맛에 대한 나름대로의 엄격한 기준이 있었던 이 씨는 돈치킨의 담백한 맛을 맛보고는 단숨에 창업을 결심하였다. 별다른 고민 없이 빠른 의사결정을 내린 것이다. 하지만 이 씨의 결정이 무모한 자신감을 통해 이뤄진 것은 아니었다. 물, 수증기, 바람을 이용한 돈치킨 만의 조리 시스템은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담백한 맛을 그려냈고, 기름기가 빠져 웰빙을 선호하는 현 트렌드에 적합한 장점이 있었다. 더불어 본사가 갖춘 전국적인 물류 네트워크 망과 자체 공장 보유로 체계적이면서도 안전한 시스템을 갖췄다는 점에서 그는 승산이 있을 것이라 판단, 과감히 큰 평수로 창업을 결심하였다. 매장을 운영하면서 이 씨는 더욱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주방에서의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주방 업무의 효율성을 극대화시키고자 하였다. 그는 어찌 해야 효율적으로 매장이 운영되는지, 어떤 방식으로 조리 도구를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많은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주방에 관한 모든 일을 도맡아 빈틈없이 진행할 수 있었다. 동네 주민들에게 돈치킨 은평구청점을 널리 알리고 싶었던 그는 평범한 전단지 마케팅은 지양하였다. 대신 인근에 위치한 대형 마트에서 그의 매장에 관한 홍보 영상이 나올 수 있도록 하였다. 쇼핑을 하던 동네 주민들은 자연스럽게 돈치킨 은평구청점의 홍보 영상을 보게 되었고, 전단지 마케팅 이상의 매출을 거두었다고 이 씨는 말했다. 이 씨의 빠른 결단과 행동이 이뤄낸 긍정적인 결과였다.

 

직원과의 의리로 대동단결
 

 

이수역 부근에서 프리미엄 미들비어를 운영하고 있는 김가람(바보스 이수역점) 씨는 남자다운 의리로 성공한 케이스. 17평의 매장 규모에서 일 평균 100만 원에 가까운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군 시절을 취사병으로 보낸 그는 바보스의 다양한 메뉴에 끌렸다. ‘바보비어’, ‘꿀닭’, ‘Mr.면장’ 3개의 브랜드를 콜라보레이션으로 고객에게 제공하며, 다양한 메뉴를 선보여 고객과 김 씨, 모두의 입장에서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 메뉴의 다양함 덕에 폭넓은 고객층에게 호응을 얻을 수 있고, 이는 비수기의 매출 공백기를 줄이는 긍정적인 효과를 낳기 때문. 비록 술집이 활성화되지 않은 상권이었음에도 김 씨가 자신 있게 매장을 오픈할 수 있었던 이유였다. 직원과의 의리를 중시한 그는 직원들의 근무 여건에도 각별한 신경을 썼다. 고객을 응대하는 것은 직원이었기에 직원의 마음을 챙겨주고, 이끌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취사병 출신으로 요리에 자신이 강했던 그는 직원들에게 아낌없이 식사를 제공하였다. 고객에 대한 응대로 스트레스가 많을 직원들이 최소한 배고플 일은 없도록 한 것이다. 또한 그는 직원들 앞에서 불만 섞이거나 나태한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자신의 행동이 직원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기에 항시 부지런하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만을 보여준다. 추가적으로 여성 고객층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고 언급한 김 씨는, 여성 고객에게는 무료 쿠폰 및 서비스를 별도로 제공하고 있다. 매장을 방문하는 여성 고객의 수가 늘어난다면, 남성 고객도 자연스럽게 늘어난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의리로 똘똘 뭉친 바보스 이수역점 덕에 주변 상권은 자연스레 술집 상권으로 변화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