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가 네트워크 사업만 하던 시대는 갔다. 더 이상 틀에 박힌 사고로는 미래를 선점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국내 통신3사가 신사업을 적극 추진 중인 이유다. 이런 노력은 실체를 지닌 물건의 모습으로도 나타나고 있다. 기발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제품도 다수 존재한다.

‘통신사가 이런 것도 해?’라는 생각을 들게 하는 물건들이다. 이 물건들에서 통신사의 미래가 얼핏 보이기도 한다. 일종의 신사업 방향타 역할을 하는 것들이다. 분명 오늘날 통신사는 과거의 통신사가 아니다. 먼저 통신사에서 ‘차세대 플랫폼 사업자’로 거듭나겠다고 선언한 SK텔레콤의 물건들이다.

◆ 라이프웨어: 일상에 녹아들다

‘라이프웨어(Lifeware)’는 SK텔레콤이 만들어낸 말이다. 일상생활을 뜻하는 ‘라이프(Life)’와 하드웨어·소프트웨어(Hardware·Software)에 붙는 ‘웨어(Ware)’를 합쳤다. “라이프웨어는 고객 삶에 새로운 가치를 더하는 스마트 디바이스를 지칭한다.” SK텔레콤의 설명이다.

SK텔레콤은 한 발 더 나아갔다. 지난해 5월 라이프웨어 통합 브랜드 ‘유나이티드 오브젝트(United Object·UO)’를 선보였다. 이 역시 지어낸 말이다. 통합과 연결을 뜻하는 ‘유나이티드(United)’와 사물을 뜻하는 ‘Object’를 이어 붙였다.

UO 스마트빔: 테이크아웃 시네마

UO 브랜드는 다양한 라인업으로 구성돼있다. 그 대표가 ‘UO 스마트빔’이다. ‘테이크아웃 시네마(Take-out Cinema)’라는 카피라이트를 내세우며 인기를 끈 초소형 피코 프로젝터다. 어디든 가지고 다니며 최대 110인치 영상을 쏠 수 있다.

▲ 출처=SK텔레콤

4.5cm 정육면체 모양에 무게는 124g에 불과하다. 최대 100루멘 밝기와 HD급 해상도를 갖췄다. 세계 최초로 안전 1등급 레이저 광원을 사용했으며 자동으로 초점을 맞출 수도 있다. 4단계로 내장 스피커 음량을 조절할 수도 있다. 뛰어난 디자인으로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UO 에어큐브: 휴대용 실시간 공기 측정기

재미있는 콘셉트의 기기다. 2014년 연말에 첫 등장한 휴대용 공기 측정기다. 실내나 야외에서 들고 다니며 공기의 ‘질’을 측정할 수 있다. 미세먼지와 이산화탄소 농도 등을 측정하는 게 가능하다. 핵심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과의 연동이다. 전용 앱인 ‘에어체크’를 통해 공기 오염도를 스마트폰으로 받아볼 수 있다. 오염도에 따라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도 안내해준다.

▲ 출처=SK텔레콤 블로그

경쟁력을 인정받아 SK텔레콤은 이 제품을 중국에 수출하기도 했다. 지난해 중국 공조기 관련 스타트업 ‘에어 커스텀’에 UO 에어큐브 5만 대를 수출했다. SK텔레콤 입장에서는 신사업의 일환인 라이프웨어로 해외 진출에 성공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UO 링키지: 최대 10대 연결 가능 와이파이 오디오

고품질 와이파이(Wi-Fi) 오디오 제품이다. 크기는 19cm×6cm×5.24cm로 아주 작지만 사운드는 강력하다. 음원을 손실 없이 재생하는 하이파이(HiFi) 5W 스피커 2개를 내장해 원음 청취가 가능하다. 다양한 유무선 연결 방식을 지원해 온·오프라인 소스 음악을 자유롭게 재생 가능하다.

▲ 출처=SK텔레콤

디자인도 훌륭하다. 배(Ship)를 모티브로 유려한 아크(Arc) 곡선을 적용한 디자인이다. 감성적인 LED 터치로 조작을 가능하게 해 버튼을 최소한으로 줄였다. ‘멀티 스피커’ 기능을 통해 제품 여러 대를 연결할 수도 있다. 최대 10대까지 연결해 홈 서라운드 오디오 시스템으로 활용 가능하다.

UO 밴드: 연인에게 하트 보낼 수 있는 스마트밴드

패션 스마트밴드다. 스마트폰과 연동해 사용자 컨디션에 따라 라이프 스코어를 자동 설정해준다. 라이프 스코어는 활동량, 수면정보, 생리주기 등을 종합한 지수다. 이 기기는 사용자에게 매일 100점 만점의 목표지수를 제시해준다. 스마트폰 알림은 기본이고 분실 방지 기능도 지원한다. 연인에게 하트 문양을 보낼 수 있는 소소한 기능도 더했다.

▲ 출처=SK텔레콤

이 밴드는 7.6mm 얇은 두께에 20.5g에 불과해 24시간 착용해도 무리 없다. 여성의 가는 손목에도 착용 가능하도록 설계됐으며 버튼 하나로 모든 기능을 이용할 수 있을 만큼 조작이 편리하다. 6만9000원이라는 소비자 가격도 합리적이다.

 

◆ 착한 웨어러블: 가치를 더하다

여러 가지 웨어러블 기기가 이미 시중에 출시됐다. 문제는 제품별로 차별성이 떨어진다는 거다. SK텔레콤은 이 부분에 신경을 썼다. 그 결과 특별히 ‘착한’ 웨어러블 기기가 탄생했다.

스마트 히어링 에이드: 보청기와 블루투스 헤드셋 '합체'

크게 두 가지 기능을 지원한다. 블루투스 헤드셋 또는 스마트 보청기로 사용 가능하다. 경도 난청자가 사용하기 적합한 제품이다. 보청기 핵심 기술이 적용된 이 제품을 통해 사용자는 자신의 청력 상태에 최적화된 음성·음향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 출처=SK텔레콤

또 스마트폰에 전용 앱을 설치해 청력 상태를 측정하는 게 가능하다. 병원에서 검사한 청력 시험 결과를 입력해 자신의 청력 상태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이밖에도 사용 환경에 적합한 보정 값을 선택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한다. 주파수 세부 조정을 통해 선호하는 음향을 설정할 수도 있다.

이 제품은 일반 블루투스 헤드셋으로 사용 가능하다. CD 음질 수준 블루투스 스트리밍 재생이 가능하고 HD보이스 핸즈프리 음성 통화도 지원한다. 또 휴대폰 각종 알림을 읽어주는 ‘음성알림 기능’, 휴대폰과 거리가 멀어지면 진동으로 알려주는 ‘스마트폰 분실 방지 기능’도 탑재했다.

점자 스마트워치: 세계 최초 시각장애인용 웨어러블

지난 2월 열린 모바일 박람회 MWC 2016에서 주목받은 제품이다. 엄밀히 말하면 SK텔레콤이 만든 제품은 아니다. ‘브라보! 리스타트’ 참여 기업인 닷(DOT)이 개발했다. SK텔레콤은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닷이 제품을 완성할 수 있도록 기획 컨설팅·개발 자금·사무 공간 등을 지원해왔다.

▲ 출처=SK텔레콤

닷의 점자 스마트워치는 세계 최초 시각장애인용 웨어러블 기기다. 본체엔 총 30개의 작은 핀이 내장돼있다. 이 핀은 다양한 정보를 점자 형식으로 표현해준다. 그간 시각장애인들은 텍스트를 음성으로 변환해주는 서비스를 주로 사용해왔다. 그러나 공공장소에서 사용하기엔 사생활 노출 우려가 있었다. 점자 스마트워치는 이런 문제점을 해결해준다.

 

◆ 펫 & 키즈: 특별한 유저를 위해

특정한 고객을 위한 상품·서비스다. 많은 부모들이 아이에게 무작정 휴대폰을 개통해주긴 곤란하다고 여긴다. 동물에게 개통해준다는 건 어불성설이다. 통신사는 아이와 동물까지도 고객으로 삼기 위한 상품을 개발하는 데 이르렀다.

T키즈폰 준: 아이 위치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웨어러블

아이를 위한 웨어러블 기기와 서비스로 구성된다. 귀여운 디자인을 입힌 손목시계 웨어러블 기기로 부모와 아이 모두 만족시켜준다. 부모는 이 기기를 착용한 아이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음성통화나 전용 메신저 ‘준 톡’으로 아이와 부모가 소통하는 것도 가능하다.

▲ 출처=SK텔레콤

아이는 부모에게 위급 알람을 날릴 수도 있다. ‘캐릭터 키우기’처럼 아이가 즐길 여러 콘텐츠를 탑재했다는 것도 특징이다. ‘T키즈폰 준’은 월 8000원 ‘T키즈 전용요금제’로 이용 가능하다. 음성통화 30분, 망내 지정 1회선 음성 무제한, 데이터 100MB가 제공된다.

T펫: 반려동물 위한 웨어러블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용자를 위한 맞춤 상품이다. T펫은 웨어러블 기기, 전용 요금제로 구성된다. 먼저 전용 단말기는 반려동물 목줄에 부착하는 거다. 500원짜리 동전보다 약간 큰 크기로 반려동물 목줄에 부착하기 쉽게 디자인했다. 이 기기로 측정한 데이터를 이용자의 스마트폰으로 전송해준다.

▲ 출처=SK텔레콤

먼저 이용자는 GPS와 와이파이 등을 기반으로 반려동물 위치 정보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단말기에 탑재된 센서로 반려동물이 얼마나 활동하고 휴식을 취했는지도 알아볼 수 있다. 전용 앱은 반려동물의 주·월간 데이터 추이를 보기 쉽게 차트로 제공해준다. 또 반려동물에게 음성 메시지를 전달하는 기능도 있다. T펫 전용 요금제는 월 5000원 수준이다.

 

◆ 주머니에 쏙: 스마트 라이프 필수품

주머니에 쏙 들어갈 만큼 작은 크기인데 간단하지만 정말 유용한 기기들이다. 모두에게 유용하진 않지만 누군가에겐 꼭 필요한 제품들이다.

스마트골프: 필드에서 거리와 경사를 알려준다

골프를 취미로 즐기는 이들을 위한 제품이다. 스마트폰과 연동해 그린까지의 거리와 그린 경사도 등을 측정해준다. 지름 3.4cm, 무게 7.8g 아담한 사이즈로 필요할 경우 볼 마커로도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 출처=SK텔레콤

조작도 간편하다. 외부 버튼을 모두 없앤 심플한 디자인에 생활방수 기능을 지원한다. GPS·자석·모션 센서 기반으로 자석 클립에서 떼고 붙이거나 가볍게 흔드는 간단한 동작만으로 주요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이 제품은 국내 대부분 골프코스를 포함해 세계 3만여 개의 코스에서 사용 가능하다.

T포켓파이: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LTE 모뎀

무선인터넷을 제공해주는 휴대용 LTE 무선 모뎀 단말기다. T포켓파이는 가로와 세로 길이가 모두 10cm를 넘지 않는다. 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작은 크기다. 이 제품을 이용하면 전국 어디서나 최대 10Mbps 속도로 무선인터넷을 즐길 수 있다. 스마트폰은 물론 태블릿이나 노트북도 연결 가능하다.

▲ 출처=SK텔레콤

T포켓파이를 이용하려면 월정액을 내야 한다. 데이터 10GB를 이용하려면 월 1만5000원을, 20GB는 2만2500원을 내야한다. 이 서비스는 기존에 사용하고 있는 휴대폰의 통신사와 상관없이 가입·이용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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