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도동 대로변의 어느 한 매장. 부부의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웃음소리의 주인공은 바로 돈치킨 상도점을 운영하고 있는 이옥순 씨 부부. 아내 이옥순씨와 그녀의 배우자 심영준씨는 부부창업을 시작한지 올해로 7년차에 접어들었다. 5년간 돈치킨 대림점을 운영 중 월세가 지속적으로 오르자 지난해 8월 상도점으로 매장을 옮겼다. 돈치킨만을 고집하며 뚝심 있게 운영하고 있는 부부의 성공 스토리를 들어보았다.

이 씨 부부가 돈치킨을 창업하게 된 건 우연한 계기에서 비롯되었다. 각자 직장생활을 하던 부부 내외는 경기가 어려워지자 다니던 곳을 그만두고 창업을 결심한 것. 그들은 막상 직장을 그만두었지만 창업에 대해 정보가 없어 당장의 생계유지가 막막했다며 어려웠던 그때를 회상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 것처럼 부부도 지인의 소개로 돈치킨과 만나게 되었다고 전한다. 그 당시 이미 구해놓은 점포가 있어 특별한 기술이 없어도 운영 가능 한 돈치킨 창업을 하루 만에 속전속결로 결정했다고. “그 당시를 생각하면 참 무모한 일이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운이 좋았던 거죠. 다른 아이템이었으면 이렇게까지 운영 못 했을 거에요. 대림점에 있을 때는 5년 동안 매출이 꾸준히 올랐어요. 주변에 있는 매장들은 수없이 바뀌었지만 초보 창업자인 우리 부부가 지금까지 운영할 수 있었던 건 아무래도 돈치킨의 맛과 브랜드가 큰 몫을 한 것 같아요.”라며 돈치킨을 선택한 데에 대한 자부심을 보였다.

돈치킨 상도점 주변에는 치킨집이 즐비해있다. 돈치킨 포함 치킨 전문점이 6~7군데 있지만 그 중 오븐구이 치킨집은 돈치킨 밖에 없다는 후문. 덕분에 기름에 튀긴 치킨 보다는 오븐에 구워 담백한 치킨을 선호하는 40대와 50대 고객은 물론 다이어트 중이거나 혹은 젊은 커플들의 데이트 장소로도 많이 찾는다고 밝혔다. 이 씨는 “돈치킨 맛에 반해 일주일에 3~4번씩 찾는 고객도 있어요. 그런 고객들에게는 항상 변함없는 맛을 선보이기 위해 오븐과 맥주 노즐 청소에 특별히 신경 써요. 하루에 많은 닭을 판매하지 못 하더라도 매일 매일 청소해야 맛이 좋거든요.”라며 청결에 대해 중요성을 언급했다.

또한 이 씨는 처음 돈치킨을 방문하는 고객들에게는 주문한 치킨이 나오면 돈치킨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하는 시간을 갖는다. “돈치킨은 물, 바람, 수증기로 조리 해 기름은 쏙 뺀 건강 치킨이에요. 일반 오븐에 조리하면 닭이 퍽퍽하지만 돈치킨만의 조리 비법으로 오븐구이여도 퍽퍽하지 않고 담백한 맛을 즐기실 수 있어요.”라는 설명을 덧붙이면 고객들이 믿고 먹을 수 있어 생각해낸 방법이라고.

 

이 씨 부부는 다른 직원이나 아르바이트생을 쓰지 않고 둘이서만 운영하다 보니 서로 업무를 철저하게 분담해 매장을 운영한다. 아내는 조리를, 남편은 배달을 맡아하고 홀 서빙은 둘이 같이 한다는 부부. 평소 워낙 부부애가 좋다보니 일 할 때도 즐겁다는 그들은 “주변에서 우리 부부가 일하는 모습을 보고 열심히 산다고 예쁘게 봐주세요. 그런 말을 들으면 더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라고 전한다, “부부창업은 서로 의지할 수 있고, 둘 다 주인의식을 갖고 일하다보니 매장 발전에 대해 생각하는 마음이 더 크다는 건 큰 장점이에요. 인건비 절약은 덤 이구요.”라고 덧붙였다.

창업을 한 후 힘든 점은 없었냐는 질문에 “아무런 기술이 없었기 때문에 프랜차이즈를 선호하던 와중에 돈치킨을 만났다. 돈치킨 본사에서 보내주는 계육을 칼집만 내서 오픈에 굽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조리가 간편해 주방 운영에 큰 어려움이 없었다. 초보자지만 오픈 전 본사에서 3일간 집중적으로 해주는 조리 교육, POS교육, 고객응대법 등을 마스터 할 수 있었다. 그나마 가장 힘들었을 때는 상도점을 오픈하고 맞이하는 첫 겨울이었다. 그 당시 매출이 많이 떨어져 걱정이 많았다. 담당 슈퍼바이저와 머리를 맞대고 매출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다가 시식카 행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상도점은 주 고객이 동네 주민인 만큼, 거리를 오고가는 주민들한테 시식을 하니 반응도 좋았고, 매출도 조금씩 오르기 시작했다. 담당 슈퍼바이저들은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내 일처럼 달려와 도와주기 때문에 항상 고맙게 생각한다.”라고 언급했다.

돈치킨 상도점 창업비용은 18평 기준 점포구입비 포함 1억1천만원이 들었다. 월 평균 매출은 약 2,000만원 가량이며, 그 중 약 30%의 순수익을 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