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맹본부 슈퍼바이저와 함께 한 김혁수 점주

누구나 창업할 때는 큰 기대와 설렘을 가진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연 후 실적이 저조하면 헤어날 수 없는 절망의 늪으로 빠지는 경우도 많다. 김혁수(BBQ용인보라 점주) 씨도 그런 케이스다. 
음악프로듀서, 이탈리안 레스토랑 등 이미 두 번 실패를 겪은 후 재창업한 게 비비큐 카페라 절대로 실패하면 안 된다는 각오였다. 하지만 오픈 이후 매출은 낮고 영업이 제대로 안 되자 동업자는 그를 두고 떠나버린 것. 상권 입지도 좋지 않았고 반지하라는 핸디캡을 갖고 있어 곧바로 매출이 오르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김 씨는 노력을 통해 극복하고자 하지 않았다. 그저 잘못된 선택이 아닌가 한탄했다. 

초기 부진에 절망, 가맹본부 덕분에 다시 용기를 내 
절망에 빠져있을 때 빛이 된 건 가맹본부의 슈퍼바이저였다. 정기적으로 매장을 방문하는 슈퍼바이저는 ‘하면 반드시 성공한다’는 용기를 주며 끈질긴 설득으로 마케팅 방법을 지도했다. ‘혹시나’하는 기대를 갖고 실행했던 마케팅이 제대로 성과를 냈다. 거기서 용기를 얻은 김혁수 씨는 그 다음부터 주도적으로 마케팅을 실행했고, 그 결과 지금은 인근 경쟁점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의 성공 점포로 자리를 잡았다. 
김혁수 용인보라점주와 BBQ의 인연의 시작은 2012년으로 거슬러간다. 음악 동료였던 현재 건물주 아들과의 의기투합이었다. 한참 동생이었지만 뜻이 잘 통했기에 즐겁게 다시 시작해보자는 마음으로 가볍게 시작한 것, 또 브랜드 음식점은 본사의 운영에 편하게 관리만 하면 된다고 쉽게 생각한 것이다.
이미 음악 프로듀서 일을 그만두고 양재동에 야심 차게 차린 이탈리아 레스토랑도 접은 뒤였다. 한번 크게 실패를 했기에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상황에 절박한 마음을 이해해준 것은 나이는 어리지만 사려 깊은 그 동생뿐이었다. 
하지만 어려운 사업 현실을 절감하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카페매장으로 출발하니 점심엔 밥을, 저녁엔 술을 팔고 치킨배달까지 해 돈을 번다고만 생각했다. 매장이 문을 열었다고 손님이 저절로 찾아오지는 않았다. 유동인구도 적고 눈에 잘 띄지도 않는 매장, 거기에 반지하라는 위치가 가장 문제였다.

개점 3개월, 시행착오 후에 대대적인 구조조정 
예상보다 너무 낮은 매출에 동생에게는 군입대라는 도피처도 있었지만, 김혁수 점주에게는 그마저도 없었다. 일은 고됐고, 동생이 자리를 비우게 된 시점부터 동생이 불러모은 지인들, 갓 스물을 넘긴 아르바이트생들이 문제를 일으키기 시작했다. 매장 손님들과 다퉈 기물이 파손되고 경찰이 출동하기도 수차례, 개점 초기 3개월을 고생하며 고민한 끝에 김혁수 점주는 악화된 매장 분위기를 바꾸고 업무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대대적으로 구조조정을 단행한다. 
그 첫 단추는 어머니였다. 어머니에게 주방과 카운터를 부탁드리고 나니 한결 업무 부담이 줄었다. 그래도 어머니가 합류하며 매장은 안정을 찾아갔다.

그러기를 2개월여. 매출도 상승세를 타던 무렵, 또 다른 위기가 찾아온다. 화장실 타일에 미끄러지며 어머니의 발목이 골절된 것. 안정을 찾아가던 가게에도 날벼락이었다. 하지만 위기 속에서 기회가 오는 법, 어머니와 같은 병실에 있던 환자의 간병인과 연이 닿았다. 꼼꼼하고 세심한 일솜씨에 반한 것, 급기야 홀 매니저로 바로 스카우트하기에 이른다.
그렇게 좌충우돌하며 경영을 배우는 사이, 김혁수 점주는 인력관리 노하우를 하나씩 터득한 것, 그렇게 가게 매출이 상승하고 매상이 오르니 임금을 후하게 책정해주고, 일을 잘하면 인센티브도 지급했다. 때마침 어머니가 가게에 복귀하자 순풍에 돛을 단 듯 일사천리로 마케팅을 진행해 가게 홍보에 박차를 가했다. 

인력관리 노하우 익히며 마케팅에 주력 
여름시즌에 대비, 튀김기도 늘렸다. SNS, MMS, 전단지 등 모든 방법을 총동원했다.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는 속담을 현실로 실천한 것, 그렇게 매출이 수직상승했다. 인근에 BHC, 굽네, 교촌 등 전 브랜드 매장들이 포진해 있지만 불리한 매장위치에도 불구, 매월 전년 대비 70% 이상의 고성장을 유지하여 현재는 용인지역 최상위 매출 매장으로 변모했다.
김혁수 점주는 앞으로 전국 매출에서도 최상위권 매장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노력하며 누구보다 열심히 홍보활동 및 가게운영 매진 중이다. 그렇게 인건비며 가게세, 기타경비 등을 모두 제하고도 매월 700만원이 넘는 순수입을 올리고 있다.
그의 목표는 앞으로도 매출을 더 높여 직원 복지와 함께 자신도 행복한 가정을 꾸려가는 것. 그래도 애로사항이 있냐는 질문에 김혁수 점주는 간명하게 답한다. “가게 위치에 비해 비싼 월세가 계속 오르는 게 제일 힘들어요. 그래도 사랑하는 사람도 만나고, 마음 맞는 사람들과 행복하게 매장을 운영해 나가는 데서 보람을 찾고 있습니다. 브랜드가 BBQ여서 큰 힘이 됐습니다. 이 맛만큼은 누구도 따라올 수 없어서 늘 충성고객이 생기거든요. BBQ를 맛본 사람들은 BBQ만 찾게 됩니다.”

초기 매출 부진해도 용기 잃지 말라 당부 
온갖 역경에도 불구, 어려움들을 거침없고 슬기롭게 극복해온 그에게 예비 창업자들을 위한 한마디를 부탁했다. “저처럼 아무 준비 없이 그냥 무턱대고 창업하면 힘들어요. 적어도 한두 달은 창업하고자 하는 업종에서 일도 해보고, 분위기에 적응도 해봐야 어려움이 닥쳐도 극복 방법을 생각해낼 여유가 생깁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인력 관리가 중요합니다. 안정적이 매장 오퍼레이션이 되어야 마케팅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초기 인력 관리에 어려움은 있었지만 같은 병실 간병인의 인연으로 만난 아주머니가 집안 어르신의 병환으로 그만두게 된 후에도 그 아들들이 와서 가게를 도와주었다. 또, 간병인 아주머니 소개로 채용한 당시 대학생이던 매니저는 현재 자기 일에도 열정적이고 항상 세심하게 배려하는 김혁수 점주의 모습에 반해 사랑에 빠지게 되어 현재 열애 중이라고 한다. 어려움 끝에 이제부터 새로운 행복이 찾아오기 시작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