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네시삼십삼분

삼국지와 블레이드가 만났다. 삼국지는 다 알아도 블레이드는 상당수가 모를 거다. 모바일 게임 최초로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거머쥔 게임이다. 이 게임 흥행으로 개발사 액션스퀘어는 단숨에 액션 명가로 자리매김했다. 코스닥 상장도 했다.

이들의 차기작이 나왔다. 블레이드2가 아닌 삼국블레이드다. 블레이드와 삼국지를 융합시킨 액션 RPG(역할수행게임)다. 지난 13일 정식 출시 이후 앱마켓 매출순위 상위권에 올라있다. 19일 기준 5위로 슈퍼셀의 클래시로얄(6위)에 앞섰다.

정유년 상반기 기대작으로서 실력 발휘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비록 넷마블게임즈의 리니지2 레볼루션이 유례없는 흥행으로 모든 관심을 독차지하고 있지만. 지난 17일 판교에 위치한 액션스퀘어 사무실을 찾아갔다.

▲ 이한순 디렉터(좌)와 김진일 기획팀장(우). 사진=이코노믹리뷰 노연주 기자

액션 명가의 모바일 삼국지 도전

역시 액션 명가의 작품이다. 삼국블레이드는 시원시원한 액션이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게임이다. 블레이드를 서비스하고 개발하면서 쌓은 노하우를 전부 녹여냈다. 유명한 삼국지 장수들이 등장하면서 재미는 더욱 배가된다.

액션을 살려내는 노하우는 무얼까. 삼국블레이드를 총괄 기획한 이한순 디렉터는 영업비밀을 털어놨다. 액션을 살려내기 위해선 타격감이 중요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 부분은 옛날 2D 오락실 게임의 비현실적인 타격감을 연구해 노하우를 쌓았다는 설명이다.

삼국블레이드가 무작정 액션만 강조된 게임은 아니다. 또 하나의 축은 수집이다. 유저는 매력적인 장수를 수집해 성장시킬 수 있다. 관우든 장비든 조조든 모두 수집 가능하다. 기존 수집 게임은 액션이 간소화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액션스퀘어는 액션과 수집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싶었다.

기존 액션 RPG엔 없는 내정 시스템도 존재한다. 유저는 자신의 영지에 건물을 세우고 농사를 지을 수도 있다. 전투·내정·수집 요소를 조화롭게 돌아가도록 만드는 일이 쉽진 않았지만 결국엔 완성시켰다.

삼국블레이드가 기존 블레이드에 단순히 삼국지를 입힌 게임이라고 볼 수만은 없다. 게임성 측면에서 블레이드와는 결이 다르다. 일단은 조작 부담을 줄여 초보 게이머도 쉽게 즐길 수 있게 했다. 그러면서도 액션은 놓치지 않았다. 블레이드는 캐릭터 1~2종을 수직적으로 성장시키는 방식이었다면 삼국블레이드에서는 수십 종의 장수를 만나볼 수 있다.

다른 모바일 삼국지 게임 직접 해보니 '안심'

액션스퀘어에 삼국블레이드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 게임이다. 블레이드의 성공이 운 좋은 요행이 아니라 실력으로 이뤄냈다는 걸 증명할 수 기회이기 때문이다. 앱마켓 상위에 오르고 호평이 이어지고 있으니 일단은 출발이 좋다.

한 가지 우려되는 점이 있긴 하다. 최근 들어 모바일 삼국지 게임이 우후죽순 등장하고 있다. 김진일 기획팀장은 삼국지 자체가 워낙 마니아층이 두터운 데다가 무료 IP(지식재산권)이기 때문에 이런 게임들이 여럿 등장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액션스퀘어에겐 이 게임들과 정면승부를 벌여야 한다는 부담이 존재한다.

▲ 사진=이코노믹리뷰 노연주 기자

그는 자신만만했다. 지금껏 나온 모바일 삼국지 게임 중에 삼국블레이드의 퀄리티가 제일 높다고 자부했다. 최근 우후죽순 출시된 모바일 삼국지 게임들을 몽땅 다운로드받아서 플레이해보고 있다며 짧은 총평을 전했다. “안심입니다.”

사실 더 큰 벽은 따로 있다. 리니지2 레볼루션이다. 출시 첫달 매출이 2000억원을 넘어선 게임이다. 말도 안 되는 진기록이다. 삼국블레이드는 전장에서 이 게임과 만나게 된다. 김진일 팀장 생각은 이랬다. 두 게임이 유저층이 다르니 중요한 건 각각의 유저층은 충분히 만족시키는 일이라고 했다.

관우와 장비가 당신을 기다립니다

액션스퀘어가 준비한 삼국블레이드 속 콘텐츠는 빠른 속도로 소진되고 있다. 그만큼 게임이 유저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는 얘기다. 액션스퀘어는 이 위기(?)를 발 빠른 콘텐츠 업데이트로 극복할 예정이다.

일단 주기적으로 장수를 추가할 생각이다. 지속적으로 매력적인 장수를 추가해 유저들로부터 수집욕을 자극할 계획이다. 한달에 1~2의 장수를 추가 예정이다. 아울러 국가 대항전 시스템과 같은 신규 모드도 준비 중이다.

▲ 사진=이코노믹리뷰 노연주 기자

서비스 초기에 지적받은 부분은 빠르게 고쳐나갈 예정이다. “삼국블레이드는 배터리 광탈 게임이다.” 이런 피드백도 받았다. 게임 퀄리티를 높이다 보니 발생한 문제라고 이한순 디렉터는 설명했다. 이 문제에 추가 옵션 제공해 해결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했다.

액션스퀘어는 이 게임을 해외에 출시할 계획도 잡고 있다. 퍼블리셔인 네시삼십삼분과 긴밀하게 협의 중이다. 아시아는 물론 삼국지를 생소하게 여기는 북미 시장도 노려볼 생각이다. 그들이 진삼국무쌍과 같은 게임을 잘 알고 있다는 점에서 이한순 디렉터는 가능성을 봤다.

“삼국지를 조금이라도 알거나 좋아한다면 삼국블레이드를 다운로드해도 후회 없을 거라고 자부합니다. 또 삼국지를 잘 몰라도 액션이나 수집 게임에 흥미가 있다는 후회 없을 거고요.” 이한순 디렉터의 말이다. 김진일 팀장이 마지막 한마디를 더했다. “모바일 게임을 아직 한 번도 해보지 않았다면 삼국블레이드를 통해 입문해보는 건 어떨까요? 쉽고 재미있게 만들려고 노력했습니다.”