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시장에서 40,50대 주부들의 활약이 늘어나고 있다. 20,30대 젊은 여성창업자들은 예쁘고 깔끔한 업종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한데 비해 40,50대 여성들은 과시성 보다는 ‘실속’을 중시하는 편이다. 때문에 업종 선택 폭도 상대적으로 넓다. 커피 숍 외에도 분식이나 한식, 치킨점이나 주점, 교육사업이나 판매업까지 보다 다양한 영역에서 창업하고 있다. 

부업이 아니라 본업 개념이 강한 것도 중년 여성 창업이 젊은 여성 창업과 다른 점이다. 남편의 은퇴대비나 자녀들의 청년 실업, 길어진 노후생활에 대한 대안이 40,50대 여성들을 창업으로 이끄는 요인이 되고 있는 것이다. 자영업 운영에 남성보다 여성이 유리한 점도 한 몫 했다. 기업체 생활을 많이 한 남성들에 비해서 주부들은 소비 생활 경험이 풍부해 고객입장에서 사업을 바라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외식업을 창업할 경우 풍부한 요리경험을 갖고 있어 업종 선택 폭도 넓다. 남성에 비해서 여성들은 친화력이 뛰어나 고객관리나 접객에도 유리하다. 
  
20년 된 브랜드파워로 안정적인 매장 운영
40,50대 여성들은 부업이 아니라 장차 온 가족이 참여할 수 있는 본업이라는 생각으로 창업하는 사례가 많으므로 ‘안전성’이 최우선으로 고려된다.

 

▲ bbq올리브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김희선 씨(왼쪽) 

사진제공=bbq

아파트단지 내 상가 1층에서 치킨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김희선 씨(54세, bbq올리브카페 경희궁자이점) 역시 ‘안정성’을 택한 케이스다. 

20년간 전업주부로 있다가 남편의 사업 실패 후 생계를 꾸리기 위해 창업전선에 뛰어들었다.  치킨업종은 수요가 풍부하다고 생각해서 선택했다는 김 씨는 창업 전 여러 치킨브랜드의 메뉴를 맛보며 꼼꼼히 따져본 후 맛과 브랜드 인지도를 고려해서 현재의 브랜드로 창업을 결정했다. 

“사업경험이 없어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컸어요. 그 두려움을 극복하게 한 게 브랜드 파워와 가맹본사의 오랜 역사였습니다. 창업 전에 갓 오픈한 다른 매장들을 방문해봤는데 특별한 홍보 없이도 사업 초기에 쉽게 자리 잡는 모습을 보니 용기가 생기더군요.”
개인브랜드는 홍보를 하려면 창업 후 오랜 시간 동안 비용과 노력을 투자해야 한다. 반면 유명 브랜드는 브랜드 파워에 편승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었다는 게 김희선씨의 말이다.

오픈 초기부터 고객들은 브랜드를 믿고 매장을 찾아줬다. 사업경험의 부족은 가맹본부의 지원으로 해결할 수 있었다. 

“오랫동안 살림만 했기 때문에 경영이 뭔지 어떻게 하는지 몰랐죠. 가맹본사의 외식전문가 교육을 듣고 난 후 작은 치킨점을 운영할 때도 기업가 정신과 경영역량이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교육을 받고 나니 어떻게 운영해야 할지 그림이 그려졌어요.”

김 씨는 비비큐가 운영하는 치킨대학에서 12일 이상 숙식을 하면서 철저하게 경영자 교육을 받았다. 

▲ bbq 올리브카페 매장 내부 모습.   사진제공=bbq

최근 비비큐는 tvN 드라마 도깨비 제작지원을 하고 있다.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배달문의건수가 크게 늘었다. 특히 최근에 리뉴얼한 올리브카페의 지중해풍 인테리어가 드라마를 통해서 소개되면서 ‘유인나가 운영하는 카페가 이 곳이 맞냐’며 매장을 직접 찾아오는 고객들이 크게 늘었다. 덕분에 고객들이 찍은 예쁜 올리브카페 사진이 블로그를 통해서 많이 홍보되고 있다. 매장을 오픈한 이후에는 본사가 파견한 직원이 매장 직원교육부터 고객응대법, 고객관리 요령까지 세심하고 꼼꼼하게 현장 교육을 시켜줘서 매장이 자리 잡는데 큰 도움이 됐다. 매출이 저조한 비수기에는 가맹본사로부터 3개월간 홍보와 마케팅 지원을 받아 어려움을 극복하기도 했다. 

유행을 따라간 주부 창업자들을 보면 1~2년 반짝하다가 사업을 접는 경우를 많이 봤다는 김씨는 현재 9년째 장수하고 있다. 2015년 9월에는 비비큐가 새로 선보인 비비큐올리브 카페로 리뉴얼 해 유럽풍 카페 분위기에서 행복하게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누구나 손쉽게 가능한 주방 시스템
외식업종 중에서 안정성이 가장 높은 업종 중 하나가 분식업종이다. 가정에서 주방을 책임지는 주부들에게는 가장 만만하고 익숙한 분야이기도 하다. 

20년차 주부인 이경애 씨(45세,얌샘김밥 세종정부창서점)씨는 재취업을 하려고 했지만 여의치 않아서 창업을 선택했다. 

자녀들도 어릴 때는 엄마를 찾지만 나이가 들수록 일하는 엄마를 더 선호한다고 말하는 이경애씨는 자녀들에게 열심히 사는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도 창업을 한 이유 중에 하나라고 말한다. 

여러 업종을 검토했지만 가장 자신 있는 분야가 요리였고, 분식점 정도는 충분히 잘할 자신이 있었다. 남녀노소 누구나 간편하게 즐길 수 있어 안정성도 높다고 판단했다. 

분식업에 대해서 공부를 하면서 분식점은 전문음식점과 달리 하루 종일 고객이 들어와 회전율이 높으므로 창업자가 매장 운영과 고객 및 품질관리에 집중하려면 독립 창업보다 체계적으로 지원해주는 프랜차이즈가 더 유리하다고 판단하게 됐다. 

▲ 얌샘김밥 세종정부청사점 매장 내부 모습.   사진제공=얌샘김밥

김 씨가 선택한 브랜드는 젊은 사람들의 감각에 맞춘 깔끔한 인테리어와 다양한 연령대를 수용할 수 있는 특색 있는 메뉴가 많은 게 장점이었다. 

특히 자체 공장을 운영하고 있어서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도록 원팩으로 된 식재료를 저렴한 가격에 공급해준다는 게 가장 마음에 들었다. 

음식점 운영에서는 맛있는 것 못지않게 일관성 있는 맛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오픈 전 본사에서 체계적인 조리 교육을 받은 게 큰 도움이 됐다. 오픈 후에도 일주일간 본사 직원이 매장에 상주하면서 주방관리, 손님응대, POS조작방법 등을 친절하고 자세하게 지도해줬다. 인력을 채용할 때도 본사 지원을 받았다. 가맹점주가 인력관리 경험이 없다는 점을 감안해 가맹본사가 인력을 채용해서 가맹점에 소개해줬다.

매장 오픈 후 1~2개월은 정신없이 시간이 흘러갔다는 이씨는 가맹본사의 세밀한 지원이 없었더라면 적응하기 어려웠을 것 다고 말한다. 

“고르곤졸라치즈 소스와 꿀을 곁들여 먹을 수 있는 고르곤졸라돈가스와 이색적인 조합의 돈가스김치오므라이스는 10대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고, 가성비가 좋은 차돌된장찌개와 모닥치기는 직장인들이 많이 찾습니다.” 

외식업은 신 메뉴 출시를 통해 고객에게 항상 새로움을 줘야 매출을 더 많이 올릴 수 있다.  얌샘김밥은 시즌과 트렌드를 분석해 경쟁력 있는 신 메뉴를 꾸준히 출시하고 있는데, 신 메뉴는 사진과 글로 SNS에 평을 올려주는 고객들이 많아서 홍보를 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고 이 씨는 전했다. 

체계적인 관리가 가능한 본사 선택
예술과 문화가 비즈니스의 주요 키워드로 등장하면서 취미나 문화사업도 다양한 창업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그 중에 하나가 성인피아노학원 사업이다. 

구로디지털 단지 주택가에서 165㎡ (50평)규모의 성인피아노학원(피아노리브레 구로센터)을 운영하고 있는 주미경(53세. 피아노리브레 구로센터) 씨는 50대 중년 여성이 할 수 있는 업종을 알아보던 중 성인피아노학원사업을 선택했다. 

▲ 피아노리브레 구로센터 매장 내부 모습.   사진제공=피아노리브레

창업에 든 비용은 보증금 5천만 원을 포함해 약 2억3천만원이다. 창업비용은 많이 들었지만   전문 인력 채용부터 관리 메뉴얼 제공까지 가맹본사의 체계적인 지원 덕분에 교육 사업에 대한 전문성이 없어도 운영이 가능하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학원 운영에 대한 전문성을 가진 가맹본부가 강사채용, 개인 레슨실 운영, 악보편곡, 나아가 고객관리 요령까지 꼼꼼하게 전문적인 지도를 해주고 있다. 

최근에는 본사에서 수강생을 관리할 수 있는 IT 프로그램을 새로 개발해 수기로 관리했던 복잡한 고객 및 강사 관리 문제를 간편하게 해결했다. 컴퓨터에 수강생의 기본 정보와 수강날짜, 시간, 강의평가 등을 입력하면 데이터가 자동으로 저장되고 고객의 수강 기록부터 강사의 강의기록 및 강의 품질까지 간편하게 검색할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