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 뉴욕시장이 마틴 루서 킹 목사 기념일로 휴장해 글로벌 증시의 거래는 한산한 모습이었다. 이에 시장의 시선은 국제유가 동향과 중국증시에 쏠릴 수밖에 없었다.

▲ 글로벌 주요 지수(미국 증시는 마틴 루서 킹 목사 기념일로 휴장)/출처:KB투자증권

이날 국제유가 하락은 이란 제재 해제가 하방압력을 가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울러 중국의 공급과잉 등 구조적 문제도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한 몫 했다. 시장의 상승모멘텀은 눈 씻고 봐도 찾아볼 수 없는 하루였다.

중국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9일 발표된다. 금융투자업계는 중국 4분기 GDP가 전년대비 6.8%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작년 3분기 6.9% 성장률 대비 둔화된 수치다.

시선은 중국 GDP 성장률 발표 이후 글로벌 시장의 움직임으로 모아지고 있다. 연초 이후 중국증시와 환율시장의 불안이 이미 반영되고 있어 중국의 경제지표가 부진하더라도 시장의 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경제는 현재 구조적으로 공급과잉 압력과 부동산 재고 문제가 지속되고 있다. 게다가 지난해 12월 유동성과 대출, 기업이익 등 선행지표들이 계속 둔화되고 있다는 점은 2016년 1분기에도 경기둔화 압력이 여전히 높을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이란 제재 해제, 국제유가 하락 지속

한편, 서방의 이란 경제 제재가 해제된 후 첫 거래일을 맞은 국제유가 시장은 암울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는 마틴 루서 킹 목사 기념일로 휴장한 가운데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유(WTI)는 전자거래에서 전 거래일 대비 1.63% 내린 배럴당 28.94달러를 기록했다.

이란의 원유시장 복귀가 유가의 하방압력을 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브렌트유 또한 이러한 우려에 장중 12년만의 최저치인 27.67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석유수출국기구(OPEC) 비 회원국인 오만이 원유 생산량을 5~10% 감소할 용의가 있다고 밝히자 브렌트유는 배럴당 29달러 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배럴당 28달러 대로 마감하면서 원유공급 우위 전망은 가시지 않았다.

기존에는 국제유가 하락이 물가를 안정시키고 소비를 진작시키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현재는 저유가의 장기화로 인한 리스크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저유가로 인한 국제 원자재 시장의 전반적인 위축은 관련 수출 비중이 높은 국가나 산업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러한 전개는 중국의 경기둔화와 맞물리며 좀처럼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그렇다면 경기 회복을 위해 유가가 오르는 것과 중국 경기둔화 우려가 해소되는 것 중 어느 것이 선행돼야 하는가에 대한 답이 필요하다. 이에 대한 답은 단연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 해소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출범에 시장의 이목이 쏠린 것도 이러한 맥락의 연장선이라 할 수 있다. 아울러 중국정부의 강력한 재정정책과 부동산 부양책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2016년은 중국 제조업 구조조정의 원년이다. 따라서 중국 수뇌부의 강력한 구조조정 의지를 감안할 때, 올해 전인대는 부양책보다 구조조정의 실질적 강도와 보완대책에 대한 확인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지난해 급증한 중국 회사채 발행은 오는 3월부터 만기가 집중된다. 전체 규모는 작지만 시장금리와 자산시장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관찰이 필요하다. 단기적으로 글로벌 위기감은 고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글로벌 증시 호재는 찾기 어려운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 국제 상품 가격 동향/출처:KB투자증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