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시작됐으며 이번주에는 오는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가 예정돼 있어 시장에는 새로운 정책 등장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ECB 통화정책회의에서는 예금금리가 0.1% 추가 인하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이에 앞서 7~8일 이틀간 유로존 재무장관회의 및 유럽연합(EU) 재무장관회의가 개최된다. 아울러 7일 미국에서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피셔 부의장의 강연이 예정돼 있어 내주 열리는 FOMC 회의 결과의 힌트를 찾기 위한 관심이 움직임이 시장에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 비농업부문 고용자수 실업률 추이 [출처:국제금융센터]

미 노동부는 지난 4일(현지시간) 2월 미국 비농업부문의 신규 고용자 수가 24만2000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예상치인 19만5000명을 상회한 수치이며 실업률은 4.9%로 나타나 전월과 동일했다.

업종별로 보면 의료·복지서비스(+5만7000명), 소매업(+5만5000명), 호텔·식당업(+4만8000명), 교육 서비스(+2만8000명) 부문에서 고용이 크게 증가한 반면, 광업(-1만8000명), 제조업(-1.6만명)은 감소했다.

한편, 의료서비스 부문에서는 3만8000명이 증가했으며 지난 1년간 50만9000명의 고용창출이 이뤄졌다는 점이 눈에 띈다.

▲ 업종별 고용자수 추이 [출처:국제금융센터]

하지만 고용에 대한 불안 심리는 임금상승률에서 나타났다. 2월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월대비 -0.1%로 이는 지난 2014년 12월(0.3%) 이후 처음으로 전월비 하락한 것이다. 이에 대해 스탠더드앤푸어스와 월스트리트저널은 저임금 서비스업의 고용 증가가 일부 기여했다고 전했다. 즉 질적 측면에서 고용증가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평가다.

따라서 고용자 증가가 예상을 크게 상회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회복에 대한 확신을 갖기에는 다소 부족한 상황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반면, 평균 임금의 하락은 지난 1월 전월대비 0.5%의 큰 폭 상승에 따른 기저효과도 일부 기여했다는 점과 20~24세 고용은 큰 변화가 없었지만 25~54세 고용증가세가 가파른 점을 감안할 때, 올해 말까지 임금 상승률이 완만하게나마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밸류 펙터의 상대적 강세는 무얼 말하나

한국투자증권은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입장에서 볼 때, 경기에 대한 전망 자체를 바꾸기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기대 인플레이션의 하락은 유가 탓으로 돌리고 있으며 고용이 질적측면에서 성장을 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여전히 왕성한 신규고용창출과 연초 이후 나타나고 있는 임금인상 움직임은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를 저버리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다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연준의 3월 금리동결을 기정사실화하고 있으며 당초 전망대로 오는 6월 이후의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

지난 주말 시작된 중국 전인대에서는 중국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목표치가 지난해 2.4%에서 0.6%포인트 확대된 3%로 결정됐으며 통화량(M2) 증가율 목표치는 13%로 설정돼 2009년 이후 처음으로 전년대비 상향조정됐다. 물론 중국 정책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어 이러한 불안감을 단순 수치로 쉽사리 무마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 펙터별 상대강도 [출처:한국투자증권]

그러나 미국의 금리인상이 예상보다 느리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고 ECB 등 선진국 뿐만 아니라 중국도 통화완화 기조로 선회하는 가운데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가능성도 높아지는 상황이다.

흥미로운 점은 같은 시기 공교롭게도 주요 상품가격이 현금비용(Cash cost), 손익분기점(Breakeven point)까지 하락해 상품가격 하방경직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2월 말부터 MSCI 포트폴리오 구성 펙터 중 가치(value) 펙터의 반등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기대감의 모멘텀 펙터, 위험회피 성향의 저변동성 펙터의 상대강도는 둔화되고 있는 것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그러나 이를 반드시 ‘저가 메리트’라고 표현하기는 어렵다. 시장은 이미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각종 경기부양책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