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전문피아노학원 김의영 피아노리브레 대표

기술이 발달되고 삶이 풍요로워졌다고 하지만, 요즘처럼 영혼의 치료가 필요한 시기가 또 있을까?

2010년 영국에서는 한 40대 초반 여성이 자신의 SNS에 자살을 예고했다. 1500명의 소셜 친구들은 아무도 그녀를 말리지 않았고 다음날 아침 그녀는 싸늘한 시체로 발견되었다고 한다. 최근 발간된 ‘사람에게 돌아가라’는 책에서는 관계와 소통 부재로 외로움과 고독에 직면한 현대인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이럴 때 음악이 관계와 소통의 매개체 역할을 한다면 우리 세상은 얼마나 더 밝아질까.

“음악으로 세상을 밝히고 싶다”

   ▲ 김의영 피아노리브레 대표

발랄하고 젊은 여사장이 음악으로 우울한 세상을 치유하고 사람들에게 기쁨과 즐거움을 주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성인피아노학원 프랜차이즈 ‘피아노리브레’ 김의영 대표다.
“우리 학원의 주요 고객층은 20대와 30대 전문직 종사자나 직장인들입니다. 주로 지적 노동에 종사해서 업무적인 스트레스가 많은 사람들이죠. 여의도 매장은 40~50대 고객도 많은데 금융기관이 많은 여의도의 특성상 역시 지적인 노동 강도가 높은 화이트칼라 고객들이 많습니다”
김의영 대표의 말이다.

요즘의 트렌드 아이콘중 하나는 어른들의 취미 생활을 일컫는 키덜트다. 김의영 대표는 키덜트 트렌드를 피아노 연주로 공략해서 사업에 성공한 사례다.

숙명여대 피아노과를 졸업한 김의영 대표는 학창시절부터 성인들을 대상으로 피아노 교습 아르바이트를 많이 했다. 가르치는 일이 너무 행복했다. 피아노 연주를 통해 스트레스 해소는 물론 힐링의 시간을 가지며 삶의 활력과 에너지를 얻는 모습을 보고 음악은 세상을 구원하는 확실한 통로라는 사명감을 가지게 됐다.

성인피아노 학원을 창업하려면 실 평수 50평 이상의 공간에 레슨실과 연습실을 마련해야 하고 방마다 방음장치를 해야 한다. 피아노 가격도 만만치 않다. 홀에는 그랜드 피아노도 설치해야 한다. 점포구입비를 빼고 개설 자금만 2억원 정도가 들어간다.

어린 나이에 투자하기에는 만만치 않은 액수다. 레슨을 통해 알뜰히 저축을 했다고 하지만, 무리한 투자였다. 하지만 타고난 낙관주의로 크게 걱정하지는 않았다. 자신이 있었던 것이다.
김대표의 예상대로 반응은 뜨거웠고 사람들과 교제하는 그녀의 유쾌한 성격 덕분에 새로운 매장을 확장하는 일도 크게 어렵지 않았다.

 

주고객은 20~30대 직장인과 전문직들

  ▲ 피아노리브레 내부

피아노리브레는 우리가 동네에서 흔히 보는 피아노학원과 달리 주 고객이 성인들이다. 어릴 때 피아노를 배웠지만 능숙하지는 않아 다시 배우고 싶어하는 사람, 너무 좋아하는 곡이 생겨서 연주 욕심을 내는 사람, 프로포즈를 위한 피아노연주 희망자, 어릴 때 못 이룬 피아노 연주의 꿈을 성인이 되어서 이루고 싶어 하는 사람까지 이곳을 찾는 고객들의 욕구는 다양하다.

교습료는 19만원이며, 월 4회 레슨에 연습실은 무제한 이용 가능하다. 레슨회수와 연습실 이용횟수를 조절하면 가격 조절도 가능하다. 전문 교사들이 교습자의 수준에 맞춰 1대1 강습을 해준다.

피아노리브레는 2012년 첫 매장을 연 이후 현재 강남, 종로, 여의도, 건대 등에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신촌, 구로에 가맹점도 두고 있다. 특히 강남점은 성인피아노학원은 물론 올해 학원 아래층에 피아노 카페를 콜라보로 오픈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유명 아이돌 그룹을 비롯 배우 등 유명스타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으며, 얼마 전에는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스티브 바라캇의 커브 사진 촬영도 이곳에서 이뤄졌다.

피아노리브레는 성인피아노학원 사업에서 성공할 수 있는 핵심 역량을 다양하게 갖추고 있다.

첫째, 가장 탁월한 경쟁력은 초보자들도 손쉽게 배울 수 있도록 개발한 악보다. 피아노리브레는 고객들이 좋아하는 인기곡들을 분야별로 분류해 초보자도 연주하기 쉬운 악보로 개편했다.

창업초기부터 개발해온 악보는 피아노리브레의 핵심 역량중 하나다.
“다른 학원을 다녀보면 피아노리브레의 악보가 얼마나 경쟁력 있는지 알게 됩니다”
김의영 대표가 자신 있게 강조하는 부분이다.

  ▲ 피아노리브레 김의영 대표가 직접 레슨을 지도하고 있다

둘째, 교사 관리 시스템이다. 피아노리브레는 교사의 안정도가 매우 높다. 김의영 대표 자신이 성인 피아노 교습을 많이 해봤기 때문에 교사들이 원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동종업계보다 뛰어난 처우, 개인 레슨실 제공 등 작은 것까지 교사들이 편안하게 교습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있다.

셋째, 커뮤니티 활성화다. 회원들과 함께 하는 정기적인 연주회 행사, 회원들을 위한 파티, 체육대회 및 문화공연 관람 등 다채로운 이벤트를 통해 회원들이 관계를 맺고 교류하며 음악을 통해 끈끈한 공동체가 되도록 하고 있다.

넷째, 뛰어난 교습 환경이다. 피아노 전공자의 장점을 살려 최상의 조건을 갖춘 피아노를 구입하는 것은 물론 월 5회 이상의 피아노 조율, 레슨실 및 연습실 등의 개별냉난방시스템 습도 조절 등을 통해 최상의 음률을 낼 수 있는 피아노 연주 환경을 유지하고 있다.

  ▲ 피아노리브레 강의실

피아노카페와 학원 콜라보로 좋은 반응

다섯째, IT 프로그램을 활용한 운영 시스템이다. 레슨실 관리, 악보관리, 고객관리, 고객진도 관리, 마케팅 및 매출 관리 등을 IT 프로그램으로 개발해 초보자도 손쉽게 성인피아노학원을 운영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전 세계에 우리나라 음악팬들이 있잖아요. 우리가 개발한 악보와 피아노학원 운영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해외에도 진출해서 한류 음악의 중심이 되고 싶어요.”
물론 아직 국내에서도 더 성장해야 하는 프랜차이즈 사업 초기 단계지만, 꿈은 원대하다.

  ▲ 피아노리브레 교육장 내부

최근에는 피아노 카페의 오픈으로 새로운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피아노 카페라는 컨셉에 맞는 음료와 메뉴의 개발은 물론 피아노를 주제로 한 다양한 이벤트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앞으로 피아노 카페와 학원의 콜라보 모델로 매장의 수익성을 강화하고 새로운 영역의 서비스로 사업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최근에는 중소기업청이 진행하는 유망 소상공인프랜차이즈사업화 모델로 선정돼 소상공인시장 진흥공단의 지원으로 프랜차이즈 사업 컨설팅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우수 사업 모델로 선정돼  12월초 수상을 앞두고 있다.

  ▲ 피아노리브레 강사진이 레슨을 지도하고 있다

“음대를 졸업하면 교수가 되거나 유명한 음악인이 되는 길을 제외하면 취업할 길이 막연한 경우가 많습니다. 음악을 전공한 사람들이 함께 일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는 면에서 보람 있고 자부심도 큽니다.”
김의영 대표는 화를 낼 줄 모른다. 어릴 때부터 그랬다. 학창시절 리더 역할을 할 때도 친구들은 왜 ‘너는 화를 안 내냐’라고 말할 정도였다고 한다. 여자의 적은 여자라고 하지만, 김의영 대표는 예외다. 다른 학원을 다니는 강사들도 김의영 대표와 함께 일하고 싶어 할 정도다.

사람을 편하게 해주는 김의영 대표의 능력은 사람이 중요한 이 사업을 성공시키는데 한 몫  했다. 음악을 전공한 친구들의 네트워크도 사업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특히 악보 개발 등에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피아노 카페의 오픈, IT기반의 운영 솔루션 개발 등으로 2015년 한 해 어느 해보다 바쁜 시간을 보냈지만 2016년을 맞는 각오는 남다르다. 본격적으로 전국적인 프랜차이즈 네트웍을 만들기 위해 박차를 가했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을 위한 위탁경영 모델도 운영

  ▲ 피아노리브레의 '리브레홀'

피아노리브레는 투자형 모델과 순수 가맹점이 있다. 투자형은 위탁경영을 맡기면 가맹본사에서 직영점처럼 운영해 주는 시스템이며, 순수가맹점은 가맹점주가 직접 매장을 운영한다.

가맹본사에서는 점포개설과 시설은 물론 오픈이후 악보공급, 운영 시스템과 인프라 제공, 교사 선발 및 관리 지원, 마케팅 및 이벤트 등을 지도하고 지원한다.

“아직은 공개할 수 없지만,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중장기 전략이 완성됐어요. 이제 열심히 달려가면 됩니다.”
피아노리브레의 창업비용은 165㎡(50평)규모를 기준으로 점포구입비 제외 2억 원 정도의 개설비용이 든다. 몇 달 째 수강생을 더 이상 받을 수 없을 정도로 인기가 좋은 매장도 있다. 자본력이 있는 창업자라며 피아노 카페 콜라보 모델의 창업을 통해 음악 문화 사업의 다양한 영역에 도전해 볼 수 있다.

성인피아노학원 성공 10계명
1. 맞춤형 서비스의 제공. 고객의 취향과 실력에 맞는 교습 서비스를 제공한다.
2. 최상의 연주 조건 갖추기. 방음, 피아노조율, 레슨실 환경관리를 통해 최상의 음률을 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3. 초보자도 쉽게 배울 수 있는 손쉬운 악보의 지속적인 개발이 필요하다.
4. 교습의 질 높이기. 교사들에게 동기유발을 해주고, 장기 근속할 수 있는 제도를 정착시킨다.
5.고객관리. 고객들의 충성도를 높이고, 장기 교습을 할 수 있는 동기유발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한다.
6. 음악을 사랑하는가. 피아노를 전공하지 않아도 되지만 문화 사업의 취지를 이해하고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적합하다.
7. 이벤트. 취미를 중심으로 하는 커뮤니티 문화를 만들어나갈 수 있어야 한다.
8. 상권 입지 선정. 성인피아노학원과 피아노 카페에 적합한 상권과 입지가 있다.
9. 디자인파워. 감성적인 힐링 사업에 걸 맞는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어야 한다.
10. 경영역량. 매출관리, 고객만족도 관리, 강사관리, 회원모집과 유지, 이벤트의 계획과 실행, 시설청결관리 등 피아노학원에 최적화된 운영 노하우를 터득해야 한다.

※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장

창업컨설턴트 및 칼럼니스트. 고려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세종대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렛비즈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소장,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협업상생위원장이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KFCEO과정 주임교수를 맡고 있으며, 동국대 경영전문대학원 Entrepreneur MBA 과정, 경희사이버대 호텔관광학과 MBA과정, 세종대 경영전문대학원에서 창업과 프랜차이즈 부문 강의를 맡았다. 지난 20년간 창업, 신사업 개발 및 유통 프랜차이즈  분야에서 아이템선정 및 사업타당성 분석, 마케팅 및 경영 전략 컨설팅 업무를 수행해왔다. 저서로 <탈샐러리맨 유망사업정보>, <맛있는 요리, 돈 되는 창업>, <실버정책과 창업>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