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오파트라의 코가 조금만 낮았더라도 세계의 역사는 바뀌었을 것이다.” 프랑스 철학자 파스칼의 말이다. 다른 부위와 비교해 특히, 코는 인상 변화에 매우 큰 영향력을 미친다. 코의 높이가 조금만 달라져도 이미지가 전혀 다르게 보인다.

관상학에서 코는 파스칼의 말처럼 자기 역사를 새롭게 쓸 수 있을 정도로 매우 중요한 부위다. 얼굴의 센터(중심점)에 있으며, 가장 높은 산(山)이다. 코는 우리 얼굴에서 ‘숨쉬기’라는 가장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며, 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먹지 않아도 며칠은 버티지만, 숨은 5분만 안 쉬면 죽는다.

고대 인도의 철학서 ‘우파니샤드’에는 다음과 같은 우화가 나온다. 눈, 귀, 목소리, 마음, 숨(호흡)이 서로 자기가 가장 중요하고 훌륭한 감각기관이라며 다투며 싸운다. 결국 신을 찾아가서 누가 가장 중요한 감각기관인지 물어보기로 한다.

신은 각자 1년 동안 몸에서 떠나 있다고 돌아왔을 때 알게 될 것이라고 말해 주었다. 목소리가 몸을 빠져나갔다. 벙어리가 되어 답답하긴 했지만,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마음으로 생각하며 지낼 만했다. 그 다음 눈이, 귀가 몸을 빠져 나갔다. 마음이 몸을 빠져 나갔지만 마음 없이 사는 것도 가능했다.

그러나 ‘숨’이 몸을 빠져나가자 모든 감각기관들이 일시에 죽어 버렸다. 그래서 ‘숨’이 몸의 주인이자 가장 중요하고 훌륭한 기관으로 추앙받았다는 얘기가 전해온다.

고대 사람들은 ‘숨’을 호흡, 생기(生氣), 신체, 자신, 본체 등을 뜻하는 의미로 사용했다. 호흡을 멈추면 생명체는 죽는다. 따라서 호흡이 있으면 생명이 있는 것이고 없으면 죽은 것이다. 성경의 창세기에서도 ‘하느님이 흙으로 사람을 빚으시고 생기를 코에 불어 넣었다’고 한다. 요가나 명상 수행법에서 호흡은 자아 찾기의 한 방법으로 등장한다. 제대로 된 산소 공급은 세포분열을 촉진하고,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며, 생활에 필요한 에너지를 만든다. 도가(道家)에서도 단전호흡을 하면 불로장생(不老長生)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이론적으로 숨쉬기 운동만 멈추지 않는다면, 우리는 영원히 살 수 있다. 고대인들에게 공기를 통한 호흡은 생명 그 자체와 동일시되었고, ‘숨’을 곧 ‘생명’으로 보았다.

영원한 생명활동, 삶을 이어가는 장소가 바로 코다. 코를 통하여 공기가 폐에 도달하며, 혈액순환이 일어나고, 건강하고 활기찬 에너지를 만든다. 이렇게 만들어진 활력은 왕성한 사회활동과 그에 따른 물질적 혜택을 가져다준다. 코는 관상학에서는 건강, 재물, 자기 능력과 자존감을 상징한다. 한마디로 코는 바로 나 자신(Ego)이다. 육체적 건강과 정신적 자존감, 먹고 살만한 재물복을 보는 장소이다.

건강, 경제력, 참자아의 삼위일체(三位一體)는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 기본조건이다. 소박한 행복은 경제력과 건강, 자신감만 있다면 사실 만족할 만한 삶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은가.

이 3가지가 모두 코에 달려 있다. 즉 코로 숨만 잘 쉬면 해피(Happy, 행복)할 수 있다는 얘기다. 코가 어떻게 생겨야 이러한 복을 누릴 수 있을까. 보기 좋고 맛있는 사과 고르는 법을 알고 있는가?

일단 사과는 작은 것보다 큰 것이 맛있다. 찌그러지거나 흠이 있으면 별로다. 색은 선명하고 예뻐야 한다. 관상학적으로 잘 생긴 코는 사과 보는 법과 동일하다.

코는 작은 것보다 약간 큰 것이 좋다. 얼굴의 정중앙에 위치하고 곧고 바르게 생겨야 한다. 콧날이 낮거나 꺼지면 안 된다. 코가 비뚤어지거나 휘거나 콧등이 튀어나오면 숨쉬기 불리한 코의 모양이 된다. 코에 변형이 생기면 인생 자체가 굴곡이 생긴다. 자신이 가야 할 삶의 길이 바뀌게 된다. 전공과 직업의 변화, 건강과 질병, 경제적인 부분의 변화를 가져온다.

자(自)자는 원래 코의 모양을 본 뜬 상형자로서 코를 나타내는 글자였다. 당시 사람들은 코를 가리켜 자기를 나타내므로 ‘스스로’란 뜻이 생기게 되었으며, 자기(自己)의 뜻으로 쓰이게 된 것이다. 코 비(鼻)란 한자에는 자(自)와 재물 복을 상징하는 전(田) 자가 함께 있다.

얼마 전, 상담하는 과정에서 코가 주요 이슈로 등장했다. 상담 의뢰자의 코가 약간 굽어 있고 매부리코의 형태를 띠고 있었다. 과거의 사진과 비교하여 살펴보니, 코의 형태가 변화된 것이 확실했다. 일단 코에 이상이 생기면 원인 규명을 해야 한다.

코의 변형은 첫째, 사고나 다친 경우인데, 운동을 하다가 다치거나 부딪혀서 코가 손상된 경우이다. 둘째, 비염, 천식, 축농증 등 질병이 원인인 경우이다.

의뢰자는 오랫동안 비염과 축농증을 앓고 있었다. 코에 염증이 생기고 코가 막히자 코를 자주 풀거나 비비고 문지르게 되었다고 한다. 이러한 습관과 비염으로 코의 형태가 바뀐 경우였다. 이때는 무조건 코를 성형한다고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설사 성형이 성공했다고 하더라도, 비염으로 다시 코의 변형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얼굴의 비포(Before)와 에프터(After)를 비교해 보라. 코의 형태가 바뀌었으면 인상도 바뀐다. 이는 운명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코미디언 고(故) 이주일도 처음부터 못생긴 얼굴은 아니었다. 고교시절 축구선수로 활동했는데, 다쳐서 그만 코가 주저앉았다고 한다. 코를 다쳐서 얼굴이 달라졌기 때문인지, 이후 축구선수에서 연예인이라는 전혀 다른 운명의 길을 걷게 된다. 연예인 당시의 사진과 국회의원 시절의 사진은 전혀 다른 인상이다. 헤어스타일, 수염, 안경 등으로 변화만 주어도 이미지는 달라 보인다. 특히 콧대가 낮은 경우 안경 착용만으로 코의 단점은 많이 보완된다.

감기, 폐렴, 독감 등은 모두 호흡기 계통 질병이다. 감기에 걸리면 일시적으로 숨쉬기가 불편해지고, 병이 나을 때까지 운의 흐름이 나빠지게 된다. 중요한 결정이나 투자는 ‘사소한 감기’가 낫고 난 뒤로 잠시 판단을 보류하는 것이 좋다. 이것이 미래예측학으로 관상을 잘 활용하는 지혜로운 대처 방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