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는 오래 전부터 심플하고 보기 편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휴대전화였다. 스카이의 이번 신작 ‘베가 레이서’는 스카이만의 전통적인 심플 디자인이 그대로 적용됐다고 느껴지는 제품이다.

전면의 디자인은 매우 간단하다. 통신사 로고와 스카이 로고가 전면 데코레이션의 끝이다. 특히 전면 하단의 메뉴 버튼과 홈 버튼, 이전 버튼은 모두 터치패드로 구성한 점이 돋보인다.

홈 버튼은 대부분의 스마트폰이 돌출 또는 경계를 지어 표현해내는 데 비해 베가 레이서는 스카이 로고와 함께 터치패드로 구성, 한층 깔끔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베가 레이서만의 특징인 듀얼 스피커는 단말기의 윗부분과 아랫부분에 각각 장착됐다. 이어폰 없이 스피커만으로 음악과 동영상을 재생했을 때는 입체감 넘치는 돌비 사운드를 체험할 수 있었다.

DMB 안테나는 다른 스마트폰과 방향이 다르다. 삼성 갤럭시 시리즈나 LG 옵티머스 시리즈가 전면 윗부분 오른쪽에 안테나가 심어진데 반해, 베가 레이서는 전면 윗부분 왼쪽에 안테나가 장착됐다.

결국 DMB를 볼 때는 다른 기기의 반대 방향으로 봐야 하는 셈이다. 이전의 기기에 익숙했던 유저들에게는 혼란스러울 수 있는 부분이다. 뒷면은 흠집이 나지 않도록 엠보싱 처리한 점이 돋보였다. 왼쪽 상단에 뒷면 카메라와 LED 플래시를 장착했다. 전반적으로 느껴지는 디자인에 대한 느낌은 ‘고급스러움’이다.

베가 레이서의 두께는 9.45㎜, 무게 126.5g이다. 비슷한 시기에 나온 삼성 갤럭시S2(8.89㎜, 121g)와 HTC 센세이션(11.3㎜, 148g)의 중간 규격이다. 전체적인 외관 디자인에 대해 별점을 평가하라면 별 다섯 개 만점에 네 개 반 정도 줄 수 있겠다. 베가 레이서가 가장 큰 장점으로 내세우는 항목은 바로 속도다. 웹 서핑 속도가 다른 스마트폰에 비해 과연 얼마나 빨라졌을까?

기자가 평소 쓰고 있는 아이폰 3GS와 삼성 갤럭시S2, 그리고 베가 레이서를 동시에 놓고 비교했을 때 단연 베가 레이서의 접속 속도가 빨랐다. 베가 레이서의 접속 속도는 약 2.1초 정도. 갤럭시S2는 2.8초 정도가 소요됐다.

이미지가 많이 삽입된 페이지에 대한 접속에도 무리 없는 속도를 보여줬다. 인터넷 접속에 있어 성미가 매우 급한 한국인들에게 안성맞춤인 제품으로 느껴졌다. 다만 갤럭시S2가 SK텔레콤과 KT의 3G망에서 HSPA+ 21Mbps를 사용할 수 있는데 비해 베가 레이서는 퀄컴 MSM8260를 탑재, HSPA+를 14.4Mbps까지만 지원한다.

가장 흥미로운 기능은 역시 ‘시크릿 뷰 LCD’다. 이 기능을 설정하면 일단 화면이 흐려지고 시야각이 커질수록 화면을 엿볼 수 없도록 해준다.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옆 사람이 베가 레이서의 화면을 본다고 해도 미리 설정한 시크릿 화면만 보일 뿐 실제 화면은 보이지 않는다.
시크릿 화면은 격자, 다이아몬드 무늬뿐만 아니라 귀여운 이미지의 토끼, 재밌는 ‘뭘봐’ 말풍선까지 다양하다. 여기에 11가지의 글꼴 지원과 4개의 다이얼 화면을 선택할 수 있어 고객에게 맞는 글꼴과 화면을 쉽게 꾸밀 수 있다. 베가 레이서의 내장 기능에 대해 평가하라면 별점 다섯 개 역시 네 개 반 정도 평가할 만하다.

베가 레이서는 그간에 출시된 스카이 스마트폰 중 최고의 스펙과 사용감을 자랑한다. 여러 가지 부분에 있어서 팬택의 고생이 느껴진다. 베가 레이서의 산파 역할을 했던 문지욱 팬택 중앙연구소 소장은 “과거에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버그를 다시 반복하지 않겠다”며 “발생할 수 있는 모든 문제를 다 해결한 상태”라며 최적화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정백현 기자 jjeom2@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