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네시스 EQ900 / 사진 = 박재성 기자

올해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트렌드’를 엿볼 수 있는 행사인 ‘2016 북미국제오토쇼’(디트로이트 모터쇼)가 11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시 코보센터에서 시작된다.

디트로이트 모터쇼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프랑스 파리모터쇼, 스위스 제네바 모터쇼와 함께 ‘세계4대 오토쇼’ 중 하나로 꼽힌다.

이번 행사에는 40여개 완성차 메이커들이 참여해 700여종의 자동차를 전시할 예정이다.

특히 다수의 업체들이 ‘고성능차’와 ‘고급차’를 대거 출품할 계획을 세우고 있어 주목된다. 전 세계 고급차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데다 저유가 체제가 이어지고 있는 탓이다.

 

현대차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 글로벌 데뷔 무대

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고급차 시장 규모는 매년 꾸준히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의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전 세계 고급차 시장은 연 평균 4%씩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2019년에는 10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일반 대중차 시장의 성장율은 연 평균 3%에 그칠 전망이다. 이번 모터쇼에서는 화려한 고성능차들의 각축전이 예상되고 있는 이유다.

▲ 제네시스 EQ900 / 사진 = 박재성 기자

현대자동차는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의 데뷔 무대를 꾸민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직접 제네시스의 초대형 럭셔리 세단 ‘G90’(국내명 EQ900)을 소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고급차 브랜드의 성공적인 안착을 돕기 위해 제네시스 전용관도 별도로 꾸렸다. 이곳에서 G90을 비롯해 올해 출시 예정인 G80(원조 제네시스 2세대 모델)을 전시한다.

기아자동차는 콘셉트카 ‘KCD-12’를 전시한다. 이 차는 기아차 미국디자인센터에서 제작된 프리미엄 대형 SUV 콘셉트카다. 최첨단 건강 관리 기능이 탑재될 것으로 전해져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 브랜드의 미래 지향적이고 혁신적인 디자인 방향성을 잘 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기아차의 콘셉트카 ‘KCD-12’ / 사진 = 기아자동차

포드는 링컨의 최고급 세단인 '콘티넨털' 양산형 모델을 소개한다. 이 차량은 2016년 하반기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는 차량이기도 하다. GM의 경우 고급차 브랜드 '캐딜락'의 대형 세단을 공개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GM과 포드가 ‘안방’에서 각각 럭셔리 대형 세단을 주력 무기로 삼은 만큼 제네시스 G90과의 경쟁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BMW는 뉴 M2 쿠페와 뉴 X4 M40i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M2 쿠페는 고성능 직렬 6기통 엔진과 민첩한 후륜구동 장치, 경량 알루미늄 M 스포츠 서스펜션, 스포티한 외관으로 운전의 즐거움을 극한으로 끌어올린 모델이다.

▲ BMW 뉴 M2 쿠페 / 사진 = BMW코리아

새로운 3.0 리터 직렬 6기통 엔진은 최첨단 M 트윈파워 터보 기술로 6,500rpm에서 370마력, 47.4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부스트 사용시 최대토크를1.0kg·m까지 증폭시킬 수 있다. 옵션 품목인 7단 M 더블클러치 변속기(M DCT)와 런치 컨트롤이 탑재하면 정지 상태에서 100 km/h까지의 가속을 단 4.3초 만에 완료할 수 있다.

BMW 뉴 X4 M40i는 더욱 날카롭게 다듬어진 주행 역동성과 높은 수준의 감성, 뛰어난 차별성으로 스포츠 액티비티 쿠페(SAC)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모델이다. BMW는 이와 함께 순수 전기차 모델인 i3,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량 i8 등도 함께 선보인다.

▲ BMW 뉴 X4 M40i / 사진 = BMW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는 E클래스의 5세대 모델을 출품한다. 이 차는 세계 최초의 터치 센터 방식 컨트롤 스위치를 적용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을 쥔 채로 손가락 움직임만으로도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조작할 수 있는 것이다. 또 원격 주차 서비스도 탑재됐다.

도요타의 고급차 브랜드 렉서스는 콘셉트카 LF-LC의 양산형 모델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닛산의 고급 브랜드 인피니티는 2016년 모델인 Q50(닛산 스카이라인)을 공개한다. 2016년형 SUV QX60도 함께 전시한다. 혼다의 고급차 브랜드 아큐라 역시 고성능 럭셔리 세단을 대거 출품할 예정이다. 스웨덴 자동차 회사 볼보는 최고급 세단 ‘S90'을 최초로 공개하며 고급차 시장 경쟁에 동참한다.

포르쉐는 911터보와 911터보S를 공개할 계획이다. 이 차는 포르쉐 911 시리즈의 최상급 모델이다. 정지상태에서 100㎞까지 도달하는 데 3초밖에 걸리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911터보는 올해 1월 독일에서 먼저 출시된다.

▲ 신형 911 터보 / 사진 = 포르쉐코리아

한편 재규어, 랜드로버, 미니, 테슬라, 벤틀리 등은 이번 모터쇼에 불참한다. 이로 인해 2016 북미국제오토쇼는 ‘주요 메이커 불참’이라는 ‘옥의 티’를 남기게 됐다. 미니는 신차 발표 타이밍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불참을 선언했다. 재규어와 랜드로버 역시 신차가 없다는 이유를 전달했다. 고성능·럭셔리차의 선두주자인 벤틀리 역시 이번 모터쇼에서 만나볼 수 없게 됐다.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북미 국제 오토쇼는 매년 가장 먼저 열리는 글로벌 자동차 행사인 만큼 한 해의 산업 동향을 미리 점쳐볼 수 있는 자리로 평가받는다”며 “특히 현대차가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를 론칭한 시점에 모터쇼의 화두가 ‘고성능·럭셔리’로 흘러가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 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