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뉴욕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1.80% 급락한 1만6153.54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은 1.87% 내린 1903.03을, 나스닥 지수는 2.24% 하락한 4516.95를 기록했다.

뉴욕증시 하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국제유가가 하락폭을 키우면서 배럴당 30달러 선을 하회한 영향이 크다. 이날 서브텍사스유(WTI)는 전거래일대비 6.17% 급락해 배럴당 29.67달러를 기록했다.

▲ 국제 상품 가격 동향/출처:SK증권

다우케미칼, 마이클코어스 등 호실적을 발표한 개별 종목들이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위원들이 점진적 금리인상을 계속해야 한다는 발언이 이어지면서 하락세를 부추겼다.

반등하던 유가가 다시 하락세를 그리는 상황에서 국제 신용평가사 S&P가 로열더치셀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한 등급 강등한 영향도 있엇다. 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제시하며 향후 있을 재평가에서 신용등급의 하향 조정 가능성을 내비친 상태다.

▲ 글로벌 주요 증시 동향/출처:SK증권

S&P는 유가 하락이 2015~2017년 에너지 기업들의 부채상환 능력에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며 원유 가격의 하락만큼 비용 절감 노력은 충분치 않다고 평가했다. 이에 에너지 업종의 다른 기업들에게까지 신용등급 하락 여파가 전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편, 이날 유럽증시는 2% 내외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중국 경기둔화에 따른 원유 수요 부진 우려와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 합의 기대감 축소 등이 투자 심리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프랑스의 토탈, 영국의 BP 등 대형 에너지 업체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 증시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

▲ 주요 환율 동향/출처:SK증권

이날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전일대비 2.26% 급등한 2749.57을 기록했다. 중국 인민은행의 1000억원 위안 유동성 공급소식이 전해지면서 춘절 연휴 전 유동성이 공급된다는 것이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 일부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긴 했으나 다만, 공개시장 조작을 통한 증시 상승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시장 불안감은 여전히 존재한다.

일본 니케이225지수는 전일대비 0.64% 내린 1만7750.68로 거래를 마쳤다. 오전 장 종료 직전 반등을 시도했으나 실패 후 꾸준히 약세가 지속됐다.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에 미국의 금리인상 시기가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면서 엔저 속도 또한 주춤하면서 증시도 머뭇거리는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