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1.78% 상승한 1만6167.23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3M 등 주요 기업들이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내놓으면서 증시 상승을 주도했다. 또한 유가의 반등으로 에너지업종 또한 강세를 보이며 지수 상승에 힘을 실었다.

이날 유럽증시는 장초반 약세를 보였으나 유가 회복과 함께 반등하며 1%에 가까운 상승세로 마감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뿐만 아닌 비OPEC 국가인 러시아도 원유 감산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내비치면서 유가 상승을 유도했도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 주요국 증시 동향 /출처:SK증권

한편,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이날 전일대비 6.42% 폭락한 2749.79로 마감했다. 지난 이틀간의 반등이 아무런 의미 없게 느껴질만큼 장 막판 하락폭을 크게 키웠다. 중국 정부의 유동성 공급이 계속됐지만 시장은 전혀 호응하지 않았으며 춘절 연휴를 앞두고 현금 수요까지 증가하며 증시 하락에 압박을 가했다.

일본 니케이225 지수는 전일대비 2.35% 내린 1만6708.90을 기록했다. 개장과 함께 2% 가까운 하락세를 보이며 낙폭을 유지한 것이 특징이다. 미국과 일본의 금융정책 결정회의를 앞둔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보였고, 중국 증시가 급락하자 쉽게 매수에 나서지 않는 모습이다.

코스피지수 역시 전거래일대비 1.15% 하락한 1871.69로 거래를 마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향후 발표된 기업들의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할 것이란 전망과 함께 중국 증시의 급락이 투자심리를 급격히 약화시키는 모습이다.

현재 국내증시는 외환시장을 중심으로 한 대외불안감 확대에 이어 내수 경기 위축가능성도 감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 국제 상품 동향/출처:SK증권

우선 원/달러 환율의 약세가 이어지면서 수출호조에 대한 기대감도 증가하고 있으나 문제는 국내 수출 제품과 가격 경쟁을 하고 있는 주변국들의 환율 역시 절하를 보였다는 것이다. 수입 중간재 비중 증가에 따른 비용부담도 문제다. 실제로 추세적인 원화약세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국내 수출은 역성장했다.

또한 글로벌 제조업 경기가 부진해 지속되고 있는 과잉 재고 부담 속에서 각국의 환율전쟁 격화는 더욱 우려스럽다. 이미 글로벌 증시는 원유 치킨게임을 통해 과도한 경쟁이 얼마나 불필요한지 깨닫고 있다. 게다가 신뢰할 수 없는 미국과 중국의 정책도 증시와 경제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것도 시장은 충분히 반영하고 있다. 시장은 경쟁보다는 협력을 요구하고 있으며 보다 투명한 정책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