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경의선 숲길 바로 옆 신수동 카페가 최근 임차완료했죠. 면적 66㎡에 보증금 2000만원, 월 160만원, 권리금은 3500만원이예요. 홍대 상상마당 주변이 보증금 2000에 월 200만원 넘는 수준이니까 여기도 많이 비싸진 거죠.” (신수동 J공인업소 관계자)

지난 10월 말 서울 마포구 경의선 책거리가 완공되면서 경의선 숲길 3단계 구간이 시원하게 얼굴을 드러냈다. 이 구간은 홍대와 신촌 사이를 잇게 만들고, 길을 따라 주변에는 새로운 상권이 조성되고 있어 지역민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6월 개장한 경의선 숲길 연남동 구간처럼 말이다. 연남동은 이미 입소문을 타고 ‘연트럴파크’(연남동+뉴욕 센트럴파크)로 불리면서 홍대 중심상권 못지 않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이에 3단계 구간인 ▲신수동 구간(390M) ▲와우교 구간(366M)▲원효로 구간(690M)도 제2의 ‘연트럴파크’로 부상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 숲길과 이어지는 또 하나의 무기가 있다. 애경그룹이 홍대입구역 4번 출구 앞 2만844m²(약 6300평)의 사업 부지를 확보, 지상 17층 규모(연면적 약 1만6000평)의 쇼핑타운과 판매시설, 호텔 등 복합개발을 진행하고 있어서다. 이곳은 올해 9월 본 공사의 착공에 들어갔으며 빠르면 2018년 7월까지 준공될 예정이다.

 

연남동 학습효과… 매물 안 나와

지난 1일 방문한 신수동 구간과 와우교 구간은 시민들이 편히 쉴 수 있는 넓은 잔디마당 외에 레일가든, 다목적 광장 등이 있어 산책하기 좋다. 그동안 하수도로 버려지던 공항철도 서강역사 지하수를 활용해 실개천을 조성, 로맨틱한 분위기로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도 이용되고 있었다.

▲ 출처=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와우교 구간은 옛 창전동 철길 교차로가 있던 자리에 조성돼 ‘땡땡거리’라고도 불린다. 홍대 인디음악의 발원지이며 다양한 문화활동이 일어날 수 있도록 곳곳에 크고 작은 공간이 마련돼 있다. 덕분에 기타치고 노래하는 2030세대들이 모여 가끔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변모하기도 했다. 시민들의 쉼터가 될 뿐만 아니라 지하철역 및 복합시설이 위치하여 활기찬 도시문화도 공존한다.

신수동 주민 김민영(가명) 씨는 “신수 구간 초입에 이전에는 포장마차가 즐비했는데 지금은 숲길이 생기면서 운동하거나 산책하는 주민들이 많아졌다. 동네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유동인구가 모이면서 숲길 주변으로 자리한 다세대 연립주택들의 1층이 상가로 리모델링 되고 있다. 다양 업종의 상업시설이나 취미공간, 갤러리 등으로 변모하고 숲길을 살짝 벗어난 옆 골목도 상점들이 들어서고 있었다.

▲ 출처=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주변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숲길 완공 후 땅값이 2배 이상 오른 연남동의 학습효과가 있기 때문에 쉽게 매물을 팔지 않겠다는 집주인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창전동 L공인업소 관계자는 “상가임대는 부르는 게 시세가 된다. 임차 문의는 많은데 매물이 없다. 매물이 없어서 건물 1층을 개조해야하는데 그렇게 하는 곳도 없다”라고 말했다.

주변 집값도 상승세다. KB국민은행 시세에 따르면 마포구 창전동의 ‘창전현대홈타운’ 전용 84.97㎡는 매매가가 지난 2월 5억7500만원이었지만 8개월만에 6억2000만원까지 올랐다. 신촌삼익아파트 역시 전용 84.85㎡가 지난 2월 4억8000만원에서 8개월만에 5억4000만원으로 올랐다.

▲ 출처=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홍대 신촌 연트럴파크 잇는 新상권 나올까

하지만 날씨가 추워지면서 산책하거나 돗자리 펴놓고 담소나누는 시민들이 줄어들었다. 날씨가 따뜻할 때 상가가 확장되다가 현재는 성장하는데 한계가 있어 보인다는 게 현지공인업소 관계자들의 생각이다.

신수동 J공인업소 관계자는 “점포문의가 많지만 기본적으로 상가매물이 없다. 날씨가 추워서 이동하는 인구도 줄어들고 있다”라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도 연트럴파크만큼 인기가 높지 않을 것이라며 상권 확대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애경의 복합쇼핑몰이 완공된다면 경의선 숲길과 시너지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 출처=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