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시장이 포화상태다. 특히 외식 분야가 압도적으로 많아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것이다’라는 말은 익숙할 정도로 많이 들린다. 아울러 외식 분야가 전체 프랜차이즈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관련 분야의 다양성이 요구된다’는 이야기도 새삼스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외식 분야를 가장 많이 선호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에 따르면 외식의 경우 타 분야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진입이 쉽고 무난하다는 이유로 많은 창업자들이 뛰어드는 영역이다. 그러나 외식 분야도 트렌드에 따라 유행이 심해 어느 정도 시기가 지나가면 오랫동안 사업을 유지하기 어렵고, 경쟁 업체가 메뉴에서 인테리어까지 베끼기 쉽고 실제로 그러한 경우가 많다는 지적도 있다. 새로운 브랜드가 생기고 그 자리에 비슷한 콘셉트의 브랜드가 오픈하는 것을 주변에서 자주 볼 수 있을 정도로 수명이 짧으며, 업계에서는 브랜드 평균 수명을 약 4.5년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정보사이트에 따르면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 3528개 가운데 10년 이상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고, 매장이 500개 이상인 곳은 30개에 불과하다.

2012년 프랜차이즈 산업에 대한 규제로 인해 2013년 매출액 증가율이 다소 주춤한 경향이 있었다. 2014년에는 다시 매출액 증가율이 상승세로 돌아서고 있으며 특히 도소매, 서비스업종의 매출액 증가율 상승폭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예비창업자들은 외식 이외에 서비스 등 기타 업종에 눈을 돌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프랜차이즈가 보다 다양화되고 건강과 힐링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분야에 대한 수요가 높다”면서 “핵가족 시대에 자녀가 1명 혹은 많아야 2명인 경우가 많아 키즈 관련 업종 역시 뜨고 있는 등 틈새를 노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에 따르면 오는 8월 25일부터 27일까지 열리는 ‘제37회 프랜차이즈산업박람회’에서 도소매 서비스 업종을 살펴보면 키즈를 대상으로 한 분야와, 피트니스 등 건강을 키워드로 한 업체들의 참가가 눈에 띈다.

우선 몸짱 트렌드와 맞물리고 여성들만을 대상으로 한 틈새 시장 공략에 성공한 피트니스 프랜차이즈 ‘커브스’의 경우, 기존의 헬스클럽과 차별화된 운동 프로그램과 개인 맞춤형 시스템을 자랑한다. 특히 여성들만을 겨냥해 건강 분야에서 새로운 문화 코드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이번 박람회에서 주목해야 할 업체로 꼽힌다. 2006년 처음 한국에 도입된 커브스코리아는 2016년 현재 357개 전국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프리미엄 독서실 프랜차이즈 ‘스터디플래닛’도 눈에 띈다. 개인별 학습 유형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공간 구성과 쾌적한 환경, 그리고 맞춤별 고객 서비스 등 신개념 독서실로 각광받고 있다.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게스트하우스 프랜차이즈도 잘되는 업종으로 꼽힌다. K-게스트하우스는 현재 서울에서 10개 지점을 운영 중이며, 외국인 게스트 점유율이 평균 70% 이상이라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특히 올해 게스트하우스 간의 경쟁을 넘어 버젯호텔과도 견줄 만한 하이엔드(High-End)라인을 론칭하며 게스트하우스의 프리미엄화를 제시하고 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 1000만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펫마트’ 등의 관련 제품 판매 프랜차이즈가 있으며, 경쟁사회 속 지친 현대인에게 심리 분석과 마사지 등의 힐링을 제공하는 ‘미스터힐링’ 등도 눈에 띈다. 힐링을 콘셉트로 한 카페의 경우 치유받고 싶은 현대인의 욕구를 반영한 트렌드로, 1세대 디저트 카페, 2세대 스터디·만화 카페에 이어 심신에 휴식을 주는 3세대 카페로 진화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국프랜차이즈협회 관계자는 “예비 창업자들은 현재 트렌드와 소비 패턴, 유망 프랜차이즈 업종을 잘 살펴봐야 한다”면서 “외식 업종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높지만 레드오션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이 외에 다양한 형태의 프랜차이즈가 생겨나고 있는 블루오션 트렌드를 분석해 틈새공략을 시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프랜차이즈산업박람회가 오는 8월 25일부터 27일까지 학여울역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에서 개최된다. 190개 브랜드, 360개 부스가 참여하는 이번 박람회에서는 프랜차이즈 창업 정보와 사업아이템을 수집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정보 교류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이번 박람회는 최근 대기업에서 진행되는 구조조정의 영향으로 퇴직 인력과 은퇴 예정자들이 시장에 대거 유입됨에 따라 프랜차이즈 창업에 대한 수요가 높을 것으로 관망되고 있다. 특히 직장인·주부·업종 전환자 등 창업 예정자들에게 창업 트렌드와 소비 패턴, 유망 프랜차이즈 업종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기회로 주목받고 있다.

외식, 서비스, 도소매 등의 프랜차이즈 브랜드와 더불어 주방용품, 인테리어, 디자인, 인터넷, 금융, 부동산, e-BIZ 등 프랜차이즈 창업과 관련된 전반적인 사항들을 살펴볼 수 있다.

또한 여러 가지 부대행사도 마련됐다. 무료 창업교육을 비롯해 1:1 창업 상담, 자금 지원 안내, 무료 법률 상담 등이 행사기간 내내 관람객들을 위해 진행된다. 또 무료창업 교육으로 프랜차이즈 성공 CEO 특강을 비롯해 프랜차이즈 업종 및 아이템 선정 방법, 프랜차이즈 입지 분석, 프랜차이즈 관련 법규, 프랜차이즈 창업 실무 교육 등이 매일 다양하게 진행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이번 프랜차이즈창업박람회를 통해 계약을 맺게 될 경우엔 가맹비 면제, 기술이전비, 인테리어, 창업비용 무이자 대출 등 프랜차이즈가맹본부가 마련한 다채로운 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다.

▲ 출처: 프랜차이즈협회

[미니박스] 새롭게 주목해야 할 프랜차이즈 업종은?

외식 업종 이외에 서비스, 제조 등 다양한 분야의 프랜차이즈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특히 저가의 고품질 제품을 판매하는 액세서리숍에서 즐거움을 추구할 수 있는 스크린 야구, 배움이 있는 피아노 학원이나 학습센터 등 그 분야 역시 더욱 다양해졌다.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소장이 제안하는 주목해야 할 ‘비 외식업종 트렌드’에 대해 알아봤다.

◆ SPA 액세서리숍

중저가 액세서리 분야 1위 브랜드인 ‘못된고양이’가 대표적이다. 액세서리의 경우 유행에 따라 가볍게 착용하는 경향이 있지만, 이케아처럼 저가의 고품질을 희망하는 고객 수요가 많기 때문에 이를 충족할 수 있는 프랜차이즈 모델로 인기다. 액세서리 이외에도 백팩, 모바일폰 등 다양하게 판매하고 있어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다.

◆ 스크린 야구

놀이문화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만드는 곳으로 각광받고 있다. ‘리얼야구존’, ‘스크린야구왕’ 등의 브랜드가 있으며 주로 젊은 층이 붐비는 유흥 밀집가에서 인기다. 최근 몇 년 사이 회식 문화가 변하면서 간단하게 술을 마신 후 2차로는 스크린 야구 등 건전한 활동을 하는 트렌드가 이어지면서 달라진 회식 문화에 적합한 프랜차이즈 업종으로 볼 수 있다.

◆ 힐링안마카페

1인 가구가 점점 많아지고 혼자 즐길 수 있는 놀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언제 어디서나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에 안마를 받을 수 있는 카페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안마의자에서 전신안마를 받으면서 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으로 객단가가 높고 운영이 간편하다는 장점이다. 로드숍보다는 대형 복합몰 등에서 인기이며, ‘퍼스트클래스’가 이 분야 최초의 브랜드다.

◆ 성인피아노학원

직장인들 사이에서 퇴근 후 힐링할 수 있는 취미생활로 각광받는 곳으로 ‘성인 대상 피아노학원’이 떠올랐다. 월 이용료는 19만원대로 고소득 젊은층, 대학생 등이 많이 이용한다. 카페형 인테리어에 초보자도 손쉽게 배울 수 있도록 하는 악보 편곡이 핵심으로, 관련 커뮤니티 문화도 발달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문화 사업의 새로운 트렌드로 여겨지고 있으며, 대표적으로 ‘피아노리브레’를 꼽을 수 있다.

◆사무문구용품점

온·오프라인 연계(O2O) 비즈니스 모델이자 인기 프랜차이즈로 떠오른 업종이다. 기업들을 위한 백화점으로 볼 수 있으며, ‘오피스넥스’ 등이 있다. 업계에 따르면 월 1억~3억원대 매출을 올리는 매장들도 있을 만큼 수요가 많은 분야다. 대기업 출신들에게 적합한 업종으로 B2B형의 대표적인 사업이다.

◆ 신개념 이발소

신세대를 위한 신개념 이발소로, 대표적으로 ‘바버샵’을 꼽을 수 있다. 외국의 이용문화가 우리나라에 들어오면서 오래되고 낡은 이미지의 우리나라 이발소 이미지가 많이 바뀌었다. 젊은이들 사이에서 특히 인기인데, 고급스러운 이발소의 콘셉트와 자유분방함이 매력적이다. 이 곳에서 일하려면 ‘이용사 자격증’이 필수라, 유망 자격증이 되었다는 이야기도 나올 정도다.

◆ 탈모관리숍

스트레스, 호르몬의 영향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우리나라 탈모 인구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오히려 50대 이상은 주로 가발을 착용하기 때문에 탈모 관리숍을 찾는 2030세대가 많다. 외모 등 보여지는 이미지에 대한 관리가 철저한 우리나라의 특성상 앞으로도 관련 수요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 자기 주도학습

주로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잡아주는 학습 센터다. 과거 고가의 고액 과외 등을 했던 교육의 패러다임이 최근 서서히 바뀌면서 중산층 학부모들에게 인기 있는 공부방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이는 수동적 교육의 폐해를 극복하고 새로운 형태의 공부 방법을 제안한다는 점에서 학부모들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 카페형 독서실

독서실이 아닌 커피숍에서 공부를 하는 학생 등이 늘어나는 트렌드에 따라 커피숍과 독서실을 결합한 형태의 카페형 독서실이 인기다. 음료를 마시면서 조금은 덜 경직된 분위기에서 공부하길 원하는 수요에 맞춰 독서실의 외양도 변화한 것이다. 깔끔하지만 개인의 독립된 공간을 확보할 수 있고 쾌적한 환경이 장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